자본시장 전문가들은 대기업의 구조 개편이 올해 경영계에서 가장 큰 화두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기업별로는 SK와 롯데, CJ그룹이 비주력 계열사와 주요 자산을 대거 매각하고 삼성과 LG, 한화그룹은 새 먹거리를 확보하기 위해 대형 인수합병(M&A)에 뛰어들 것으로 분석했다. 한국경제신문 자본시장 전문매체인 마켓인사이트가 출범 12주년을 맞아 10일 투자은행(IB) 및 사모펀드(PEF) 전문가 60명을 설문조사한 결과다.


설문조사 참여자에게 ‘대기업 중 올해 M&A와 유상증자, 회사채 발행 등 IB 관련 딜이 활발할 것으로 예상하는 곳’을 묻자 48명(80%·중복 응답 가능)이 SK그룹을 꼽았다. 이어 롯데(45%), 한화(23%), CJ(21%) 순으로 자본시장을 많이 활용할 것으로 봤다.

SK는 작년 말 최창원 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이 취임한 이후 지난 5년 동안 그룹에서 이뤄진 모든 투자 건을 점검하는 등 대대적인 사업 재편을 검토하고 있다. SK그룹 동남아투자법인이 투자한 자산과 e커머스 자회사인 11번가 등의 매각 절차를 밟고 있다. 롯데와 CJ도 구조조정 딜이 많을 것으로 예상했다.

신동빈 롯데 회장은 지난 1월 외신과의 인터뷰에서 “신사업에 집중하고 부진한 사업은 과감히 매각하겠다”고 공개적으로 구조조정 계획을 밝혔다.

배정철/류병화 기자 bj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