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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배정철
    배정철 마켓인사이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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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6.11~ 한국경제신문 기자

  • 고금리에 채권 수익률 '초비상'…자산배분 공식 흔들린다

    국내 자본시장에서 채권과 주식 시가총액 차이가 사상 최대로 벌어졌다. 국내 채권시장 규모는 약 3406조원으로 5년 전과 비교해 큰 변화가 없는 데 비해 주식시장 시총은 6899조원으로 급증했다. ‘자본시장의 쌀’로 불리는 채권시장의 위축이 자본시장 건전성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채권시장보다 커진 주식시장11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채권시장 시총은 주식시장의 49% 수준인 것으로 집계됐다. 채권은 주식보다 시장 규모가 큰 것이 일반적이다. 연기금과 은행 등 주요 기관투자가는 수익률 관리를 위해 채권을 대거 편입하기 때문이다.국내에서 두 자산의 역전 현상이 나타난 시기는 ‘정보기술(IT) 거품’으로 유가증권시장이 과열된 1999년 12월, 글로벌 금융위기 직전인 2007년 6~12월, 반도체·철강주 랠리가 지속되던 2018년 1월 등으로 매우 짧다. 채권시장이 주식시장보다 큰 건 다른 나라도 비슷하다. 국제결제은행(BIS)에 따르면 2024년 말 글로벌 채권시장 규모는 150조달러로, 전 세계 거래소 상장 주식 시총(137조달러)보다 10%가량 컸다.최근의 주식·채권시장 역전 현상은 지난해 10월부터 시작됐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중심으로 반도체주가 급등하면서 주식 시총이 크게 불어났다. 반면 채권시장은 금리 상승 영향으로 채권값이 떨어지고, 발행액도 급감했다. 이번 역전 현상은 9개월째 이어지고 있다. 기존 기록인 7개월(2007년)을 넘어섰다.국내 채권시장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건 국채다. 시총이 전체 채권 시총의 38.96%에 해당하는 1327조원에 이른다. 금융채가 674조원으로 19.79%, 회사채가 462조원으로 13.56%를 차지하고 있다. 국채 잔액은 2016년 5월 587조원

    2026.06.11 18:04
  • 회사채 찍느니 은행 간다…'금리 역전'에 외면

    기업의 자금 조달 창구인 회사채 시장이 제 기능을 하지 못하고 있다. 금리가 치솟으며 회사채를 찍을 유인이 작아졌다. 그 자리를 파고든 것은 시중은행과 중국 기관투자가다. 상대적으로 낮은 금리를 앞세워 국내 기업 자금 조달 수요를 흡수하고 있다.11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은행 대출 금리의 기준이 되는 양도성예금증서(CD) 금리는 연 2.94%다. 여기에 위험 가중 금리인 가산금리 1%포인트를 더해도 최종 대출 금리는 연 3.9% 수준이다. 이에 비해 3년 만기 AA-급 우량 회사채 금리는 연 4.5% 이상이다. 채권 신용등급은 AAA부터 D까지 열 개 등급으로 나뉘는데 AA-는 CJ ENM, 우리금융캐피탈 등이 받는 높은 수준의 투자적격등급이다.금리 역전으로 당장 갚아야 할 돈이 많지 않은 기업은 회사채 발행보다 은행 차입을 먼저 검토하고 있다. 절차도 대출이 더 간편하다. 채권 발행을 위해선 수요예측, 증권신고서 제출, 투자자 모집 등의 절차를 거쳐야 하지만 은행은 담보만 확인되면 곧바로 대출을 승인해준다.국민·신한·하나·우리·농협은행 등 국내 5대 은행의 기업 대출 잔액은 지난 3월 말 기준 860조원에 육박했다. 지난해 말과 비교해 석 달 사이 10조원 넘게 늘었다. 회사채 시장에서 발길을 돌린 기업들이 은행 문을 두드린 영향이다. 정부가 ‘생산적 금융’ 확대를 추진한 것도 기업 대출 머니 무브의 배경으로 거론된다.국내에 지점을 둔 중국계 은행은 카드사와 일반 기업을 상대로 김치본드를 찍고 있다. 김치본드는 국내에서 발행되는 외화표시채권이다. 중국계 은행들은 한국 기업에 국내 원화 조달 금리보다 약 0.3%포인트 낮은 수준의 조건을 제시하는 것으로 알려졌다.자금 조달

    2026.06.11 18:04
  • 아내한테 안전하다 했는데…1년새 '-35%' 직장인 비명

    안전자산으로 불리는 채권 연계 상품을 퇴직연금에 넣은 투자자의 손실이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 한국은행이 금리 인상을 공식화하자 채권 가격이 뚝 떨어졌기 때문이다. 투자자 손실을 줄이기 위해 확정기여(DC)형 퇴직연금에 도입한 ‘안전자산 30% 룰’이 외려 수익률을 갉아먹는 역설적인 상황이다. 11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미래에셋TIGER국고채30년스트립액티브ETF는 지난 1년 동안 35.21% 하락했다. 키움국고채30년액티브ETF도 같은 기간 23.97% 손실을 봤다. 두 상품은 모두 투자위험등급이 5등급으로 분류돼 있다. 6등급인 예금을 빼면 가장 안전한 상품이라는 뜻이다. 만기가 긴 장기 채권은 부도 위험이 낮지만 금리 변화에 따른 위험이 매우 크다.수익률이 낮아지자 투자자 이탈이 줄을 잇고 있다. 국내 채권형 펀드에서 지난 6개월 동안 14조5811억원이 빠져나갔다. 같은 기간 국내 주식 ETF에 42조6725억원이 들어온 것과 대조적이다.채권 수익률 하락으로 어려움을 겪는 것은 기관투자가도 마찬가지다. 시중은행과 국민건강보험공단, 우정사업본부 등은 국고채를 담보로 자금을 빌려 여신전문금융회사채 등 상대적으로 금리가 높은 채권에 투자하는 레포펀드에 보관한다. 회사채 발행 업무를 담당하는 증권사도 힘들어하고 있다. 환매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보유 채권을 매도하고, 이 매물이 다시 채권 가격 하락을 부추기는 악순환이 이어지다 보니 새로운 채권을 찍는 게 부담스럽다는 설명이다.증권업계에서는 한국은행이 금리 인상을 시작할 것으로 예상되는 다음달께 국고채 금리가 최고치를 찍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날 3년 만기 국고채는 연 3.9%, 10년 만기는 연 4.3%에 거래를 마쳤다.

    2026.06.11 17:50
  • "AI 시대, 신용평가사의 무기는 데이터와 현장 정보"

    “AI 덕에 아낀 시간을 더 깊은 분석과 현장 정보 파악에 써야죠.”패트릭 윤 한국신용평가 대표(사진)는 8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사람은 업계 핵심 관계자와 만나 데이터 이면을 분석하는 일을 해야 한다”면서 이같이 말했다.1973년생인 윤 대표는 한신평의 첫 외국 국적 최고경영자(CEO)다. 모건스탠리에서 투자 업무를 맡으며 금융권 경력을 시작했고, 이후 스탠다드차타드그룹에서 인수합병(M&A), 글로벌 전략, 신사업 개발 등을 담당했다. 2013년부터는 SC제일은행 리테일금융본부를 총괄하며 국내 금융시장 경험을 쌓았다. 이후 비자인터내셔널 아시아태평양·한국 사장, 크립토닷컴 한국 대표를 거쳐 지난 3월 한신평 대표에 선임됐다.한신평은 글로벌 신용평가사 무디스의 계열사로, 회사채와 기업어음(CP) 등 신용평가 업무를 담당하고 있다. 신용평가업계는 최근 AI 발전으로 데이터 사업에 타격을 입으면서 ‘사스포칼립스(SaaSpocalypse·소프트웨어 기업의 종말)’ 논란의 중심에 섰다. 그는 “투자자들이 신용평가사에도 ‘AI로 무엇을 할 수 있느냐’고 물어본다”며 “AI 시대에는 축적된 데이터와 분석 역량을 어떻게 활용하는지가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최근 한신평은 발 빠르게 AI를 도입 중이다. 윤 대표는 “일부 직원이 6~7개의 AI 에이전트를 만들어 업무에 활용하고 있다”며 “반복 업무는 AI 기반으로 처리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AI가 신용평가 업무의 본질을 대체할 수는 없다고 선을 그었다. 윤 대표는 “업계 관계자를 만나고 정보를 파악하고 분위기를 취합하는 것은 AI가 할 수 없는 영역”이라며 &ldqu

    2026.06.09 17:52
  • 주가 급등락에 대기업 PRS시장 위축

    대기업의 핵심 자금 조달 수단 중 하나인 주가수익스와프(PRS) 시장이 위축되고 있다. PRS는 기업이 보유한 자사주나 자회사 주식을 증권사 등 금융회사에 넘기고 주가 상승과 하락에 따른 손익은 기업이 가져가는 파생상품이다. 부채 비율을 높이지 않으면서 유동성을 확보할 수 있어 기업의 자금 조달 수단으로 주목받았다. 하지만 최근 주가 변동성이 커지면서 기업들도 PRS 활용에 신중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28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올해 PRS를 진행한 기업은 일진홀딩스(1000억원)와 SK(1조5000억원)뿐이다. 지난해 1~3분기 7조원 규모의 PRS 계약이 체결된 것과 대조적이다. 요즘처럼 주가가 단기간에 급등락하는 시기엔 PRS 발행이 쉽지 않다. 주가가 크게 하락하면 대규모 파생상품 평가손실이 발생할 수 있어서다. 에코프로는 지난해 10월 에코프로비엠 주식을 기초자산으로 한 PRS 계약을 체결한 뒤 한때 평가손실 구간에 들어갔지만, 이후 주가 반등으로 수익을 내고 매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진홀딩스도 지난달 일진전기 주식 116만 주(약 1000억원)를 기초자산으로 PRS 계약을 체결했는데, 주가가 11만9100원 아래로 내려가면 증권사에 손실을 정산해야 한다. 현재 일진전기 주식은 11만1000원대에 거래되고 있다.증권사가 리스크 관리 차원에서 주식을 조기에 매도할 가능성이 있다. 발행사가 향후 주가 상승 여력을 크다고 판단하더라도 증권사가 이른 시점에 주식을 처분하면 기업은 기대한 추가 차익을 확보하지 못할 수 있다.배정철 기자

    2026.05.28 17:56
  • "물류창고·데이터센터 투자 땐 전력 인프라 갖춘 곳 찾아야"

    “요즘은 전력 인프라가 부동산 임차 시장의 핵심 요소입니다. 인공지능(AI)과 로봇의 영향이죠. 시장은 이런 변화의 의미를 과소평가하는 것 같습니다.”물류 부동산 운용사 노스브리지파트너스의 그레그 라우즈 공동창업자 겸 최고투자책임자(CIO)는 “과거 자산 평가 기준만으로는 임차 시장 변화를 설명하기 힘들다”며 기술 변화에 민감하게 대응할 것을 주문했다. 28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한국경제신문사 주최로 열린 ‘ASK 2026 글로벌 대체투자 콘퍼런스’에 모인 부동산·인프라 전문가는 데이터센터와 물류, 오피스 시장에서 자산 가치와 임차 수요를 재편하는 변화가 활발하게 일어나고 있다고 진단했다. ◇데이터센터 인기 지속·오피스는 차별화부동산 시장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요소로 AI가 꼽혔다. 글로벌 대체투자 운용사 아레스매니지먼트의 빌 데이비스 CIO는 AI 추론을 위한 전력 수요가 연 41%씩 급증하면서 데이터센터 공급난이 장기화할 것으로 내다봤다.그는 “데이터센터가 늘어나려면 전력 공급도 따라와야 하는데, 전력 확보에 한계가 있다”며 “빅테크들이 데이터센터 확보에 돈을 아끼지 않는 만큼 센터 임대료 상승은 장기적 현상이 될 것”이라고 했다.전력난 해결에서 투자 기회를 찾아야 한다는 주장도 나왔다. 유럽계 사모펀드(PEF) EQT의 페데리코 다미코 매니징 디렉터(MD)는 데이터센터 부지 내 발전 설비 인프라 건설을 투자 대상으로 꼽았다. 데이터센터가 전력망에 연결되기까지 대기 시간이 긴 만큼 자체 수요가 충분하다는 판단이다.AI에 따른 오피스 시장 양극화를 주시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왔다. 댄 돔 록포인트그

    2026.05.28 17:48
  • "은행이 못 채운 공백, 사모대출이 메울 것"

    “대기업이 글로벌 진출이나 대규모 시설투자를 위해 필요한 자금을 은행에서 모두 충당하긴 어렵습니다. 이런 공백을 사모신용이 채울 수 있습니다.”세계 최대 사모신용 운용사인 아레스매니지먼트의 윌 박 매니징디렉터는 27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ASK 2026 글로벌 대체투자 콘퍼런스’에서 이같이 말했다. 박 디렉터는 “한국 자본시장은 주식에 집중돼 있고 채권시장은 상대적으로 덜 발전해 유동성 격차가 있다”며 “사모신용은 유연한 자본 솔루션을 통해 자금을 필요로 하는 기업에 맞춤형 지원을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사모신용은 전통적인 은행이 아니라 자산운용사 등이 기업에 직접 대출해주거나 신용자산에 투자하는 것을 뜻한다.박 디렉터는 “은행이 할 수 없는 복잡한 구조나 빠른 속도가 필요한 딜에서 기회가 생긴다”고 짚었다. 대표적인 사례로 국내 대기업의 지배구조를 언급했다. 그룹 전체의 부채 상환 능력은 탄탄하지만 개별 자회사 한 곳이 일시적인 어려움에 부닥쳤을 때 은행은 내부 규정상 대출을 꺼린다. 이때 사모신용을 활용하면 모회사나 다른 계열사의 신용 보강을 바탕으로 신속하게 자금을 조달할 수 있다.정부 규제에 따른 일시적 유동성 경색이 사모신용 운용사에 기회가 될 수 있다고도 했다. 박 디렉터는 “2022년 레고랜드 사태 당시 우량 기업조차 은행의 대출 총액 상한에 막혀 자금 조달에 어려움을 겪었다”며 “사모신용은 발 빠르고 유연하게 시장의 진공 상태를 메워 수익을 올렸다”고 말했다.글로벌 사모신용 운용사의 대표급 인사들은 상업용 부동산(CRE) 시장이 새 먹거리로 떠오르고 있다고

    2026.05.27 17:37
  • 증시 활황에…매력 떨어진 발행어음·IMA

    ▶마켓인사이트 5월 21일 오후 2시 55분증권사 발행어음과 종합투자계좌(IMA) 인기가 예전 같지 않다. 수조원의 유동성이 몰린 올해 연초와 사뭇 다른 분위기다. 증시가 하루 5% 넘게 등락하자 주요 투자자들이 발행어음 대신 증시로 눈을 돌리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21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한국투자증권과 NH투자증권은 각각 IMA5호, IMA2호 모집에 나섰다. 모집 규모는 한국투자증권 3000억원, NH투자증권 1200억원으로 과거보다 크게 감소했다. 한국투자증권은 IMA 1호 당시 1조590억원의 자금을 끌어모았지만 이후 진행한 3·4·5호는 모두 3000억원 수준으로 축소됐다. NH투자증권도 지난 4월 4000억원을 모집했으나 이번에는 1200억원 수준으로 규모를 줄였다.최근에는 개인보다 법인자금 수요가 더 많다. 법인은 여유 자금을 직접 주식시장에 투자하기 어려운 만큼 원금 보장 성격이 있는 IMA를 선호한다는 설명이다. 증권업계에서는 향후 IMA 시장의 핵심 고객층이 개인보다 법인이 될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증권사 발행어음 시장도 비슷한 상황이다. 발행어음은 증권사가 자금을 조달하기 위해 약정 수익률을 지급하는 만기 1년 이내 단기 금융상품이다. 현재 증권사 발행어음 금리는 연 3.0~3.2% 수준이다. 키움증권과 하나증권 등 후발주자는 금리를 최대 연 3.4%로 높인 특판 상품을 내놓기도 했다. IB업계 관계자는 “시중은행 금리가 연 3%대인 상황에서 증권사 발행어음 매력이 예전보다 떨어졌다”며 “기존 자금을 유지하는 수준”이라고 말했다.지난해에는 연 2.8% 금리에도 자금이 꾸준히 들어왔다. 당시 자산관리(WM) 부문에서 발행어음 상품 공급을 늘려달라고 요청할 정도로

    2026.05.21 17:40
  • 예금 금리 2%대 머물자 신한은행 AAA 은행채 부상

    신한은행(AAA)이 발행한 일반 은행채가 예금 대체 투자처로 주목받고 있다. 기준금리 인하 기대에도 시중은행 정기예금 금리가 연 2% 후반 수준에 머무르면서 상대적으로 높은 수익률을 제공하는 우량 은행채에 자금이 이동하는 분위기다. 이 채권은 지난 2025년 8월 발행됐으며 만기는 2027년 8월 5일이다. 현재 기준 잔존 만기는 약 1년 76일이다. 신용등급은 AAA로 국내 채권시장 내에서도 가장 안정적인 수준으로 평가된다.이날 기준 매수금리는 연 3.23%다. 예금보다 상대적으로 높은 금리를 원하는 투자자들에게 대안 상품으로 거론된다. 투자 매력은 안정성과 수익률의 균형에 있다. 발행 주체가 시중은행인 데다 신용등급이 AAA인 만큼 안정성이 높다는 평가를 받는다. 만기도 1년 안팎으로 비교적 짧아 장기채 대비 금리 변동 부담이 크지 않은 점도 장점으로 꼽힌다. 최근에는 주식시장 변동성이 커지면서 대기성 자금을 은행채에 넣어두려는 수요도 늘어나는 분위기다. 다만 예금과 달리 예금자보호 대상이 아니다. 중도 매도 시 시장 금리에 따라 손실이 발생할 가능성도 있다. 향후 시장 금리가 상승할 경우 채권 가격이 하락할 수 있는 만큼 투자 기간과 자금 운용 계획을 고려한 접근이 필요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배정철 기자 bjc@hankyung.com

    2026.05.21 12:00
  • 국고채 1조 사들인 큰손은 누구?

    ▶마켓인사이트 5월 20일 오후 3시 37분평소 100억원 안팎씩 거래가 이뤄지던 국고채 시장에 1조원의 뭉칫돈이 유입됐다. 장기물 국고채 금리 상승을 매수 기회로 판단한 퇴직연금 자금이 대거 채권시장에 들어온 것으로 추정된다. 시장에서는 삼성전자 퇴직연금 자금이 유입됐을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20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지난 19일 한 운용사 계정이 10년 만기 국고채(25-11호)를 9560억원어치 사들였다. 단일 계정에서 한번에 1조원 규모의 매수세가 유입된 것은 전례를 찾기 힘든 일이다. 시장에서는 삼성전자의 DB형(확정급여형) 퇴직연금을 운용하는 삼성자산운용을 매수 후보로 거론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이달부터 오는 7월까지 삼성생명에 적립된 직원 퇴직연금(DB형) 자금 가운데 약 1조5000억원을 삼성자산운용에 위탁해 굴리고 있다. 삼성자산운용은 이 자금 일부를 국채 매입에 활용할 것으로 전해졌다. 삼성전자가 삼성생명에 맡긴 퇴직연금 적립금 일부를 삼성자산운용이 재운용하는 구조다.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수출로 벌어들인 ‘반도체 머니’를 10년 만기 국고채에 집어넣었을 수도 있다. 하지만 이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게 시장의 중론이다. 수시로 대규모 설비 투자에 나서는 반도체 기업이 10년간 자금이 묶이는 장기채에 조 단위 자금을 넣기는 힘들 것이란 분석이다. SK하이닉스는 유휴 자금 중 상당액을 증권사 기업어음(CP)과 전자단기사채 등 만기 1년 미만의 단기 상품 형태로 보유 중이다. 삼성전자는 해외 현금을 국내로 들여오기보다 현지에서 분산 운용하는 것으로 전해졌다.장기물 금리가 오르면서 개인 투자자도 국고채에 투자하기 좋은 환경이 됐다. 금리 상

    2026.05.20 21:00
  • 실적 개선되자 신용등급 '쑥'…증권사들, 회사채 발행 러시

    국내 증권사들이 앞다퉈 회사채 발행에 나서고 있다. 증시 랠리로 올 1분기 호실적을 내며 유리한 조건으로 회사채를 찍을 수 있게 된 영향이다. 단기물인 기업어음(CP)·전자단기사채를 장기물인 회사채로 대체해 재무구조를 안정화하는 게 증권사들의 공통된 목표다.19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한국투자증권은 다음달 1일 2500억원 규모 회사채 발행을 위한 수요예측을 할 예정이다. 최대 5000억원까지 증액하는 안도 염두에 두고 있다. 한국투자증권은 지난 2월 2500억원 규모 회사채 모집에 1조4000억원의 주문이 몰려 최종 5000억원으로 증액 발행했다. 2월 8000억원 규모의 회사채를 찍은 KB증권도 하반기에 약 4000억원어치 추가 발행을 계획하고 있다. 신한투자증권은 다음달 9일 2500억원 규모 회사채를 발행할 예정이다.증권사들이 회사채 발행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이유는 실적 호조와 신용등급 상승으로 조달 금리가 낮아졌기 때문이다. 미래에셋증권은 1분기에 증권업계 처음으로 순이익 1조원을 돌파했다. 한국투자증권은 1분기 순이익이 전년 동기보다 75% 증가한 7847억원이었다. 키움증권은 신용등급이 3월 AA-에서 AA로 상향된 뒤 진행한 5000억원 규모 회사채 수요예측에서 2조6550억원의 주문을 받았다. 메리츠증권도 신용등급이 AA-에서 AA로 올랐다.증권사들은 회사채로 조달한 자금을 주로 만기가 짧은 CP와 전자단기사채 상환에 활용할 예정이다.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이나 기업금융 투자 과정에서 사용한 단기 차입금을 장기 자금으로 바꿔 재무구조를 안정시키려는 목적이다. 키움증권은 회사채로 조달한 5000억원 전액을 만기가 돌아오는 CP와 전단채를 차환하는 데 썼다.이 같은 움직임은

    2026.05.19 17:40
  • 회사채·IPO 찬바람에…증권사들, 인수합병·WM '힘 싣기'

    국내 증권사가 기업금융(IB) 부문의 침체를 극복하기 위해 경영 전략을 바꾸고 있다. 주요 증권사는 인수합병(M&A) 부문 강화와 직접투자(PI) 확대, 자산관리(WM)로의 자본 재배치라는 세 가지 카드를 꺼내 들었다.15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KB증권은 IB1그룹의 기업금융본부 인력을 상대적으로 수익성이 좋은 부서로 재배치하고 있다. IB2그룹 내 인수금융본부와 M&A 본부를 강화해 수익성을 올리겠다는 취지다. 중복상장 금지로 기업공개(IPO) 시장이 위축되고, 금리 인상으로 회사채 발행 물량이 줄어들어 전담 인력을 조정하게 됐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IB1그룹은 IPO와 회사채 발행 등 기업의 전통적인 자금 조달을 담당하는 부서다.최근 KB금융지주로부터 수혈받은 7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 자금 대부분을 리테일 부문에 배분한 점도 눈여겨볼 만하다. 미래에셋증권도 IB 부서에 힘을 빼고 WM부서에 투자를 늘리는 방식으로 대응하고 있다.한국투자증권 IB부문은 시장에서 거래가 나오기를 기다리기보다 자체 자금을 활용해 기업에 직접 투자를 하고 있다. 주가수익스와프(PRS) 같은 파생상품을 적극적으로 활용해 대기업에 투자를 늘려 수익을 확보하는 식이다. 한국투자증권은 대형 증권사 중 유일하게 올 1분기 IB 실적이 늘어났다. 올해 IB의 1분기 순영업이익은 188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4.7% 늘었고, 전분기에 비해선 약 92.8% 증가했다.NH투자증권도 지난달 종합투자계좌(IMA) 인가를 신청하면서 공격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IB 부서가 직접 발굴한 투자 자산을 내부 상품으로 편입해 운용 수익을 내는 구조를 구축하려는 의도가 숨어 있다.업계에서는 2022년 고금리로 채권시장 신뢰가 무너진 ‘

    2026.05.15 17:41
  • 초장기 국고채…'연 5%' 예금 효과에 자산가 관심

    국고채권 01500-5003(20-2)은 대한민국 정부가 원리금 지급을 보장하는 초장기 국채다. 2020년 3월 발행됐으며 만기는 2050년 3월 10일이다. 현재 기준 잔존 만기는 23년 307일로, 장기 자산 운용을 원하는 투자자들에게 적합한 상품으로 평가된다. 이 채권의 이날 매수 금리는 3.7980%다. 이를 일반적인 은행 예금 수익률과 비교하기 위해 세전 은행환산수익률로 계산하면 연 5.083% 수준이다. 1000만원을 투자할 경우 만기 시점에 세전 기준 약 2110만원을 돌려받을 수 있는 구조다. 투자 매력은 초장기물 특성에서 나온다. 만기가 긴 채권일수록 시장 금리 하락 시 가격 상승 폭이 커지는 경향이 있어 자본 차익 기회가 상대적으로 크다. 특히 만기 보유뿐 아니라 중도 매각 과정에서도 매매 차익을 통해 실질 수익률을 높일 수 있다는 점이 자산가들의 관심을 끄는 요소다. 다만 가격 변동성은 유의해야 할 부분이다. 초장기 채권은 금리 변화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만큼 금리 상승기에는 가격 하락 폭도 커질 수 있다. 시장 금리 방향성과 투자 기간을 고려한 접근이 필요하다는 평가가 나온다.배정철 기자 bjc@hankyung.com

    2026.05.14 12:00
  • "해외 투자 줄여라" 금감원 개입에, 증권사 '한숨'

    금융당국이 증권사가 운용하는 종합투자계좌(IMA) 자산 편성에 개입하면서 증권업계의 고심이 커졌다. 다양한 상품을 편입해 수익률을 확보하는 ‘운용의 묘’를 발휘하기 어려워졌다는 불만이 나온다.13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금융감독원은 최근 한국투자증권 등 IMA 인가 증권사에 해외 상품 투자 비중을 줄이고 국내 자산 편입을 확대할 것을 권고했다. 금감원이 한국투자·NH투자·미래에셋투자증권 등 IMA 인가 증권사에 리스크 관리 강화를 주문하면서 전달한 내용이다.한국투자증권 IMA 1호는 운용 규모의 15.57%인 1755억원을 해외 사모대출에 투자했다. 이 밖에 아레스 유럽 스트레티지 인컴펀드(516억원) 등에 투자해 리스크를 분산했다. 금감원은 이런 해외 자산 편입 확대가 잠재적인 리스크 요인이 될 수 있다고 보고 관리 필요성을 강조한 것으로 전해졌다.증권업계는 이런 금융당국의 행보에 난색을 보이고 있다. IMA는 증권사가 4% 목표 수익률을 제시하고 투자 원금까지 보장하는 상품이다. 초과 수익도 개인투자자와 공유하는 구조인 만큼 일정 수준 이상의 고수익 자산 편입이 불가피하다는 것이 증권사의 설명이다.증권사는 IMA에 편입할 만한 국내 투자 상품이 충분하지 않다는 점을 호소하고 있다. 국내 시장에서는 IMA의 목표 수익률을 맞출 만한 투자 상품이 많지 않아 해외로 눈을 돌릴 수밖에 없는 구조라는 지적이다. 증권업계에서는 IMA는 손실 리스크를 증권사가 온전히 부담하는 만큼 투자 상품을 자율적으로 고를 수 있게끔 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시장 환경도 IMA 운용에 불리하게 돌아가고 있다. 최근 코스피지수가 급등하면서 개인투자자 자금이 직접 주식시장

    2026.05.13 17:37
  • “사모대출은 2008년의 데자뷔”… 대안으로 떠오른 ‘비전통 ABS’[KIW 2026]

    “사모대출 시장에서 2008년 서브프라임 위기의 데자뷔가 느껴지고 있다. 시장 영향권에서 떨어진 비전통적 ABS가 대안 투자처로 부상할 수 있다.” 폴 노리스 아메리칸 센추리 인베스트먼트 부사장(사진)은 13일 서울 신라호텔에서 한국경제신문사와 삼성증권이 공동 주최한 ‘코리아 인베스트먼트위크(KIW) 2026’에 발표자로 나서 이같이 말했다. 사모대출(Private Credit) 시장에 경고등이 켜지면서 대안으로 비전통적인 자산유동화증권(ABS)이 주목받고 있다. ABS는 여러 대출채권이나 자산을 묶어 증권으로 판매하는 상품이다.비전통적 ABS는 자동차 할부나 신용카드 할부채권이 아닌 데이터 센터와 태양광 대출 등 다양한 자산을 기초로 하는 상품이다. 비전통적 ABS의 가장 큰 장점으로는 분산 투자가 꼽힌다. 비전통적 ABS는 데이터센터·항공기·철도·태양광·프랜차이즈 등 다양한 기초자산에 투자할 수 있어 특정 산업에 대한 의존도가 낮은 편이다. 그는 “2008년 금융위기 당시에도 일부 비전통 ABS는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성과를 보였다”고 말했다. 이에 비해 사모대출 자산의 30%가 소프트웨어, IT, 헬스케어 업종에 집중돼 있어 현재 인공지능(AI)의 발전의 가장 큰 악영향을 많이 받고 있다는 지적이다. 그는 ”대출받은 기업 상당수가 수익성이 약한 소프트웨어 기업인 데다 2021년~2022년 발행된 대출의 차환(리파이낸싱)이 도래하고 있어 압박이 커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사모대출 상품은 기업의 실적이 흔들리면 직접적으로 타격을 받기 쉬운 구조다. 게다가 소프트웨어 기업은 대출 부실 발생 시 IP(지식재산권)는 담보 가치가 사실상 '0'에

    2026.05.13 17:15
  • “내용은 속여도 목소리는 못속여”...CEO 목소리 분석하는 로베코자산운용[KIW 2026]

     “최고경영자(CEO)가 실적발표에서 말할 때의 강도, 음높이(피치), 톤의 변화나 흔들림은 특정 종목에 대한 단서를 제공할 수 있다.” 롭 하위스만 로베코자산운용 아시아태평양 매니저(사진)는 13일 서울 신라호텔에서 한국경제신문사와 삼성증권이 공동 주최한 ‘코리아 인베스트먼트 위크(KIW) 2026’에 발표자로 나서 이같이 말했다. 로베코자산운용은 1991년부터 30년간 퀀트 투자를 개척해온 운용사다. 지난 3월 말 기준 1350억달러(200조원) 이상 자산을 퀀트 전략으로 운용하고 있다. 퀀트 투자는 수학, 통계, 프로그래밍 기술을 활용해 데이터 기반으로 수립한 전략을 이용해 매매하는 방식이다. 이날 발표에서 가장 눈길을 끄는 대목은 차세대 퀀트 투자의 원천으로 지목한 ‘음성 분석’ 시그널이다. 로베코자산운용은 실적 발표 등에 등장하는 경영진의 음성 데이터를 고도의 언어 분석 기술로 정밀 분석하고 있다. 그는 “발표 내용이나 단어 선택은 의도적으로 조절할 수 있지만, 목소리에 자연스럽게 드러나는 신체 반응은 본인의 의지와 무관하게 나타난다”며 “이러한 음성 시그널이 기존 모델에 추가적인 알파(초과 수익)를 제공한다”고 말했다. 로베코자산운용은 이제 단순히 저평가주나 우량주를 고르는 전통적인 방식만으로는 초과 수익을 내기 어렵다고 진단했다. 재무제표를 이용한 전통적인 퀀트 투자 방식은 이제 누구나 활용할 수 있는 정보가 됐기 때문이다. 로베코자산운용은 최근 인공지능(AI)투자의 문제점인 ‘블랙박스(과정은 알 수 없고 결과만 나오는 방식)’ 문제 해결에 집중하고 있다. 예를들어 SK하이닉스의 주가

    2026.05.13 15:56
  • “내용은 속여도 목소리는 못속여”...CEO 목소리 분석하는 로베코자산운용 [KIW 2026]

     “최고경영자(CEO)가 실적발표에서 말할 때의 강도, 음높이(피치), 톤의 변화나 흔들림은 특정 종목에 대한 단서를 제공할 수 있습니다.” 롭 하위스만 로베코자산운용 아시아태평양 매니저(사진)는 13일 서울 신라호텔에서 한국경제신문사와 삼성증권이 공동 주최한 ‘코리아 인베스트먼트 위크(KIW) 2026’에 발표자로 나서 이같이 말했다. 로베코자산운용은 1991년부터 30년간 퀀트 투자를 개척해온 운용사다. 지난 3월 말 기준 1350억달러(200조원) 이상 자산을 퀀트 전략으로 운용하고 있다. 퀀트 투자는 수학, 통계, 프로그래밍 기술을 활용해 데이터 기반으로 수립한 전략을 이용해 매매하는 방식이다. 이날 발표에서 가장 눈길을 끄는 대목은 차세대 퀀트 투자의 원천으로 지목한 ‘음성 분석’ 시그널이다. 로베코자산운용은 실적 발표 등에 등장하는 경영진의 음성 데이터를 고도의 언어 분석 기술로 정밀 분석하고 있다. 그는 “발표 내용이나 단어 선택은 의도적으로 조절할 수 있지만, 목소리에 자연스럽게 드러나는 신체 반응은 본인의 의지와 무관하게 나타난다”며 “이러한 음성 시그널이 기존 모델에 추가적인 알파(초과 수익)를 제공한다”고 말했다. 로베코자산운용은 이제 단순히 저평가주나 우량주를 고르는 전통적인 방식만으로는 초과 수익을 내기 어렵다고 진단했다. 재무제표를 이용한 전통적인 퀀트 투자 방식은 이제 누구나 활용할 수 있는 정보가 됐기 때문이다. 로베코자산운용은 최근 인공지능(AI)투자의 문제점인 ‘블랙박스(과정은 알 수 없고 결과만 나오는 방식)’ 문제 해결에 집중하고 있다. 예를들어 SK하이닉스의

    2026.05.13 15:55
  • 8000 코앞에 둔 코스피…6거래일 만에 '숨 고르기'

    연일 신기록 행진을 이어가던 코스피지수가 6거래일 만에 하락 마감했다. 반도체주 과열 부담에 미국·이란의 종전 협상이 교착 상태에 빠지며 투자심리가 위축된 영향이다.12일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2.29% 하락한 7643.15에 거래를 마쳤다. 1.67% 상승 출발한 지수는 8000 돌파를 단 0.33포인트 남긴 채 개장 한 시간여 만에 약세로 돌아섰다. 전날 반도체주 랠리로 8천피 달성이 유력시되는 분위기였으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군사 조치 재개 가능성을 시사하며 증시에 찬물을 끼얹었다.이날 외국인 투자자는 유가증권시장에서 6조6091억원어치를 팔아치웠다. 역대 세 번째로 큰 순매도 규모다. 외국인 매도세에 지수는 한때 7421.71까지 밀렸다. 이날 기관도 1조4526억원어치를 처분했다. 최근 ‘불장’에 투자심리가 고조된 개인이 8조225억원어치를 사들이며 지수 하락을 방어했으나 역부족이었다. 이날 코스닥지수도 2.32% 내린 1179.29에 마감했다.그동안 지수 상승을 견인한 삼성전자(-2.28%)와 SK하이닉스(-2.39%)를 비롯해 SK스퀘어(-5.14%), LG에너지솔루션(-5.34%) 등 시가총액 상위주가 일제히 약세로 마감했다. 증시 약세에 키움증권(-8.50%)과 한화투자증권(-6.97%) 등 증권주 매물이 속출했다. 로봇사업 기대에 LG전자(18%)가 급등했고, SK텔레콤(5.30%)과 LG유플러스(2.68%) 등 경기방어주로 꼽히는 통신주가 강세를 나타냈다.종전 기대가 약해지자 10년 만기 국고채 금리가 장중 연 4%를 돌파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이날 10년 만기 국고채 금리가 전날 대비 0.069%포인트 오른 연 4.022%에 거래됐다. 10년 만기 금리 기준 연 4%를 돌파한 것은 2023년 11월 이후 2년6개월 만이다. 단기적으로 미국 4월 소비자물가지수(CPI

    2026.05.12 18:17
  • 저금리 대출 수단으로 변질된 CB…'콜옵션 100%'가 대세

    주가가 올라도 투자자가 수익을 낼 수 없도록 발행사가 채권 전량을 되살 수 있는 ‘콜 100%’ 전환사채(CB) 상품이 코스닥시장에 잇달아 등장하고 있다. 최근 증권사 발행어음 및 종합투자계좌(IMA) 자금이 코스닥시장으로 대거 유입되며 발생한 기형적 현상이다. ◇ 유행처럼 번지는 ‘콜 100%’11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상신이디피와 비나텍, 차이커뮤니케이션, 에코앤드림 등 코스닥시장 상장사가 콜 100% 조건의 CB 발행을 마쳤거나 추진 중이다. 이들 상품은 1년 만기 금리가 연 2% 수준으로 낮다. 발행 기업이 원하면 투자자 의사와 상관없이 채권 전량을 회수할 수 있는 권리(콜옵션)도 붙어 있다.상장사 CB 투자자는 안정적인 이자수익과 더불어 주가 상승 때 채권을 주식으로 전환하면 받을 수 있는 자본 이득을 동시에 추구한다. 콜 100% 조건이 붙으면 상황이 달라진다. 주가가 아무리 올라도 기업이 콜옵션을 행사해 채권을 가져가 버리면 투자자는 주식 전환의 기회를 잃는다. 시장 금리보다 훨씬 낮은 수준의 ‘저금리 대출’과 다를 바 없다.이런 상품이 등장한 건 규제 때문이다. 오라이언자산운용과 수성자산운용 등은 지난해부터 성호전자와 대진첨단소재, 와이씨켐 등이 발행한 콜옵션 100% CB를 코스닥벤처펀드를 통해 사들이기 시작했다. 코스닥벤처펀드는 설정 후 6개월 이내에 자산의 50%(신주 35%, 구주 15%)를 벤처기업 신주 등에 투자해야 소득공제 혜택과 공모주 우선 배정(30%) 지위를 유지할 수 있다. 펀드 설정은 했는데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하자 요건 채우기용으로 수익성이 제로에 가까운 콜 100% CB 상품을 대거 매수한 것이다.시장이 ‘발행 기업 우위’로

    2026.05.11 17:30
  • 분리형 BW와 너무 닮은 '콜 100% CB'…대주주는 절대 손해 안본다

    전환사채(CB) 발행 때 물량 100%에 콜옵션을 부여하는 사례가 많아지면 코스닥시장이 혼탁해질 것이란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콜옵션은 나중에 정해진 가격으로 다시 사 올 수 있는 권리다. CB 투자자는 돈을 빌려주고 채권 이자를 받다가 일정 기간 이후 주식으로 전환할 수 있는데, 발행 기업이 콜옵션을 보유하고 있으면 이 CB를 회수할 수 있다.1997년 상장 파생상품으로 첫선을 보인 콜옵션은 2013년 이후 CB와 결합하며 기업의 자금 조달 핵심 수단으로 진화했다. 문제는 최근 일부 코스닥시장 종목에서 콜옵션 비율이 CB 발행액의 100%까지 높아졌다는 점이다. 예를 들어 주가가 1000원인 기업이 낮은 전환가로 CB를 발행한 뒤 주가가 1만원으로 급등했을 때 콜옵션 권리를 보유한 쪽은 지분 손실 없이 기존 전환가로 주식을 확보해 막대한 차익을 얻을 수 있다.기업은 콜옵션 행사 권한을 ‘발행회사 및 발행회사가 지정하는 자’에게 부여하고 있다. 발행사 측 우호 인사가 낮은 전환가로 CB를 넘겨받아 주가 상승 시 큰 차익을 얻을 수 있는 구조다. 대주주가 자녀 등 특정인에게 수익을 이전하는 수단으로 활용될 수 있다는 얘기다.전문가들은 2016년 발행 금지된 분리형 신주인수권부사채(BW) 사례와 비슷하다고 지적했다. 당시 BW에서 신주인수권만 분리해 대주주 및 우호 세력에 넘겨 지배주주 지분을 확대하는 수단으로 활용한 전례가 있었다.반면 일반투자자는 이런 수익 배분 구조에서 사실상 배제된다. 콜옵션 100% 구조는 대주주에게는 수익 확보와 경영권 방어라는 두 가지 이점을 동시에 안겨주는 ‘꽃놀이패’가 될 수 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어떤 경우든 대주주는 손해를 보지 않는 구

    2026.05.11 17:25
  • 은행의 안정성에 '가산 금리'까지… 국민은행 후순위채 투자 가이드

     시중은행 후순위채 금리와 투자 매력도국민은행 후순위 채권의 신용등급은 AA다. 오늘 투자했을 때 세전 환산 수익률은 연 4.412%다. 남은 기간은 3년 317일이고, 3개월마다 이자를 지급한다. 지금 1000만원을 투자하면 만기 시 세전 1155만4824원을 돌려받을 수 있다.후순위채 투자자 입장에서는 돈이 떼일 위험이 선순위 채권보다 더 크기 때문에, 이를 보상하기 위해 일반 회사채보다 보통 1.5~3%포인트 정도 높은 금리를 제공한다. 일반 예금보다 높은 수익을 원하는 자산가나 기관 투자자들에게는 매력적인 선택지로 꼽힌다. 시장의 신뢰 및 리스크이 채권의 만기는 10년(2030년 3월)이다. 후순위채는 기업이 파산하거나 청산 절차를 밟을 때, 남은 자산을 나누는 순번표가 일반 선순위 채권에 비해 뒤에 있다. 변제 순서는 일반 채권(선순위) > 후순위채 > 우선주 > 보통주 순이다.우량 금융기관(은행, 지주사)이 발행하는 후순위채의 경우, 발행사의 실질적인 파산 위험은 매우 낮음에도 후순위라는 이유로 신용등급이 1~2단계 낮게 책정되어 더 높은 금리를 누릴 수 있다. 다만 만기까지 보유하려는 성향이 강해 유통 시장에서의 거래가 활발하지 않을 수 있다는 점은 유의해야 한다. 급하게 현금화해야 할 때 제값을 받지 못할 리스크가 있다. 배정철 기자 bjc@hankyung.com 

    2026.05.07 15:52
  • 고배당 리츠의 몰락…2만8000명 돈 묶였다

    증시에 상장한 공모 리츠(REITs)가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를 신청한 첫 사례가 나오면서 투자자들의 불안이 커지고 있다. 오피스 등 다양한 부동산 자산을 기초자산으로 해 임대 수익을 배당하는 리츠는 그동안 안정적인 현금 흐름을 선호하는 투자자들에게 관심을 받아 왔다. 하지만 이번 사태로 상장 리츠 전반에 대한 우려가 커질 거란 예상이 나온다. ◇ 회생 신청한 제이알글로벌리츠해외 부동산 공모 리츠인 제이알글로벌리츠는 지난달 27일 서울회생법원에 회생절차 개시를 신청했다. 이에 따라 제이알글로벌리츠는 유가증권시장에서 주식 거래가 중단된 상태다.제이알글로벌리츠는 2020년 국내 최초의 해외 부동산 공모 리츠로 주목받으며 증시에 입성했다. 연 7%대라는 고 배당률과 벨기에 정부라는 초우량 임차인을 앞세워 한때 ‘국민 리츠’로도 통했다. 하지만 상장 리츠로는 처음으로 회생절차를 신청했다는 기록을 남기게 됐다.제이알글로벌리츠가 회생 절차를 결정한 이유는 일단 단기 유동성 압박이다. 전자단기사채 400억원어치와 공모사채 600억원어치 만기가 지난달 도래했으나 자금 조달에 실패했다. 고환율도 문제가 됐다. 원·유로 환율 급등으로 환 헤지 정산금이 1000억원가량 발생했다. 금리 상승과 리츠에 담긴 자산 가치 하락도 결정타다. 제이알글로벌리츠가 자산 중 하나인 벨기에 파이낸스타워를 편입했을 때만 해도 대출금리는 연 1%대였다. 하지만 2024년 말 차환(리파이낸싱) 과정에서 금리가 연 4~5%대로 급등했다. 시장에서는 저금리 시대의 자금 조달 구조가 고금리 환경에서 위기의 원인이 됐다고 분석하고 있다.여기에 유럽 부동산 가치 하락으로 담보인정비율(

    2026.05.05 16:30
  • 한투·미래에셋, IMA 투자처 첫 공개

    한국투자증권과 미래에셋증권이 30일 ‘IMA 1호’의 1분기 운용 실적을 공개하며 본격적인 승부를 시작했다. 한국투자증권은 1.04%, 미래에셋증권은 0.35%의 수익률을 기록했다.한국투자증권은 L사 신종자본증권에 2500억원(22.17%)을 투자해 가장 큰 비중을 뒀다. J사 인수금융 투자금이 1516억원(13.45%)으로 뒤를 이었다. 투자자의 관심을 쏠린 것은 미국에서 환매 중단 사태가 불거진 해외 사모대출 투자 규모다. 한국투자증권은 지난해 12월 골드만삭스와 블루아울, 아폴로 사모대출에 585억원씩 총 1755억원 규모를 투자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체 운용 규모의 약 15.57%에 해당한다. 이 밖에 아레스 유럽 스트레티지 인컴펀드(516억원) 등 해외 자산에 돈을 집어넣었다.미래에셋증권은 LG에너지솔루션 채권에 약 199억원, 기업은행이 발행한 할인채(약 199억원) 등에 투자하며 안정성에 중점을 뒀다. 국내 인공지능(AI) 반도체 기업 F사의 상환전환우선주(RCPS)에 약 50억원을 집어넣는 등 비상장 주식을 포트폴리오에 담은 점도 눈에 띈다. 이외에도 에듀테크 기업 W사 매출채권 유동화대출(ABL)에 약 68억원, 야놀자 사모사채에 약 100억원, 팹리스 코스닥 상장 기업인 J사 메자닌(CB)에 약 98억원 등을 선별적으로 투자해 초과 수익을 노렸다.배정철 기자

    2026.04.30 18:01
  • 발행은 없고 상환만…회사채 시장 급랭

    ▶마켓인사이트 4월 30일 오후 2시 51분회사채 발행 시장이 급격히 냉각되고 있다. 기업들은 4월 회사채 약 2조4000억원을 순상환했다. 순상환은 새로 발행한 채권(차입) 금액보다 만기가 돼 빌린 돈을 갚은 채권(상환) 금액이 많은 상태를 뜻한다. 미국·이란 전쟁에 따른 지정학적 리스크로 거시경제 변동성이 커진 데다, 금리까지 가파르게 상승하면서 기업들이 은행 대출로 발길을 돌리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부채상환에 집중하는 기업들30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국내 기업들은 4월 한 달간 13조1102억원의 회사채를 상환하고 10조6844억원의 회사채를 새로 발행했다. 기업은 통상 채권 만기가 도래하면 상환을 위해 또 다른 채권을 발행하는 차환에 나서지만, 최근엔 채권 대신 대출로 이를 해결하는 사례가 부쩍 많아졌다.전체 회사채 발행 잔액도 지난해 12월 756조9000억원에서 지난 3월 747조3000억원으로 9조6000억원 감소했다. 일반 회사채 발행 목적도 기존 빚을 갚기 위한 차환 용도(85.6%)가 대부분이고, 시설 투자를 위해 채권을 찍은 사례는 전무했다.통상 기업들은 금리 향방을 고려해 회사채 발행 계획을 세우는데, 금리 변동성이 커지면서 발행을 미루는 모습이다. 이달 중순까지 발행을 예정한 기업은 삼천리(600억원), KB금융 신종자본증권(4050억원)이 전부다. 지난 1월 초만 해도 회사채 발행에 기준이 되는 국고채 3년물 연 3%, 회사채 AA-(무보증 3년) 연 3.5%를 밑돌았다. 하지만 지난 29일엔 각각 연 3.52%와 4.18%까지 금리가 치솟았다.회사채와 국고채 간 금리차를 뜻하는 크레딧 스프레드는 회사채 AA-(무보증 3년) 기준 지난 2월 27일 0.596%포인트에서 지난 29일 0.660%포인트로 0.064%포인트 상승했다.

    2026.04.30 17:10
  • [취재수첩] 이번에도 '뒷북'만 친 신용평가사

    국내 신용평가사들이 또다시 ‘뒷북 평가’ 논란에 휩싸였다. 지난 27일 제이알글로벌리츠가 채무불이행(디폴트)에 들어가기 직전 신평사가 내놓은 등급은 ‘A-’(신용도 우량)였다. 기업 위기를 미리 알리는 사전 경보 시스템이 사실상 마비됐다는 지적이 나온다.신평사는 기업의 재무 상태와 상환 능력 등을 반영해 신용등급을 평가하고, 위기 발생 때는 이를 고려해 등급을 재조정한다. 신용도가 가장 높은 AAA등급부터 D(디폴트)등급까지 10개 등급이 있고, ‘AA-’나 ‘BBB+’ 등 세부 단계까지 포함하면 20단계로 나뉜다. 제이알글로벌리츠는 기업회생절차 신청 직전까지 투자적격 등급(AAA~BBB-등급)에 속했다.특히 한국기업평가는 제이알글로벌리츠가 채무불이행에 빠지기 10일 전인 이달 17일까지도 회사채에 A- 등급을 부여하고, 등급 전망만 ‘부정적’으로 하향했다. 이는 향후 3~6개월 안에 등급을 낮출 수 있다는 뜻이다.제이알글로벌리츠에 경고등이 들어온 것은 14일이다. 이 리츠는 주요 운용 자산인 벨기에 파이낸스타워와 관련해 ‘자금동결(캐시트랩) 발생 가능성’을 공시했고, 이틀 뒤인 16일엔 캐시트랩 발생 사실을 알렸다. 유럽 부동산 가치 하락으로 파이낸스 타워의 담보 가치가 떨어지자 이 리츠에 자금을 빌려준 벨기에 금융회사들이 대출을 갚는 것 외의 목적으로 자금을 운용하는 것을 원천 봉쇄한 것이다. 사업의 존폐가 위태로운 상황임에도 신평사들은 이 리츠의 회사채 등급을 낮추지 않았다. 업계에서는 유상증자를 통해 자금 조달이 가능할 것이란 안일한 판단으로 신평사들이 등급 조정 타이밍을 놓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신평사의 &ls

    2026.04.29 17:28
  • 유럽 부동산 폭락에 '국민리츠' 직격탄…피해자만 2만8000명

    ▶마켓인사이트 4월 28일 오후 4시 17분제이알글로벌리츠는 2020년 국내 최초의 해외 부동산 공모 리츠로 증시에 상장했다. 연 7%대 고배당과 벨기에 정부라는 초우량 임차인을 앞세워 한때 ‘국민 리츠’로 불렸지만 상장 리츠 사상 첫 부도라는 불명예를 안았다. 이번 사태로 상장 리츠 시장 전반에 불신이 커질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 리츠 ETF에도 ‘불똥’28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제이알글로벌리츠 주식을 보유한 소액주주는 2만8200명으로 이들이 전체 주식의 73.63%를 갖고 있다. 이 밖에 리츠 상장지수펀드(ETF)를 운용하는 미래에셋자산운용(지분율 8.51%), 삼성자산운용(5.05%) 등이 고객계정을 통해 나머지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ETF로 간접 투자하는 사례를 합하면 개인 고객 비중이 90%에 이른다. 현재 시가총액 기준으로 2000억원에 달하는 개인 투자자산이 동결된 셈이다. 상장폐지 여부가 결정되거나 회생 절차가 종결되기 전까지 투자자는 보유 주식을 처분할 수 없다.주식 투자자가 자금을 회수하기까지 상당한 시일이 걸릴 것으로 전망된다. 자율 구조조정 지원 프로그램(ARS)이 가동되면 법원은 최장 3개월까지 회생 절차 개시를 보류하고 채권단과의 협의 과정을 지켜본다. 협의가 결렬돼 정식 회생 절차에 들어가면 회생계획안 인가까지 통상 1년 이상이 추가로 소요된다.리츠 ETF 투자자도 2차 피해를 피하기 어렵다. TIGER 리츠부동산인프라, PLUS K리츠 등 제이알글로벌리츠 편입 ETF는 리밸런싱(종목 교체)이 불가능하다. 거래 정지로 기초자산 가치 평가가 불명확해지면 ETF 순자산가치(NAV)와 시장 가격 간 격차인 괴리율이 커지고 유동성 공급이 위축된다.

    2026.04.28 17:56
  • 파산 위기 몰린 상장리츠…배당투자 은퇴자 '날벼락'

    ▶마켓인사이트 4월 28일 오후 4시 4분해외 부동산 공모 리츠인 제이알글로벌리츠가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를 신청하면서 개인투자자 자금이 기약 없이 묶였다. 국내 증시에 상장된 공모 리츠가 회생절차에 들어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리츠는 배당 수익률이 연 5~7%에 달해 안정적인 현금 흐름을 원하는 은퇴자가 선호하는 상품이다.28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제이알글로벌리츠는 전날 서울회생법원에 회생절차 개시를 신청했다. 아울러 법정관리 전 최장 3개월의 구조조정 기간을 확보할 수 있는 자율 구조조정 지원 프로그램(ARS) 가동을 요청했다. 법정관리 신청으로 이날부터 유가증권시장에서 매매가 중단됐다.단기 유동성 압박이 법정관리를 신청한 직접적 원인이다. 회사 측은 이달 전자단기사채 400억원어치와 공모사채 600억원어치 만기가 도래한 데 이어 다음달 4일 1000억원 규모 환 헤지 정산금을 지급해야 하는 상황에서 자금 조달에 실패했다고 설명했다.제이알글로벌리츠는 벨기에 브뤼셀 파이낸스타워와 미국 뉴욕 맨해튼 빌딩 등 해외 부동산을 담은 상품으로 2020년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했다. 파이낸스타워는 벨기에 정부 기관이 100% 임차한 우량 자산이지만 최근 들어 시장 가치가 뚝 떨어졌다. 빚이 많은 가운데 담보 자산의 감정평가액이 하향 조정되자 제이알글로벌리츠에 자금을 빌려준 벨기에 금융회사들이 과거 맺은 계약에 근거해 지난 16일 자금을 동결했다.회생절차가 진행되는 동안 주식시장을 통한 매매는 불가능하다. 거래가 재개되더라도 자산 매각과 감자 등 구조조정 과정에서 투자자 손실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국토교통부는 이날 제이알글로벌리츠 특별검사를 시

    2026.04.28 17:50
  • 해외부동산發 리스크…상장리츠 주가 역주행

    ‘국민 리츠’로 불리는 제이알글로벌리츠 위기가 현실화하자 구조가 비슷한 해외 부동산 리츠 투자자의 불안이 고조되고 있다.2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KB스타리츠 주가는 전날 대비 20원(0.90%) 내린 2205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6개월 전 4000원을 넘은 주가가 반 토막 났다.KB스타리츠는 벨기에 브뤼셀 대형 오피스빌딩 노스갤럭시오피스 등의 자산을 보유하고 있다. 최근 이 건물 가치가 하락해 해당 리츠 차입금 비중이 70%대로 치솟았다. 지난 2월엔 환헤지 정산금 지급과 신규자산 편입에 따른 채무상환을 위해 유상증자에 나섰다. 마스턴프리미어리츠(프랑스 오피스), 미래에셋글로벌리츠(미국 물류센터) 등 해외 자산 중심 리츠도 자산 가치 하락 압력이 커지고 있다. 재택근무 확대에 따른 공실률 상승,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규제 강화 등도 리츠 가격을 끌어내리는 요인으로 거론된다.한국신용평가는 국내 상장 리츠가 영업활동 현금으로 이자 비용을 감당할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상각전영업이익(EBITDA) 대비 금융 비용’이 두 배 미만으로 떨어진 점에 주목한다. 벌어들인 돈의 절반 이상을 이자로 쓰고 있다는 얘기다. 미국 상장 리츠는 이 지표가 다섯 배 안팎에 달한다. 구조적 문제도 지적된다. 상장 리츠는 배당가능이익의 90% 이상을 의무적으로 배당한다. 금리 상승으로 이자 비용이 늘어나는 상황에서 배당까지 유지해야 해 현금 유출이 반복되는 악순환이 이어진다.상장 리츠 주가는 금리가 오름세로 반전한 2022년 초 이후 약세를 나타내고 있다. 2024년 여러 리츠가 잇달아 유상증자를 추진해 낙폭이 확대됐다. 다만 국내 오피스 중심으로 자산을 구성한 리츠는 자산 가치

    2026.04.28 17:30
  • 높아진 유증 문턱…기업들 앞다퉈 '읍소 신고서'

    ▶마켓인사이트 4월 27일 오후 4시 5분기업의 마지막 자금 조달 수단인 유상증자 문턱이 확 올라갔다. 소액주주의 거센 반발과 금융감독원 현미경 심사의 영향이다. 자금 조달이 절실한 기업은 증권신고서에 자구 노력과 당위성을 구구절절 담아내기 시작했다. 시장에선 이런 흐름이 한층 더 뚜렷해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한화솔루션의 유상증자 규모가 축소된 것을 기점으로 ‘읍소’ 전략이 선택이 아니라 필수가 됐다는 분석이 제기된다.27일 업계에 따르면 한화솔루션은 최근 유상증자 규모를 기존 2조3976억원에서 1조8144억원으로 줄이는 정정안을 공시했다. 이 회사는 ‘시장과 소통이 부족했다’는 지적을 감안해 “최근 3년 동안 3조8667억원 규모의 자산 매각과 자본성 조달 등을 활용했으나 신용등급 하락 우려로 마지막 수단으로 유상증자를 추진하게 됐다”는 문구를 집어넣었다. 또 지난 2~3월 진행된 이사회 논의 과정을 기재했다. 경제 유튜브 출연 및 애널리스트 리포트 발간 등 개인투자자와의 접점 확대 계획을 구체적으로 담은 것도 눈에 띄는 대목이다.8000억원대 유상증자를 단행한 SKC도 비슷한 사례다. 이 회사는 2월 말 제출한 정정신고서에 산업용 필름 사업과 반도체 소재 사업 매각을 통한 유동성 확보 노력, 다섯 차례 이사회를 거쳐 일반주주 피해 논의, 막대한 이자 비용이 발생하는 신종자본증권 대신 ‘주주배정 후 실권주 일반공모’를 선택할 수밖에 없었던 배경을 상세히 기술했다.코스닥시장 상장사 이뮨온시아는 운영 자금 확보를 위해 1200억원 규모 유상증자를 신고했지만 금감원의 정정 요구를 받은 뒤 대주주인 유한양행이 150억원 규모로 참

    2026.04.27 17:33
  • 해외서 돈 구하는 카드사들…올들어 외화 ABS 1.6조 발행

    ▶마켓인사이트 4월 22일 오후 3시 24분국내 카드사들이 외화 자산유동화증권(ABS) 시장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회사채 3년물 금리가 연 4%대로 상승하면서 더 저렴한 조달 창구를 찾아 나선 결과다.22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신한·우리·삼성·롯데카드 등 국내 주요 카드사들은 최근 사모 방식의 외화 ABS를 발행하고 있다. 카드사는 은행과 달리 예금을 받을 수 없다. 카드론·현금서비스 등을 위해선 외부 차입이 필수다. 회사채 시장에서 카드사들이 ‘큰 손’으로 불리는 배경이다.ABS는 카드사가 보유한 카드매출채권을 유동화한 것을 뜻한다. 해외 투자은행이 발행을 주관하고 물량을 전액 인수하는 구조다. 국내 카드사의 신용등급은 보통 ‘AA급’이지만, 우량 자산을 따로 떼어 유동화하는 외화 ABS는 최고 등급인 ‘AAA급’이다.연초부터 카드사들의 외화 ABS 발행 행보는 거침이 없다. 롯데카드가 지난 1월 소시에테제네랄을 통해 4419억원(3억달러) 규모의 물꼬를 텄고, 신한카드도 2월에 같은 곳을 통해 약 3652억원(2억5000만달러)을 조달했다. 지난달에도 삼성카드가 미쓰비시UFJ를 통해 6000억원(4억달러) 규모로 자금 조달을 마쳤고, 우리카드가 같은 달 HSBC를 단독 투자자로 맞아 3000억원(2억달러) 규모의 발행 대열에 합류했다.외화 ABS는 사모 방식으로 공시 절차가 간소해 발행 속도가 빠른데다 국내 시장보다 만기 구조 설계가 훨씬 유연하다. 외화 사모 ABS 발행 시 카드사는 통상 5년 만기에 4년 콜옵션(조기상환권) 조건을 붙여 발행한다. 국내에서 발행할 경우 5년 물 금리를 적용받지만, 해외 투자은행은 이를 4년물 금리로 간주해 인수한다. 더 낮은 금리를 적

    2026.04.22 1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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