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정봉주 전 의원 (사진=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정봉주 전 의원 (사진=연합뉴스)
서울 강북을 현역인 박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을 꺾고 공천받은 정봉주 후보의 막말 파문이 확산하고 있다.

국민의힘은 정 후보의 '목발 경품' 발언과 관련해 허위사실 유포 혐의로 14일 고발장을 제출했다.

국민의힘 클린선거본부는 이날 고발장을 서울경찰청에 제출하며 "정 후보자는 지난 2017년 자신의 유튜브에서 'DMZ에 멋진 거 있잖아요? 발목지뢰. DMZ에 들어가는 거야. 발목 지뢰 밟는 사람들한테 목발 하나씩 주는 거야'라고 발언했다"면서 "이후 정 후보는 13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과거 목발 경품 발언 직후 당사자께 직접, 유선상으로 사과드리고 관련 영상 등을 즉시 삭제한 바 있다’는 사과글을 게시했다. 그러나 해당 글 게시 후 사건의 피해자(당사자)들은 아무런 연락과 사과도 받은 적이 없었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전했다.

국민의힘 측은 "정 후보는 당사자분들에게 사과한 사실이 없음에도 국민적 비난을 피하기 위해 '당선의 목적'을 가지고 허위의 글을 게시했다"며 "이는 공직선거법 제250조 허위사실 공표죄에 해당한다"고 지적했다.

정 후보는 이외에도 지난 2014년 조계종을 향해 '생선 썩은 비린내 진동하는 곳'으로 매도했다는 사실이 알려져 비판받았다.

정 후보는 지난 2018년 서울시장에 출마했으나 과거 그에게 성추행당했다는 피해자가 등장하며 논란을 샀다. 정 후보는 호텔에 가지 않았다며 자신의 성추행 의혹을 보도한 언론사 기자들을 검찰에 고소했다.

하지만 얼마 후 자신이 그 렉싱턴 호텔에서 결제한 내역을 찾았다며 고소를 취하하고 서울시장 출마를 철회한 바 있다.

정 후보는 논란이 일자 "발언 후 목함지뢰로 사고를 당한 경험이 있는 당시 자유한국당 이종명 의원이 기자회견을 통해 제 발언을 비판하고 사과할 것을 촉구해 유선상으로 사과를 드렸다"고 사회관계망서비스에 썼다.

이어 "하지만, 당시 사고를 당한 김정원 상사와 하재헌 전 하사의 연락처는 구하지 못해 직접 사과하지는 못했다"며 "저는 불찰을 인정하고 자숙하겠다. 당분간 공개적인 선거 운동은 중단하고, 유튜브 등 모든 방송 활동도 중단하겠다"고 말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14일 오전 대전 중구 으능정이 거리를 방문해 시민들에게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14일 오전 대전 중구 으능정이 거리를 방문해 시민들에게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한편 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목발 경품' 발언은 물론 거짓 사과로 도마 위에 오른 정 후보와 관련 "문제의 심각성을 인지하고 있다"며 "이에 상응하는 대책을 강구하겠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정확히 사안을 파악해서 그에 상응하는 대책을 강구해 나가겠다"며 "국민들 눈높이에서 사안을 바라보겠다"고 말했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