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신저 앱 텔레그램 창립자 겸 최고경영자(CEO)인 파벨 두로프가 월간활성이용자수(MAU)가 9억 명을 돌파하고 곧 흑자 전환을 기대한다며 텔레그램 기업공개(IPO)를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두로프 CEO는 11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와의 인터뷰에서 텔레그램에 인공지능(AI) 챗봇을 도입하는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소규모 자본 조달 및 IPO를 고려 중이라고 밝혔다. 이어 “올해 안 되면 내년에는 이익을 낼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그는 2년 전 도입한 광고 및 유료 구독 서비스가 수억달러의 매출을 기록하는 등 안정적인 수익 모델을 구축했다고 설명했다.

두로프 CEO는 “글로벌 펀드를 비롯한 잠재적 투자자로부터 300억달러(약 39조원) 넘는 기업가치를 평가받았지만 매각 가능성은 배제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우리가 수익화를 시작한 이유는 독립성을 유지하기 위해서”라며 “IPO를 텔레그램의 가치에 민주적으로 접근하는 수단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복수의 소식통은 FT에 텔레그램이 이익을 내기 시작하고 시장이 좋아지면 미국 상장을 목표로 할 수 있다고 관측했다. 러시아 출신인 두로프 CEO는 2013년 형 니콜라이와 함께 텔레그램을 개발했다. 비밀 대화 기능으로 주목받은 텔레그램의 MAU는 메타 와츠앱(18억 명)의 절반 수준이다.

김세민 기자 unijad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