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수된 두바이 사진=REUTERS
침수된 두바이 사진=REUTERS
사막 한복판에 건설된 도시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에 기록적인 강수가 내렸다.

10일(현지시간) AP통신 등에 따르면 지난 9일 두바이에는 폭우와 우박 등이 쏟아져 도시가 온통 물 바다가 됐다. 이날 두바이에는 6시간 동안 50㎜의 비가 내렸는데 이는 국가 전체 연간 강수량(120㎜)의 거의 절반이다.

이날 인스타그램과 엑스(X, 옛 트위터) 등 소셜미디어(SNS)에는 이날 폭우가 쏟아진 두바이의 모습이 생생하게 담긴 영상이 다수 올라왔다.

영상들에 따르면 도로 곳곳이 물로 잠기다 못해 거센 물살과 함께 홍수가 난 듯한 모습이다. 이 때문에 도로 위 자동차들이 속도를 내지 못하고 보행자들도 위험을 감수한 채 길을 건너고 있다. 두바이 국제공항에서도 활주로가 침수되는 바람에 항공편이 대거 결항했다.

또 한눈에 보기에도 커다란 우박이 소리를 내며 바닥으로 연달아 떨어지면서 거리가 우박으로 가득 차기도 했다. 번개로 인해 마치 대낮처럼 온 하늘이 환해지는 모습도 찍혔다.

UAE 현지 매체들은 이번 폭우에 대해 "1990년대 말부터 도입한 인공 강우와 무관치 않아 보인다"고 분석했다.

UAE는 국가에서 건조한 날씨를 해결하고자 화학 물질을 구름 사이에 뿌려 인위적으로 만들어낸 비구름으로 강수량을 점진적으로 늘려왔다. 그러나 최근 극심한 기후 변화로 강수량이 급증하면서 이런 이상 기후 현상이 나타난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밝혔다.

비가 잘 내리지 않는 두바이는 하수 시설이 미비해 홍수에 취약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때문에 폭우로 인한 도로 등의 침수에 미처 대비하지 못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장지민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