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이스라엘 정보수장 만나…휴전 협상 진전 노력 지속"
모사드 "하마스, 라마단 기간 가자지구 불태우려 해"
이스라엘 정보기관 모사드는 9일(현지시간)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가 라마단 기간에 가자지구를 불태우려 한다고 주장했다.

모사드는 이날 이스라엘 총리실이 발표한 성명에서 "하마스가 (협상에서) 여전히 확고한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고 현지 일간지 하레츠가 보도했다.

모사드는 "어제 다비드 바르니아 국장이 윌리엄 번스 미국 중앙정부국(CIA) 국장과 만났다"며 "인질 석방과 휴전 협상을 진전시키기 위한 끊임없는 노력의 일환"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스라엘은 간극을 좁히고 합의를 도출하기 위해 중재자들과 계속 연락하고 있지만 하마스는 관심이 없다"며 "팔레스타인 주민들을 희생시키면서 라마단 기간 가자지구에 다시 불을 지피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재차 강조했다.

이는 이르면 10일 시작될 것으로 예상되는 이슬람 금식성월 라마단을 앞두고 휴전 협상이 교착 상태에 빠진 책임을 하마스에 돌리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이스라엘과 하마스는 이집트와 카타르, 미국 등이 중재한 협상에서 휴전과 이스라엘 인질·팔레스타인 수감자의 맞교환 등을 놓고 줄다리기를 벌였으나 합의에 이르지 못하고 있다.

하마스도 지난 6일 성명에서 "이스라엘이 영구 휴전과 가자지구 철군, 가자지구 북부 출신 피란민의 귀가 등 우리가 제시한 휴전 조건을 거부했다"며 책임을 이스라엘에 넘기면서 "합의가 이뤄질 때까지 협상을 계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하마스 무장 조직 알카삼 여단의 아부 오베이다 대변인은 전날 텔레그램 성명에서 최우선 요구는 이스라엘군의 공격 중단과 철수라면서 "이 점에서 타협의 여지는 없다"고 선언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