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환규 전 대한의사협회 회장이 조사를 받기 위해 서울 마포구 서울경찰청 공공범죄수사대에 출석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노환규 전 대한의사협회 회장이 조사를 받기 위해 서울 마포구 서울경찰청 공공범죄수사대에 출석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노환규 전 대한의사협회(의협) 비상대책위원회 회장이 전공의 집단사직 공모 혐의로 9일 경찰에 소환돼 11시간 넘게 고강도 조사를 받았다.

서울경찰청 공공범죄수사대는 업무방해 교사·방조 등 혐의를 받는 노 전 회장을 마포구 청사로 불러 이날 오전 10시부터 조사했다. 노 전 회장은 약 11시간 16분이 지난 오후 9시 16분께 청사 밖으로 나왔다.

노 전 회장은 정부의 의대 증원 방침에 반발해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정부는 의사들을 이길 수 없다"는 글을 올려 논란을 일으킨 바 있다.

전공의 집단사직 공모 혐의로 조사를 받게 되자 그는 경찰 출석 전인 오전 9시 40분께 청사 앞에서 기자들에게 "전공의들에 대한 안타까운 마음을 SNS에 표현한 것 외에 전공의 단체나 의협과 접촉한 적 없다"고 해명했다.

이번 조사는 주수호 의협 비상대책위원회 언론홍보위원장에 이은 의협 전현직 집행부에 대한 두 번째 조사다. 주 위원장은 지난 6일 경찰 출석해 10시간가량 조사를 받았다. 의협 전현직 집행부는 전공의 집단 이탈과 관련한 의료법상 업무개시명령 위반, 업무방해 교사·방조 등 혐의를 받는다.

의협 김택우 비대위원장, 박명하 조직강화위원장에 대한 조사도 12일로 예정됐다. 임현택 대한소아청소년과의사회 회장도 같은 날 경찰에 출석할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보건복지부는 지난달 27일 이들 5명과 인터넷에 선동 글을 올린 성명불상자를 경찰청에 고발했다. 경찰은 지난 1일 의협을 압수수색하고 노 전 회장을 제외한 4명에 대한 출국금지 조치를 법무부에 요청했다. 노 전 회장은 3일 귀국 직후 공항에서 압수수색 영장이 집행됐다.

오세성 한경닷컴 기자 ses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