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 이달고 시장, 작년 가을 남태평양 출장 후 가족과 휴가
프랑스 파리 시장 외유성 출장 스캔들…시청 압수수색
안 이달고 프랑스 파리 시장의 지난해 가을 해외 출장을 둘러싼 공금 유용 의혹과 관련해 수사 당국이 5일(현지시간) 파리 시청을 압수수색했다고 일간 르몽드가 보도했다.

프랑스 금융검찰청(PNF)은 이달고 시장의 공적 자금 유용 및 불법 이익 수수 혐의에 관한 예비 조사 차원에서 사법 경찰들을 동원해 파리 시청과 부속 건물을 압수수색했다.

이번 수사는 반부패협회라는 시민단체의 고발에 따른 조치다.

이달고 시장은 지난해 10월16일∼21일 대표단 5명과 함께 남태평양 프랑스령인 누벨칼레도니(영어명 뉴칼레도니아)와 타히티로 출장을 갔다.

이들 지역과의 문화적 교류를 강화하고 2024 파리 올림픽 서핑 종목이 치러지는 타히티의 테아후푸(Teahupo'o)를 방문하는 게 목적이었다.

이를 두고 야권 등에선 이달고 시장이 외유성 해외 출장을 떠났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특히 이달고 시장이 공식 출장 일정이 끝난 뒤에도 현지에 2주간 더 머물며 가족과 함께 휴가를 보낸 사실이 드러나 시민 세금으로 휴가를 떠났다는 비난이 빗발쳤다.

논란이 일자 이달고 시장의 복귀 뒤 시청은 보도자료를 내 출장단의 총비용은 5만9천500유로(약 8천600만원)였으며, 이달고 시장이 개인 체류 비용과 파리로 돌아오는 항공편 비용은 자체 부담했다고 설명했다.

파리시 윤리위원회 역시 조사 끝에 시장 자격으로 수행한 출장 업무에 문제가 없다고 판단했다.

파리시는 이날 보도자료에서 "시는 예비조사 개시 통보를 받은 후 대표단의 출장 관련 증빙 서류를 자발적으로 제출했다"며 "이번 조사는 그 후속 조치이며, 시장은 조사 결과에 자신감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