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5일 전날 국민의힘에 입당한 김영주 의원의 지역구(서울 영등포갑)를 찾아 김 의원에 대한 비판을 쏟아냈다.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충북 청주를 찾아 유권자들에게 지지를 호소했다.

이 대표는 이날 영등포갑에 민주당 후보로 출마하는 채현일 후보와 함께 영등포 뉴타운 지하쇼핑몰을 찾았다. 그는 “우리가 (채 후보를) 공천하지 않고 (김 의원과) 경선에 부쳤어도 너끈하게 이겼을 것”이라며 “그런데 이상한 핑계를 대고 나가는 바람에 조금 싱거워졌다”고 말했다. 이어 “(민주당의 공천) 평가 제도를 두고 말이 많은데, 탈당하고 상대 정당으로 간 분은 납득이 안 된다”며 “우리 당이 추천해 국회 부의장까지 한 분이 맞는가 싶다”고 비판했다.

김 의원은 영등포갑에서 2012년 19대 총선 이후 내리 3선을 했다. 국민의힘은 이날 김 의원을 해당 지역에 공천하기로 했다.

한편 한 위원장은 청주 육거리종합시장을 방문했다. 전날 천안에 이어 연이틀 충청권에서 세몰이에 나섰다. 정우택(청주 상당), 김동원(청주 흥덕), 박덕흠(보은·옥천·영동·괴산), 이종배(충주) 후보 등 인근 지역구 총선 출마자들이 동행했다. 시장 상인과의 간담회에서 한 위원장은 “충청의 ‘치우치지 않는 마음’으로 좋은 정치를 하겠다”고 했다.

유치원과 초등학교를 청주에서 다녔다며 자신의 내력을 소개하기도 했다. 그는 “청주에 살 때는 말이 아주 느려서 초등학교 5학년 때 서울로 갔더니 ‘말이 느리다’고 놀림 받았다”며 “의식적으로 빨리하다 보니 (지금은) 선을 넘어가 버렸다”고 말했다. 청주 서원대를 찾아 학생들과 오찬 간담회를 열고, 영유아를 키우는 여성들을 만나 저출생 문제와 관련된 의견을 듣기도 했다.

노경목 기자 autonom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