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DI가 전기차·배터리 시장의 ‘게임 체인저’로 통하는 전고체 배터리 양산 로드맵을 6일 공개한다. 양산 목표시점만 제시한 경쟁사와 달리 연도별 목표를 구체적으로 내놓기로 했다.

삼성SDI는 6~8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리는 ‘인터배터리 2024’에서 배터리 초격차 기술을 선보인다고 5일 발표했다. 전면에 내세우는 제품은 2027년 양산할 계획인 전고체 배터리다. 에너지 밀도가 L당 900Wh에 달해 현재 주력인 각형 배터리보다 약 40% 높다. 자체 개발한 고체 전해질 소재, 음극을 쓰지 않는 ‘무(無)음극’ 기술로 부피를 줄인 것도 강점이다. 음극을 뺀 공간에 양극재를 추가해 업계 최고 수준의 에너지 밀도를 달성하겠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꿈의 배터리’로 불리는 전고체 배터리는 기존 배터리보다 화재 위험도 적다.

삼성SDI는 같은 행사에서 업계 최초로 9분 만에 배터리를 8%에서 80%까지 충전할 수 있는 초급속 충전 기술도 내놓는다. 기존 배터리에 해당 기술을 2026년 적용한다는 목표다. 20년간 사용할 수 있는 ‘초 장수명’ 배터리도 2029년 양산할 계획이다. 최윤호 삼성SDI 사장은 “전고체 배터리를 포함한 다양한 차세대 폼팩터의 제품 양산을 위한 준비를 차질 없이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형규 기자 kh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