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료=서스틴베스트
자료=서스틴베스트
지난해 ESG(환경·사회·지배구조) 펀드 순자산 규모가 전년 대비 2.4%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수익률은 단기로는 부진했지만, 장기적으론 시장 수익률보다 6%포인트 이상 웃돌았다.

5일 서스틴베스트는 이같은 내용의 2023년 하반기 국내 ESG 펀드 동향을 분석한 보고서를 발간했다.

이번 보고서에는 작년 10월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ESG 펀드 공시 기준이 반영됐다. 재정비된 기준에 따르면 작년 말 기준 ESG 펀드는 총 124개이며, 이중 101개는 또 액티브 펀드다. 하반기 신규 출시된 ESG 펀드는 4개이며, 이중 2개는 지배구조 관련, 나머지는 해외주식형 펀드였다.

지난해 말 국내 ESG 펀드 순자산은 5조7576억원으로 전년 대비 2.4% 늘어 2021년 이후 연간 기준으로 증가세를 보였다. 하반기 자금 흐름을 살펴보면 ESG 펀드에서 4283억원이 순유출됐다.

수익률을 보면 작년 하반기 국내주식형 액티브 ESG 펀드 수익률은 2.55%로 코스피(수익률 3.55%)와 코스피200지수(5.93%)보다 각각 1%포인트, 3.38%포인트 낮았다. 국내채권형 액티브 ESG 펀드 수익률은 3.14%를 기록해 KIS종합채권지수(4.67%) 대비 1.53%포인트 밑돌았다.

이는 하반기 대형주 쏠림 현상이 지속된 가운데 ESG 펀드의 대형주 보유 비중이 시장보다 낮아 수익률이 저조했단 분석이다. 코스피 대비 초과수익률을 기록한 금융·정보기술 섹터에 대한 노출도가 상대적으로 낮았던 점도 수익률 부진의 원인으로 지목됐다.

하지만 장기적으로 ESG 펀드 투자 성과는 두드러졌다. 작년 말 기준 국내주식형 액티브 ESG 펀드의 3년 수익률은 마이너스(-)1.21%로 코스피(-7.59%)와 코스피200(-8.04%) 수익률을 각각 6.38%포인트, 6.83%포인트 웃돌았다. 최근 3년간 시장 변동성이 컸던 가운데서도 ESG 펀드는 하방 방어력이 뛰어났단 평가다.

류영재 서스틴베스트 대표는 "ESG의 전제는 장기주의(long-termism)이며 ESG 펀드 운용전략의 효과가 장기 투자성과로 드러나고 있는 것"이라며 "국내에서 주주행동주의가 확산되고 정책적으로 스튜어드십 코드 활동이 강조되고 있는 최근의 분위기는 운용사들이 투자시계를 더 길게 가져가도록 유도하는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신현아 한경닷컴 기자 sha0119@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