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증시 대표 주가지수인 닛케이지수가 4일 사상 처음 40,000선 고지를 넘어섰다. ‘거품 경제’ 붕괴 이후 34년 만에 역대 최고가를 갈아치운 지 7거래일 만이다. 일본 증시는 미국 증시 호조와 반도체주 강세에 힘입어 연일 새로운 역사를 쓰고 있다.

이날 닛케이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0.5% 오른 40,109.23에 마감했다. 개장과 동시에 0.73% 뛴 40,210을 기록했다가 오후 들어 상승 폭을 좁혔다.

닛케이지수는 지난달 22일 39,098로 마감하며 1989년 12월 29일 기록한 종전 최고 종가인 38,915를 넘어섰다. 이후 반도체 관련주를 중심으로 강보합권에서 움직이다가 지난 1일 미국 나스닥지수가 사상 최고가를 기록하자 장중 39,990까지 치솟았고, 이날 40,000선을 돌파했다.

엔비디아를 포함해 반도체 및 인공지능(AI) 빅테크주 상승이 미국과 일본의 주가지수를 동시에 끌어올렸다는 분석이 나왔다. 이케다 다카마사 GCI애셋매니지먼트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미국과 일본 반도체주를 함께 매수하는 투자자가 많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일본뿐 아니라 아시아 증시에서도 AI 관련주 랠리가 이어졌다. 대만 TSMC 주가는 5.22% 급등한 725대만달러를 기록하며 신고가를 세웠다.

신정은 기자/도쿄=정영효 특파원 newyear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