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기업들이 바라보는 주력 사업의 미래 전망이 기업 규모와 업종별로 엇갈린 것으로 나타났다. 바이오·반도체 기업들은 주력 사업이 미래에도 유망하다고 본 반면 조선 등 전통 제조업 기업은 비관적 전망이 많았다.28일 대한상공회의소가 발표한 ‘우리 기업의 미래 신사업 현황과 대책 조사’ 결과에 따르면 응답 기업(451개사)의 61.9%가 주력 사업의 미래가 유망하다고 답했다. 유망하지 않다는 응답은 38.1%였다. 주력 사업의 미래에 대해 대기업과 중견기업은 각각 64.8%, 64.7%가 유망하다고 답했다. 반면 중소기업은 47.7%만 유망하다고 답했다.업종별로는 차이가 더 뚜렷했다. 제약·바이오(91.7%), 반도체(84.8%), 금융서비스(73.8%), 정유·화학(73.3%) 기업은 주력 사업 분야가 유망하다는 응답이 많았다. 반면 조선(36.4%), 철강(50.0%), 화학·화장품(52.0%), 건설(52.9%) 등은 미래가 유망하다는 응답이 상대적으로 적었다.주력 사업의 미래가 유망하지 않은 이유로 ‘시장이 포화상태이기 때문’이라는 응답이 61.6%로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이어 ‘시장 자체가 크지 않아서’(16.3%), ‘전문인력·제도 등 제반 인프라가 미흡해서’(11.0%) 등 순이었다.주력 사업의 미래가 유망하지 않다는 기업 중 절반에 가까운 47.7%는 신사업 발굴을 위한 뚜렷한 대책이 없다고 답했다. 반면 새로운 사업을 모색 중이라고 밝힌 기업들은 선호 전략으로 ‘신기술을 활용한 사업 모색’(34.9%), ‘기존 산업을 유망 산업으로 대체’(17.4%) 등을 꼽았다.서형교 기자 seogyo@hankyung.com
“균일한 크기 지질나노입자(LNP)를 만들어낼 수 있습니다. 연구단계뿐 아니라 초기 임상시료까지 하나의 장비에서 생산이 가능합니다.”28일 경기 판교 본사에서 개최된 핸디진(HANDYGENE) 쇼케이스에서 전찬희 인벤티지랩 전무가 설명했다. 이날 인벤티지랩은 20여 개 제약·바이오기업을 대상으로 자체 개발한 LNP 제조장비 ‘핸디진 GMP’ 사용법을 시연했다. LNP는 메신저리보핵산(mRNA) 같은 핵산을 체내에 전달하는 약물전달체로 세포·유전자치료제(CGT) 핵심 기술로 꼽힌다.핸디진 GMP는 마이크로플루이딕 기반 기술인 ‘진플루이딕’ 플랫폼을 적용한 LNP 제조 장비 시스템이다. LNP 후보제형 도출의 연구단계부터 비임상·초기임상 시료 생산이 가능하다. 전 전무는 “(핸디진은) 채널(관) 몇 개 만으로도 대량생산이 가능하도록 구현했다”며 “약 100nm 크기 나노입자를 균일한 크기로 만들어낼 수 있다”고 말했다.진플루이딕 기술은 지질이 들어있는 유상용액과 유전체가 든 수상용액이 하나의 관을 통과하도록 한 뒤 마이크로 수준에서 유체 흐름을 조절해 LNP가 형성되도록 한다. 기존 코로나19 백신을 만들던 방식(tubulent mixing)과 비교해 균일한 입자를 만들기 유리하지만 대량생산이 가능한 크기로 구현이 어려워 그간 연구실 수준에서만 구현돼 있었다. 핸디진은 초기 임상시료에 사용할 만큼의 양까지도 대량생산이 가능하다.김주희 인벤티지랩 대표는 “바이오 생산의 가장 큰 어려움 중 하나인 스케일업의 부담을 덜 수 있다”며 “나노입자를 만드는 전공정과 나노입자를 안정화하고 농축하는 후공정을 하나의 장비에서 해결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핸디진 라인업은 지속적으로 업데이트될 예정이다. 인벤티지랩은 올해 상반기를 목표로 정교한 소량 샘플 생산을 위한 실험실 스케일의 ‘핸디진 랩’을 개발하고 있다. 또 양산이 가능한 모델인 ‘핸디진 커머셜’도 올해 말까지 개발이 목표다.장기적으로는 LNP 제조에서 ‘연구-비임상-임상-GMP 양산’까지 전주기 지원이 가능한 시스템을 갖춘다는 계획이다. 인벤티지랩은 지난해 5월 유바이오로직스와 LNP 생산을 위한 위탁개발생산(CDMO) 공동사업화 계약을 체결했다. 핸디진 GMP 장비가 이 CDMO 시설에 설치될 예정이다.김 대표는 “LNP 유전자치료제 개발 초기 사업 타당성 검토부터 후보물질 개발, LNP 제형 공정 확정, GMP 생산까지 가능한 LNP 밸류체인을 구축할 것”이라고 설명했다.이영애 기자 0ae@hankyung.com
코오롱생명과학은 무릎골관절염 세포 유전자 치료제 '인보사케이주(이하 인보사)의 제조판매 품목허가 취소처분의 취소소송"에 대해 대법원에 상고하기로 결정했다고 28일 밝혔다.업체 측은 이날 법원에 상고장을 제출하면서 "재판부의 판결은 존중하지만 항소심의 법리오해와 안전성에 대한 판단을 바로잡아 세계 최초 골관절염 유전자 치료제인 인보사의 과학적 성과와 가치회복에 힘쓰겠다"고 밝혔다. 코오롱생명과학은 2019년 식약처 품목허가 취소처분의 위법·부당성에 대한 법원 판단을 구하기 위해 행정소송을 제기했지만 1심과 2심 모두 패소했다.코오롱생명과학은 인보사 품목허가 신청·승인 당시 원료인 2액 세포 유래에 대한 착오가 있었지만 품목허가 이전 단계부터 모든 비임상·임상시험을 동일한 세포로 진행해 품목허가를 받았다. 이를 통해 식약처로부터 인보사 안전성과 유효성을 검증받은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이를 토대로 1·2심에 이어 상고심에서도 적극적으로 소명할 계획이다.다만 이번 행정소송의 결과 여부는 코오롱티슈진의 미국 임상 3상시험과는 아무런 상관이 없다. 미국 식품의약국(FDA)은 원액 세포가 달라졌지만 기존에 진행한 임상 절차에 문제가 없다고 판단해 임상시험 계획을 승인했기 때문이다.업체 관계자는 "인보사 관련 잘못된 정보를 바로잡아 과학적 가치 회복을 위해 최종심을 진행하기로 한 것"이라며 "행정소송 진행과는 상관없이 미국에서 코오롱티슈진의 TG-C(구 명칭 인보사) 임상 3상시험은 차질없이 진행되고 있다"고 했다.TG-C 임상시험은 미국 내 환자 1020명을 대상으로 진행되고 있다. 지난달 마지막 150명에 대한 환자 등록 절차에 돌입했다. TG-C는 무릎 골관절염 뿐 아니라 고관절에 대한 임상 2상시험도 승인받았다. 지난해 12월엔 FDA로부터 퇴행성 척추디스크 질환까지 적응증 확대를 승인받았다.코오롱생명과학은 지난해 10월 식약처에 대한 위계공무집행방해 등 혐의로 기소된 회사 임원에 대한 형사소송 2심에서 무죄를 선고받았다. 이를 통해 고의적으로 조작·은폐했다는 의혹을 해소했다는 평가다.투약 환자를 대상으로 2019년부터 장기 추적조사를 진행하고 있지만 종양 발생과 인보사 투약 사이에 직접적 인과관계가 확인된 사례는 한 건도 없었다. 이지현 기자 bluesk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