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3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사진=연합뉴스
지난 23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사진=연합뉴스
모멘텀이 부재한 우리 증시의 '구원투수'로 불리는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의 세부내용이 이번 주 첫날 발표된다. 지난주 밸류업 효과 등으로 상승한 코스피지수가 이번 주(2월 26~29일)에도 정책 모멘텀을 받아 양호한 흐름을 이어갈 수 있을지 주목된다.

2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한 주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 등 양대 시장에서 개인과 기관이 각각 6536억원, 1934억원어치 팔아치웠고 외국인 홀로 9984억원어치 순매수했다.

직전 거래일인 23일 코스피지수는 전주보다 0.72% 상승한 2667.7에 장을 끝냈다. 코스닥지수는 전주 대비 1.28% 뛴 868.57에 거래를 마쳤다. 유가증권시장에선 외국인의 순매수세가, 코스닥시장에선 개인의 순매수세가 돋보였다.

한편 23일(현지시간) 뉴욕증시는 실적 호조에 급등세를 연출했던 엔비디아에 대한 흥분이 다소 진정세를 보이면서 혼조세를 기록했다. 다우지수와 S&P500지수는 전날에 이어 또 한 차례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62.42포인트(0.16%) 오른 3만9131.53으로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1.77포인트(0.03%) 상승한 5088.8으로, 나스닥지수는 전장보다 44.80포인트(0.28%) 내린 1만5996.82로 장을 끝냈다.

증권가는 상장사 저평가 해소 대책인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을 앞둔 만큼 증시가 이번 주 변동성 높은 흐름을 보일 것으로 내다봤다. 오는 26일 오전에는 정부가 밸류업 프로그램의 세부 방안이 공개될 예정이다. 밸류업 프로그램은 기업지배구조 보고서에 기업가치 제고계획을 써넣도록 해 공시 우수법인 선정시 가점을 부여하는 게 골자다. 주주가치가 높은 기업들로 꾸려진 신규지수 ETF를 도입하는 내용도 포함된다.

정부가 드라이브를 거는 정책인 만큼 중장기적으로는 주가 부양에 이득이라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다만 발표 직후 재료 소멸로 차익실현이 나올 수 있다는 점은 부담이다. 여기에 은행주 배당락까지 맞물리면서 가치주 테마가 단기적으로 약화할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다. NH투자증권은 이번 주 코스피지수 주간 예상 밴드로 2600~2720선을 제시했다.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미 정책에 대한 많은 예상들이 언급되고 있는 상황"이라며 "실제 발표되는 정책이 기대를 웃돌기는 쉽지 않는다. 또 이달 28~29일 이틀간 은행과 자동차사들의 배당기준일이 예정돼 있어, 저PBR주들에 대한 단기차익 실현매물이 출회될 수 있다"고 전했다.

다만 "4월 총선 전까지 정부의 추가적인 정책 드라이브가 있을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조정 시에는 매수 대응이 적절해 보인다. 종목간 차별화를 예상하고 대응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김수연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 한 달 동안 일부 업종에 대한 주주환원 기대가 주가에 반영됐다. 산업재와 자동차 등이 대표적인데 이들 업종은 2022년 잉여현금흐름 대비 주주환원율이 지난 9년 평균보다 낮아 정상화 가능성이 높다"며 "그러면 주가도 저점을 높일테니 이들 업종에 대해 굳이 매수를 주저할 필요는 없어보인다"고 말했다.

신민경 한경닷컴 기자 radi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