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현대자동차그룹
사진=현대자동차그룹
올해 전기차 보조금이 줄어든 반면 수소차 보조금은 지난해와 같은 수준을 유지하면서 국내에서 판매되는 유일한 수소전기차인 넥쏘 판매량이 반등할 수 있을지 업계의 관심이 쏠린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정부는 올해 수소전기차에 국고 보조금 2250만원을 지급한다. 여기에 서울시 기준 지방자치단체 보조금 1000만원까지 더해져 총 3250만원의 보조금이 지급된다. 즉, 서울에서 구입 시 6950만원인 넥쏘를 약 반값에 살 수 있는 셈이다.

여기에 서울시 일부 자치구는 별도 보조금 지급에 나섰다. 동작구는 넥쏘와 전기차 등 친환경 차량 100대에 대당 80만원의 보조금을 지급한다. 동작구는 넥쏘를 구매할 경우 80만원의 보조금을 지급한다. 보조금뿐만 아니라 개별소비세 400만원, 지방교육세 120만원, 취득세 140만원 등 최대 660만원의 세제 감면 혜택까지 제공된다.

현대자동차 넥쏘는 현재 국내에서 팔리는 유일한 수소 전기차다. 수소 전기차는 수소연료 전지에서 발전한 전기에너지를 공급받아 모터를 구동한다. 운행 중 이산화탄소, 질소산화물 등의 배출가스가 전혀 배출되지 않는다. 또 수소연료전지는 수소와 깨끗한 공기의 화학반응을 통해 전기를 생산하고 부산물로 순수한 물을 배출한다.

충전 또한 완속 7~8시간, 급속 40분가량 걸리는 전기차와는 달리, 수소 전기차는 충전 시간이 약 5분 내외다. 기존 내연기관차가 주유하는 시간과 큰 차이가 없다. 넥쏘 기준 1회 충전 거리가 609㎞로, 전기차 주행거리 400㎞ 내외와 비교해 월등히 길다.

이같이 전기차의 단점을 보완할 수 있는 친환경 차로 분류되지만, 전기차에 비해 소비자들에게 인기가 많지 않다. 현대차에 따르면 지난해 넥쏘는 전년 대비 57.4% 줄어든 4328대가 팔렸다. 넥쏘 신차가 없었던 것이 주요 이유로 보인다. 넥쏘는 2018년 첫 출시 이후 2021년, 2023년 두 차례 부분 변경 모델만 출시됐다.

한 업계 관계자는 "국내 수소차가 넥쏘밖에 없고, 넥쏘마저도 완전 변경 모델이 출시가 없으면서 소비자들에게 관심을 크게 끌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며 "수소 가격도 현재 비싼 수준으로, 연료비 측면에서도 전기차에 비해 크게 메리트가 없어 보이는 것도 판매량에 영향을 미친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올해 전기차 보조금이 일제히 줄어든 상황에서, 보조금을 등에 업고 수소차 판매량이 늘어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여기에 현대차는 지난해 신형 넥쏘 양산을 위한 시제품을 개발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수소차 시장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최수진 한경닷컴 기자 naiv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