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디세우스를 실은 스페이스X 팰컨9 로켓이 발사되는 모습 / 사진=NASA
오디세우스를 실은 스페이스X 팰컨9 로켓이 발사되는 모습 / 사진=NASA
미국 민간 우주기업 인튜이티브 머신스의 달 착륙선 오디세우스가 우주로 발사된 후 예정대로 순항 중이라고 업체 측이 밝혔다.

인튜이티브 머신스는 15일(현지시간) 홈페이지에 "오디세우스는 안정적인 자세로 태양광 충전, 휴스턴 센터와의 무선 교신을 했고, 우주에 성공적으로 자리잡았다"며 "달을 향해 가는 중"이라고 발표했다.

오디세우스는 이날 오전 1시5분(미 동부시간)에 플로리다주 케이프 커내버럴에 위치한 NASA 케네디 우주센터 발사장에서 스페이스X 팰컨9 로켓에 실려 발사됐다. 이어 약 48분 뒤 예정된 궤도에 도달했다. 6분가량 뒤인 오전 1시 59분에 첫 교신을 했다.

오디세우스는 NASA의 달 탐사 프로젝트 아르테미스와 연계된 '민간 달 탑재체 수송 서비스'(CLPS) 두 번째 프로젝트다. NASA와 CLPS 계약을 맺은 기업 4곳 중 애스트로보틱이 지난달 처음으로 달 착륙선 페레그린을 우주로 발사했으나 실패로 끝났다.

두 번째 시도인 오디세우스가 달 착륙에 성공하면 1972년 12월 아폴로 17호 임무 이후 약 52년 만에 달에 착륙한 미국 우주선이자, 민간업체로서는 최초 성공 사례가 된다.

오디세우스는 높이 4.3m, 지름 1.6m, 무게 675kg의 육각형 원통형으로, 공중전화 부스 정도의 크기를 갖고 있다. 몸체에는 식탁 다리를 연상케하는 착륙용 지지대 6개가 연결돼 있고, NASA가 만든 관측·탐사 장비 6개가 탑재됐다. 주요 임무는 2026년 말로 예정된 NASA 우주비행사들의 달 탐사 프로젝트(아르테미스 3단계)에 앞서 달의 환경을 관찰·측정이다.

계획이 차질 없이 진행되면 오디세우스는 일주일 가량 우주를 비행한 뒤 오는 22일 달 착륙을 시도한다. 예상 착륙 지점은 달 남극 인근 '말라퍼트A' 분화구 지역이다. 분화구 내 물 얼음이 상대적으로 풍부한 것으로 알려져 오랜 기간 과학자들의 관심을 끌었던 곳이다. 비교적 지대가 평평해 착륙하기 쉬운 곳으로 알려졌다.

상장기업인 인튜이티브 머신스의 주가는 이날 달 착륙선 발사에 힘입어 뉴욕증시에서 하루 만에 34.54% 급등했다.

강경주 기자 quraso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