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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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투자은행 모건스탠리가 자산관리(WM) 부문에서 수백명을 감원할 계획이라고 월스트리트저널이 1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빠르면 이번 주 내에 해당 직원들에게 감원 사실이 통보될 것이라고 소식통은 전했다. 감원 대상은 4만명에 약간 못 미치는 해당 사업부 인력의 1% 미만에 해당하는 수준이다. 명단에는 고객들과 대면하지 않는 직원뿐 아니라 상무 등 관리급도 일부 포함된 것으로 전해진다.

특히 이번 감원 조치는 올해 초 취임한 테드 픽 신임 최고경영자(CEO)의 첫 번째 주요 행보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약 5조달러 규모의 자산을 관리하는 모건스탠리 자산관리사업 부문은 최근 연이은 대규모 인수합병(M&A)을 통해 회사의 수익 원동력이 되고 있다. WSJ는 모건스탠리가 지난해 미국 온라인 증권사인 E트레이드파이낸셜을 인수한 후 중복 직책과 직무를 정리 중이라고 감원 배경을 전했다.

자산관리 부문은 모건스탠리의 전체 수익 절반을 책임지는 주요 사업이다. 하지만 작년 4분기 매출이 전년 대비 제자리걸음 하는 등 성장 둔화 조짐을 보이고 있다. 신규자산은 총 475억달러로 전년 대비 8% 하락했다. 여기에 모건스탠리는 돈세탁 방지 등과 관련한 규제 조사 등으로 여러 도전에도 직면한 상황이다.

월스트리트(월가)에서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감원 칼바람이 이어지고 있다. 미국의 고금리 기조로 코로나19 이후 활발했던 기업공개(IPO) 시장이 위축되고 투자은행(IB) 부분 성장이 둔화되면서다.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지난해 글로벌 은행들은 일자리를 6만2000개 가까이 줄였다. 모건스탠리 역시 지난해 상반기 3000명 규모의 감원을 단행한 바 있다. 지난달에는 씨티그룹이 전체 인력의 10%인 약 2만명을 감원한다고 발표했다.


신정은 기자 newyear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