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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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전국 아파트 매매 거래가 약 39만 건으로, 2022년보다 13만건 늘었다. 2000년대 들어 세 번째로 큰 증가 폭이다. 정부가 저금리로 내놓은 특례보금자리론과 가격 반등의 영향으로 매수 심리가 살아났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14일 부동산R114가 국토교통부 실거래가를 조사한 결과, 지난해 전국 아파트 매매 건수는 38만7415건으로 집계됐다. 2022년보다 12만9435건 늘었다. 2000년대 들어 2020년(22만2028건)과 2013년(15만9213건)에 이어 세 번째로 거래량 증가폭이 컸다.

대단지가 아파트 매매 시장을 이끌었다. 1500가구 이상 대단지 거래량은 6만285건으로, 2022년(2만7872건)보다 2.16배(3만2413건) 늘었다. 이어 1000~1499가구 1.89배(2만9450건), 700~999가구 1.67배(3만2650건), 500~699가구 1.53배(2만607건), 300~499가구 1.27배(1만3,772건) 순이었다. 단지가 클수록 거래가 빈번했다는 얘기다. 300가구 미만 단지 거래량은 543건 늘어나는 데 그쳤다.

분양시장에서도 대단지 선호 현상이 뚜렷했다. 부동산R114에 따르면 지난해 청약자 수 상위 10개 단지 중 7곳이 1000가구 이상 대단지였다. ‘동탄레이크파크 자연앤 e편한세상’(1227가구)은 일반분양 279가구에 10만5179명이 청약했다. ‘둔산 자이 아이파크’(1974가구) 705가구 모집에는 4만8415건의 청약통장이 몰렸다. 평균 청약 경쟁률도 1000가구 이상 대단지가 11.76 대 1로, 500가구 미만 단지 경쟁률(9.16 대 1)보다 높았다.
송도자이풍경채 그라노블 광역스케치
송도자이풍경채 그라노블 광역스케치
이달에도 대단지 아파트가 공급될 예정이다. 인천 연수구 송도동에서는 GS건설과 제일건설이 ‘송도자이풍경채 그라노블’을 선보인다. 지하 2층~지상 최고 47층, 23개 동(아파트 21개 동, 오피스텔 2개 동)으로 조성된다. 전체 3270가구 중 아파트는 2728가구(전용 84~208㎡)다.

제일건설은 제주 건입동에 ‘제주 중부공원 제일풍경채 센트럴파크’를 공급한다. 지하 4층~지상 15층, 12개 동, 728가구로 지어진다. 제주는 개발 규제로 700가구 초과 단지 비율이 전체의 1.3%에 불과하다.

광주광역시에서는 제일건설이 호반건설과 함께 광산구 산월동에 ‘첨단 제일풍경채 파크원’을 분양한다. 봉산공원 민간공원 특례사업으로 추진되는 단지다. 지하 2층~지상 최고 24층, 10개 동, 948가구 규모다. 광주 신흥 주거타운으로 주목받는 첨단지구와 인접해 있다.

한명현 기자 wis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