켈시 '청혼 여부' 놓고 도박 사이트 베팅까지
NFL 켈시, 스위프트에 청혼은 없었지만…'뜨거운 입맞춤'
캔자스시티 치프스의 2년 연속 우승으로 막을 내린 미국프로풋볼(NFL) 제58회 슈퍼볼에서 관심을 끌었던 이슈 가운데 하나는 바로 세기의 커플이 보여줄 지 모를 '프러포즈'였다.

여성 팝스타로 전설을 써가고 있는 테일러 스위프트와 캔자스시티 타이트 엔드 트래비스 켈시의 '러브 스토리'는 한 도박사이트에서 공개 프러포즈 여부를 놓고 베팅을 진행했을 정도로 이번 슈퍼볼의 가장 뜨거운 이야깃거리였다.

NFL을 대표하는 타이트 엔드인 켈시는 12일(한국시간)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 얼리전트 스타디움에서 열린 샌프란시스코 포티나이너스와 슈퍼볼 경기에서 25-22로 승리한 뒤 우승 트로피인 빈스 롬바르디를 품었다.

그러나 많은 이들이 기대했던 공개 청혼은 없었다.

NFL 켈시, 스위프트에 청혼은 없었지만…'뜨거운 입맞춤'
시상식에서 켈시는 "파티를 즐기기 위해 우승했다.

이제는 파티를 즐길 시간이다.

내년에는 누구도 달성하지 못한 3연속 우승에 도전하겠다"고 소감을 밝힌 뒤 마이크를 동료 선수에게 넘겼다.

켈시와 스위프트의 만남은 풋볼에 큰 관심이 없던 미국 대중들의 시선마저 경기장에 붙잡을 정도로 파급력이 컸다.

올 시즌 기회가 될 때마다 캔자스시티 경기장을 찾아 켈시와 애정을 과시했던 스위프트는 일본 도쿄 공연을 마친 뒤 부랴부랴 슈퍼볼 경기를 응원하러 경기장을 찾았다.

친구들과 함께 응원하던 스위프트는 경기를 지켜보며 때로는 환호하고, 때로는 초조한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캔자스시티가 끌려간 채 경기 후반으로 접어들자 손톱을 물어뜯기도 했다.

켈시 역시 감정적인 모습을 보인 건 마찬가지다.

NFL 켈시, 스위프트에 청혼은 없었지만…'뜨거운 입맞춤'
작전 때문에 1쿼터와 2쿼터에 사실상 제대로 공도 만져보지 못하자 전반전이 끝난 뒤 앤디 리드 감독에게 찾아가 소리치는 장면이 카메라에 포착되기도 했다.

타이트 엔드는 쿼터백으로부터 패스받아 상대 수비와 충돌해가며 전진하는 게 주요 임무다.

경기 내내 잠잠하던 켈시는 경기 후반으로 갈수록 힘을 내기 시작했고, 연장전에는 쿼터백 패트릭 마홈스와 환상적인 호흡을 보여주며 결정적인 러싱을 기록하기도 했다.

결국 캔자스시티의 역전승으로 경기가 마무리되자, 관중석에 있던 스위프트는 마치 실신이라도 할 것처럼 환호했다.

비록 공개 청혼은 없었지만, 켈시와 스위프트는 경기가 끝난 뒤 그라운드에서 뜨겁게 입맞춤하며 해피엔딩 이야기의 마지막을 장식했다.

이 장면은 중계방송 카메라를 통해 고스란히 전 세계 시청자들에게 전달됐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