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물 자산 토큰화의 미래: RWA의 중요성과 잠재적 영향 [프레스토랩스 리서치]
지난 5년 동안 크립토 업계는 지속적으로 새로운 키워드와 테마로 발전해 왔습니다. 초기에는 블록체인의 ‘탈중앙화’라는 개념이 대중들에게 큰 관심을 끌었으며 이후에는 블록체인을 활용한 GameFi, Move-to-Earn (M2E), Metaverse 등의 다양한 트렌드가 등장했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대부분의 블록체인을 활용한 시도들은 “왜 블록체인이 굳이 필요한가?”에 대한 많은 사람들의 의문을 해결하기 힘들었습니다.

하지만, 최근 한국에서 많이 언급되는 STO (Security Token Offering)와 전 세계적으로 화제인 RWA (Real World Assets)는 블록체인에 친숙하지 않은 사람들도 쉽게 블록체인의 장점에 대해 이해하도록 도와줍니다. 이에 본 글에서는 미 연방준비은행에서 발행한 ‘Tokenization: Overview and Financial Stability Implications’ 보고서를 참고하여 (실물 자산의) 토큰화의 개념, 장점 및 한계점, 그리고 생각해볼 점들에 대해 공유하고자 합니다.

토큰화(Tokenization) & RWA (Real-World Assets)란?

‘토큰화’는 특정 자산을 분산 원장 기술을 통해 디지털 형태로 변환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이 과정에서, 토큰의 가치는 연결된 자산의 가치와 직접적으로 연결되며 토큰 소유자는 해당 토큰이 대표하는 자산에 대한 법적 소유권을 갖게 됩니다. 즉, 자산의 토큰화는 자산을 블록체인 상에서 거래가 가능하게 만드는 과정입니다.

‘RWA’는 실물 자산(Real World Assets)의 약자이며, 이는 증권 뿐만 아니라 현실 세계의 모든 자산을 토큰화하여 블록체인에 올리는 것을 의미합니다. 최근에는 미국 국채, 금, 통화, 펀드 등을 블록체인에 올리는 시도가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으며 보스턴 컨설팅 그룹(BCG)에 따르면, RWA 시장은 2030년까지 약 16조 달러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블랙록의 CEO 래리 핑크 역시 “금융 시장과 증권의 다음 세대는 자산의 토큰화가 될 것이다”라고 언급하며, 금융의 미래는 자산의 토큰화에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RWA 대표적인 프로젝트

(1) Circle — 달러의 토큰화 ($USDC)

(2) Ondo — 미국채 ($OUSG), 머니마켓펀드($OMMF)의 토큰화
사진=온두파이낸스
사진=온두파이낸스
(3) Securitize — 사모펀드의 토큰화 (ex, KKR Health Care Growth II Tokenized Fund)
사진=시큐리타이즈
사진=시큐리타이즈

토큰화의 장점

1. 빠른 결제 (Settlement)와 비용 절감

대부분의 사람들은 주식 거래와 같은 금융 거래가 거의 즉시 이루어진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실제로는, 이러한 거래 과정은 미들 및 백오피스 작업에 상당한 노동력을 요구하며, 완전한 결제(Settlement)까지는 예상보다 오랜 시일이 소요됩니다. 예를 들어, 주식 거래의 경우 일반적으로 T+2 모델을 따르며, 이는 거래일을 포함해 결제 완결까지 총 3 영업일이 소요됩니다. 이 기간 동안 거래 내역은 증권 예탁 결제원에 등록되고, 주주 명부에 이름이 기록되는 등 여러 당사자 간의 조정과 검증을 필요로 합니다.
실물 자산 토큰화의 미래: RWA의 중요성과 잠재적 영향 [프레스토랩스 리서치]
그러나 자산을 토큰화하여 블록체인을 활용하면 이러한 번거로운 절차와 시간을 대폭 줄일 수 있습니다. 블록체인은 거래의 실시간 기록을 가능하게 하며 거래 과정에서 중간 상당을 배제할 수 있으므로 불필요한 지연과 복잡성이 제거됩니다. 따라서 기존의 금융 거래 방식과 비교해 보면, 토큰화된 자산을 활용하면 몇 분 혹은 몇 초 안에 거래의 Finality (거래 내용이 바뀔 수 없는) 상태에 도달할 수 있으며 중간 관계자를 제거함으로써 상당한 비용 감축도 기대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장점을 활용하여 JP모건의 Onyx는 Intraday Borrowing Facility라는, Repo 거래와 유사한 형태의 당일 거래 시스템을 만들었습니다. 기존에는 담보물을 받고 대출까지의 과정이 오래 걸려 당일(Intraday) 대출 당일 상환이 불가능했지만, 토큰화 자산 거래의 빠른 거래/결제 능력 덕분에 당일 대출과 상환이 가능한 시스템을 구축했습니다. 또한 최근 시티은행과 싱가포르 금융관리국은 토큰화된 미국 달러와 싱가포르 달러의 거래 테스트를 진행했으며 실시간 정산을 장점으로 내새운 새로운 거래 플랫폼 계획을 발표했습니다.
사진=오닉스byJP모간
사진=오닉스byJP모간
2. 새로운 상품

토큰화를 통해 투자자들은 이전에 투자하기 어려웠던 규모가 큰 자산에 대한 소액 투자가 가능해졌습니다. 예를 들어, 부동산 투자는 큰 자본을 필요로 하지만, ‘조각투자’를 통해서는 자금이 상대적으로 부족한 리테일 투자자들도 투자에 참여할 수 있게 됩니다. 이 방식은 REITs와 같은 부동산 “포트폴리오”에 투자하는 것이 아닌 특정 부동산에 “직접 투자”를 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차별성이 있습니다. 또한, 과거에는 기관 투자자들에게만 가능하다고 여겨졌던 사모펀드 지분 투자 또한 토큰화를 통해 과정과 거래 비용이 간소화되어 일반 투자자들에게도 접근 가능한 시장으로 바뀌고 있습니다. 이러한 변화는 예전에는 거래가 어렵거나 불가능했던 음악 저작권 및 미술품과 같은 분야에도 영향을 미치며, 이를 통해 더 많은 사람들이 다양한 자산에 접근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3. 유동성 & 가격발견

크립토 시장은 지역에 국한되지 않아 어디에서나 더 많은 투자자들에게 접근 가능한 특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GoldFinch와 같은 플랫폼을 통해 어디에서나 아프리카 비즈니스에 투자를 할 수 있으며, 누구나 써클의 USDC를 구매하여 미국 달러와 동등한 가치의 자산을 소유할 수 있습니다. 또한, 크립토 시장은 24/7로 운영되기 때문에 시간대에 구애받지 않고 언제 어디서든 거래를 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이러한 장점들로 인해 기존에 비유동적이라고 여겨져왔던 부동산, 미술품과 같은 자산들의 유동성이 비약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며 나아가 더 정확한 가격 발견(Price Discovery)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예상됩니다.

4. 블록체인에서의 활용

실물 자산을 토큰화함으로써 블록체인에서의 활용이 가능해집니다. 가장 대표적인 예시로는 토큰화된 자산을 디파이(DeFi)에서 활용할 수 있어 담보물로서 활용이 용이해지며 기존에 오랜 시간과 복잡한 절차가 필요했던 대출 및 청산 과정을 매우 간소화시킬 수 있습니다. 또한 다양한 자산을 토큰화함으로써 기존에 담보물로 사용되지 않던 다양한 자산들이 담보물로 활용될 수 있으며, 이로 인해 시장 참여자들이 더욱 쉽게 대출의 과정을 경험할 수 있습니다. 또한, 현재까지의 디파이는 대부분 대출에 한정되어 있지만 디파이가 발전함에 따라 토큰화된 자산의 활용도가 더욱 증가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사진=아케이드
사진=아케이드

남은 숙제들

1. 규제의 부제

과거 작성된 내용과 마찬가지로, 부족한 규제는 크립토 업계 발전에 가장 큰 제한 요인 중 하나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크립토의 본질을 고려할 때, 발행 주체가 명확하지 않은 경우 발생할 수 있는 문제와 중간에 해킹과 같은 이슈가 발생했을 때 책임을 누구에게 물어야 하는지와 같은 다양한 고민이 있습니다. 금융 업계는 신뢰가 핵심이며, 큰 규모의 기관이 참여하려면 규제가 필수적인 만큼, 규제와 안정장치가 없다면 크립토 시장에서의 신뢰와 안전성을 확보하는 것이 어려워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2. 과도한 레버리지 및 활용

2021년 크립토 시장의 몰락은 과도한 레버리지 사용으로 시작되었습니다. 일반적으로 “풍차돌리기”라고 불리는 스테이킹된 자산의 담보 토큰으로 다시 대출을 받는 과정을 반복하여 수익률을 최우선시하는 행태가 만연했습니다. 이로 인해 조그마한 시장 충격에도 연쇄적인 파산이 발생했으며, 단순 디파이 분야 뿐만 아니라 전체적인 크립토 업계에도 큰 영향을 미쳤습니다. 아직까지의 크립토 업계는 수익을 극대화하는 것을 중요시하고 있으며 높은 레버리지 사용이 일상화되어 있는 만큼, 이와 같은 행태는 금융 시장의 안정에 큰 위험을 초래할 수 있습니다.

3. 그외 문제점들

앞서 언급한대로, 토큰화는 기존의 비유동적 자산들에게 유동성을 증가시키는 장점이 있지만, 동시에 자산의 가격 변동성이 높아질 수 있는 단점도 가지고 있습니다. 또한, 토큰화된 자산의 거래는 24/7로 이루어지지만, 특정 기초 자산의 경우 거래 가능 시간 (Market Hour)이 정해져 있어 거래 가능 시간의 차이로 인해 발생할 수 있는 문제점도 고려해야 합니다. 시장이 아직 초기 단계에 있다는 점을 감안할 때, 비트코인의 가격 하락이 토큰화된 자산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경우, (토큰화된 자산) 담보물이 기존의 크립토 자산과 연관되어 생길 수 있는 문제점 등 다양한 케이스들을 고려해야 합니다.

생각해 볼 점

토큰화와 크립토 가격

RWA의 대중화와 크립토 가격의 상승 사이의 관계는 신중하게 고려해야 합니다. RWA의 등장이 크립토 시장 전반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은 분명하지만, ‘Blockchain Not Bitcoin’이라는 말처럼 단순히 토큰화만으로 크립토 자산의 가격 상승을 예상하는 것은 현실적이지 않을 수 있습니다. 앞서 언급한 토큰화의 정의대로, 토큰화된 자산은 기존 자산의 형태를 변화시킨 것이기 때문에, 크립토 자산의 가격보다는 블록체인 기술의 중요성이 더욱 부각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이러한 관점에서 보면, RWA의 토큰화는 단순히 크립토 자산의 가격 상승을 추구하는 것보다는, 블록체인 기술의 실제 활용과 혁신을 촉진할 것으로 기대됩니다. RWA의 토큰화는 금융 시스템을 혁신하고 효율성을 향상시킬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며, 이를 통해 금융 거래의 투명성과 안전성을 높일 수 있습니다. 따라서 RWA의 대중화는 크립토 시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지만, 크립토 자산의 가격 상승만을 목표로 한 것은 아니라는것을 이해하고 있어야 합니다.

탈중앙화의 중요성

초기 크립토 업계는 “탈중앙화”를 핵심 메시지로 내세웠으며, 이는 업계에서 매우 중요한 요소로 간주되었습니다. 이로 인해 허가형(permissioned) 블록체인에 대한 부정적인 시각을 가진 사람들이 많았으며, 허가형 블록체인은 “진정한” 블록체인이 아니라고 여겨지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금융 시장은 다른 어떤 분야보다도 보수적이며, 금융 거래에서 안정성과 투명성은 가장 중요한 가치로 여겨져 대부분의 금융 기관 및 프로젝트는 허가형 블록체인을 채택하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JP모건의 Onyx와 같은 블록체인 프로젝트는 안정성과 규정 준수를 강조하며 자체 허가형 블록체인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또한, 다양한 프로토콜과 플랫폼에서는 토큰을 구매하려면 KYC 절차를 거쳐야 하며, KKR펀드를 거래할 수 있는 Securitze 역시 Accredited Investor에게만 접근을 허용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RWA 분야는 초기 블록체인 이념인 “탈중앙성”보다는 “안정성”을 더 우선시하는 모습을 보일 수 있습니다.

*모든 내용은 정보 전달 및 제공을 위해 작성되었으며, 투자 결정의 근거가 되거나 투자를 위한 권고 혹은 조언을 위함이 아닙니다. 본문의 내용은 투자, 법률, 세무 등 어떠한 부분에 대해서도 책임을 지지 않습니다.

Presto Labs 소개

프레스토랩스는 2014년 싱가포르에서 시작된 아시아 최대 퀀트 트레이딩 기업으로, 일일 거래대금 3조원(글로벌 5위권 규모) 규모의 거래량을 자랑한다. 전통 금융은 물론 가상자산(암호화폐) 시장에서도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본 리포트는 매체 편집 방향과 무관하며, 모든 책임은 정보 제공자에게 있습니다.

<블록체인·가상자산(코인) 투자 정보 플랫폼(앱) '블루밍비트'에서 더 많은 소식을 받아보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