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생활건강 사옥 전경. 사진=LG생활건강 제공
LG생활건강 사옥 전경. 사진=LG생활건강 제공
LG생활건강이 최근 베이비몬스터 모델 발탁, 자사주 매입 등 실적 개선과 주가 부양을 위한 각고의 노력을 펼치고 있다. 하지만 여전히 불확실한 시장 환경 속 증권가에선 실적과 주가 모두 당분간은 눈에 띄게 좋아지기 어려울 것이란 전망을 내놓고 있다.

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LG생활건강은 전일 30만8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주가는 올 들어서도 하락세를 지속해 13%가량 떨어졌다. 작년 한 해 동안은 51% 폭락했다. 불과 2년 전까지만 해도 주가가 100만원을 웃도는 '황제주(주당 가격이 100만원 이상인 주식)'였던 LG생활건강 주가는 30만원선마저 붕괴될 위기에 놓였다.

이같은 주가 하락은 실적이 좀처럼 회복되기 어려울 것이란 전망 때문이다. 중국 시장 의존도가 높았던 매출 구조가 해소되지 않았고 있지만, 중국 경제 침체, 자국산 화장품 선호 강화, 유커(중국 단체 관광객) 수 감소 등의 악재는 여전히 남아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해 LG생활건강의 실적 추정치는 매출 6조9615억원, 영업이익 5058억원으로 전년 대비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2.3%, 3.86%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다.

실적 우려에 대부분의 증권사에선 LG생활건강의 목표주가와 투자의견을 낮춰 잡았다. 이날 보고서를 낸 유안타증권은 "2024년 연간 가이던스로 매출 기준 전년 대비 한 자릿수 성장을 제시했다"며 목표주가를 기존 40만원에서 32만원으로, 투자의견은 '매수'에서 '중립'으로 각각 하향 조정했다.

이 증권사 이승은 연구원은 "더후 리브랜딩 및 국내, 북미, 일본 등 비중국 사업 동력 확보를 위한 CNP, 빌리프, 더페이스샵 브랜드 중심으로 자원 투입이 계획돼 있다"며 "중국은 브랜드 투자를 지속하는 가운데 상반기까지 오프라인 매장 효율화 작업(숨, 오휘)을 지속해 나가고 전략 브랜드 중심으로 매출 회복을 위해 온·오프라인 채널 대응을 강화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현재 주가 상승 모멘텀은 부재한 상황"이라며 "LG생활건강의 리브랜딩이 성공하기까지 시간이 필요한 만큼 실적에 대해선 당분간 보수적인 접근이 필요하다고 판단된다"고 밝혔다.

신현아 한경닷컴 기자 sha0119@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