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로스 비코비치 /사진=SNS 캡처
밀로스 비코비치 /사진=SNS 캡처
미국 방송사 HBO가 드라마 '화이트 로터스'에 출연하기로 했던 배우를 퇴출시켰다. '친러시아 행보'로 논란을 일으켰다는 이유에서다.

3일(현지시간) AFP 통신 등에 따르면 HBO는 블랙 코미디 드라마 '화이트 로터스' 시즌3에 밀로스 비코비치가 나오지 않는다고 밝혔다.

해당 드라마는 이달 중 시작할 예정으로 HBO는 배역을 다시 캐스팅하겠다고 밝혔다.

지난달 12일 비코비치의 이름이 올라간 '화이트 로터스' 시즌3 출연자 명단이 공개되자 우크라이나 외교부는 엑스(X·옛 트위터)를 통해 "HBO 방송은 학살을 지지하고 국제법을 위반한 사람과 함께 일하는 게 괜찮은 것이냐"고 공개 비판했다.

비코비치는 세르비아 출신 배우로, 그는 2018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러시아 문화에 기여한 공로로 주는 '푸시킨 메달'을 받았다. 2021년에는 러시아 국적을 땄다.

한편 비코비치는 HBO의 결정에 반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나는 전쟁에 짓밟힌 나라에서 자랐다. 누구라도 그런 파괴를 겪지 않길 바란다"고 했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지 며칠 지나지 않은 2022년 2월에도 비코비치는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어느 쪽에서든 전쟁과 유혈 사태는 세계 화합과 사랑에서 인간성이 얼마나 멀리 있는지를 일깨운다"면서 "신께서 위험해 처한 모든 이들의 생명을 구해주시기를"이라고 썼다.

김수영 한경닷컴 기자 swimming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