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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틱톡이 모든 영상 콘텐츠 게시물에 나온 제품을 자동으로 식별해 자사 쇼핑몰 '틱톡샵'으로 연결하는 기능을 내부적으로 테스트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1일 미국 블룸버그 등 외신에 따르면 틱톡은 플랫폼 내에서 상품을 자동으로 인식, 바로 틱톡샵에서 구매할 수 있는 링크를 제공하는 기능을 시험하고 있다. 틱톡샵은 지난해 9월 미국에서 출시된 전자상거래(이커머스) 서비스로, 사용자가 틱톡 영상에 제품을 노출하면 애플리케이션(앱) 내에서 구매 가능한 것이 특징이다.

새 기능은 틱톡 영상 하단에 자동으로 '틱톡샵에서 비슷한 아이템 찾기' 탭이 뜨는 형식으로 쇼핑몰로 직행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현재는 승인된 인플루언서와 브랜드 등 일부 사용자만 제품에 해시태그를 표시하는 방식으로 제품을 홍보하고 있다.

이 기능이 공식 도입되면 사실상 틱톡의 거의 모든 영상에 제품 링크가 달리게 된다. 틱톡은 이미 지난해 9~11월 해당 기능을 일부 가입자들 대상으로 테스트한 것으로 전해졌다.
사진=틱톡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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틱톡샵은 틱톡이 최근 심혈을 기울이고 있는 사업 중 하나다. 틱톡샵은 지난해 기준 200억달러(약 27조원)의 매출을 거뒀다. 이는 2022년 44억달러(5조8000억원)에서 5배 수준으로 늘어난 것이다.

틱톡은 올해 틱톡샵 총거래액(GMV) 목표치를 2.5배 많은 500억달러(약 66조원)로 올려잡았다. 미국에서 틱톡샵을 통한 일매출은 지난해 기준 30만달러(약 4억원) 수준으로 알려져 있다. 회사 측은 내년 미국에서 하루 GMV가 최대 2억 달러(약 2600억원)에 달하며 연간으로는 300억 달러(약 40조원)까지 늘어날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다.

커머스 사업이 신규 수익원으로 부상하자 틱톡은 최근 국내에서도 틱톡샵 출시를 준비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지난해 12월 틱톡코리아는 '틱톡샵'이란 상표를 출원하며 국내 시장 진출을 시사했다.

틱톡샵이 국내 1020대 젊은 이용자들을 기반으로 이커머스 시장 공략에 나서면 판도 변화가 예상된다. 앞서 인도네시아는 자국 전자상거래 시장을 틱톡샵이 집어삼켰다며 추방을 명령하기도 했다. 지난 9월 인터넷 쇼핑몰에 관한 규칙을 개정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상 제품 판매를 금지했다. 그러자 틱톡은 인도네시아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 토고피디아를 15억달러(1조9766억원)에 인수하고 틱톡샵 재진출을 노리고 있다.

틱톡이 국내 확고한 사용자층인 MZ(밀레니얼+Z세대)세대를 기반으로 틱톡샵을 내놓으면 현재 네이버와 쿠팡 '2강 체제'로 굳어진 이커머스 시장에 변화가 생길지 관심이 쏠린다. 틱톡 관계자는 국내 틱톡샵 서비스 여부에 대해 "결정된 사항이 없다"고만 했다.
사진=바이두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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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아라 한경닷컴 기자 rrang12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