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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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대기업의 70% 이상이 올해 수출이 전년 대비 소폭 증가하거나 비슷할 것으로 전망했다.

한국경제인협회(한경협)가 시장조사 전문기관 모노리서치에 의뢰해 매출액 1000대 기업 중 12대 수출 주력업종에 속한 기업을 대상으로 실시한 '2024년 수출전망 조사'에서 응답 기업 150곳 가운데 73.3%가 '올해 수출이 전년에 비해 증가·비슷할 것'이라고 1일 답했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수출 증가 폭이 0∼5% 미만이라고 응답한 기업이 41.3%로 가장 많았다. 그다음으로 5∼10%(15.3%), 10∼15%(7.3%), 15∼20%(4.7%), 20% 이상(4.7%) 순이었다.

올해 수출 증가를 전망한 기업은 그 이유로 수출 대상국의 수요 개선(39.1%), 신사업 발굴·사업 다변화 효과(20.9%) 등을 꼽았다. 응답 기업의 26.7%는 올해 수출이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는데, 이들 기업은 높은 원자재 가격 지속에 수출 경쟁력 약화(40.0%), 미국·중국 등 주요 수출국 경기부진(37.5%) 등을 주요인으로 지목했다.

업종별 수출 증가율 전망치를 살펴보면 자동차부품 5.8%, 바이오·헬스 5.0%, 전기·전자 4.2%, 자동차 3.9%, 일반기계 3.5% 순으로 약진할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 철강 -0.7%, 석유제품 -0.6%, 석유화학 -0.2% 등의 업종은 수출이 부진할 것으로 예상됐다.

한경협은 "철강, 석유제품, 석유화학 관련 업종의 수출이 부진할 경우 국내 경제에 상당한 타격이 초래될 수 있다"며 "중국 중심의 공급과잉 등에 대한 적극적인 지원 대책이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아울러 응답 기업의 66.1%는 올해 수출 채산성이 지난해와 비슷할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해와 비교해 채산성이 개선될 것으로 예상한 기업은 17.3%, 악화할 것이라고 전망한 기업은 16.6%였다. 채산성이 개선될 업종으로는 선박(25.0%), 바이오·헬스(24.0%), 전기·전자(20.7%)다.

수출 경쟁력 강화를 위한 정부 정책 우선순위를 묻는 항목에서는 원자재 관세 인하 또는 할당관세 적용 품목 확대(25.1%), 법인세 감세 및 투자 공제 등 세제지원 강화(24.6%), 환율 안정(19.1%) 순으로 높았다.

가장 우려되는 수출 리스크로는 세계 경제 저성장에 따른 수요 감소(42.0%), 원부자재 가격 상승(20.7%), 러시아·우크라이나·이스라엘·하마스 전쟁 장기화(11.3%) 등이 언급됐다.

이상호 한경협 경제산업본부장은 "올해 수출은 주력 품목인 반도체 등 IT 업황이 회복되면서 전년에 비해 개선될 것으로 보이지만 중국 경제의 회복 지연, 글로벌 공급망 불안 등 하방 요인도 상존한다"고 설명했다.

조아라 한경닷컴 기자 rrang12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