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희숙 전 국민의힘 의원/ 사진=한경DB
윤희숙 전 국민의힘 의원/ 사진=한경DB
임종석 전 청와대 비서실장을 상대로 서울 중구·성동갑 출마를 선언한 윤희숙 전 국민의힘 의원이 30일 임 전 실장을 향해 "경제를 입에 올릴 기본 지식도 없다는 게 뽀록났다"고 쏘아붙였다. 윤 전 의원은 여권 내 대표적인 경제통으로, 임 전 실장이 "민생경제 파탄의 주범은 윤석열 정권"이라고 주장하자 이를 반박한 것이다.

윤 전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쯤 되면 민주당은 후보 입단속에 나서야 하지 않을까"라는 글을 올려 임 전 실장의 주장에 기초적인 오류가 있다는 사실을 지적했다.

그는 "(임 전 실장이) 지난해 1인당 국민소득이 IMF 이후 처음으로 줄어들었다고 추궁했는데, 희한한 일이다. 작년 숫자는 아직 나오지도 않았으니 말이다"라며 "삼사분기까지의 결과만 봐도 1인당 국민소득은 증가했고 4분기 추정치를 더하면 더 증가했을 것"이라고 꼬집었다.

전날 임 전 실장은 "IMF 국가부도 사태 이후 나라 경제가 최악의 상황"이라며 "1인당 국민 소득이 IMF 이후 처음으로 마이너스가 됐다"고 말한 바 있다.

이에 윤 전 의원은 "만에 하나, 재작년 숫자를 착각했다고 쳐도 경제를 입에 올릴 기본지식이 없다는 게 뽀록날 뿐"이라며 "2021년에서 2022년 1인당 국민소득은 원화 기준으로 증가했고 달러 기준으로는 감소했다. 달러기준 소득이 줄어든 것은 환율변화 때문이라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우리뿐 아니라 일본, 독일, 프랑스, 스웨덴도 줄었다. 환율 때문에 달러 소득이 줄었다고 경제가 실패했다는 건 무식하기 짝이 없는 말"이라며 "달러 강세가 윤석열 정부 탓이냐? 차라리 기후 변화가 윤석열 정부 탓이라고 하시라"고 비판했다.

윤 전 의원은 지난해 성장률이 1.4%에 그친 것 역시 문재인 정부의 탓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작년에는 대외환경이 나빠 주요국 경제가 모두 어려웠기 때문이고 중장기적으로 경제체질이 악화한 것은 문재인 정부를 필두로 해서 그간 구조개혁을 외면했기 때문"이라며 "경제 체질을 이렇게 망쳐놓은 주범이 다음 정부 탓을 하는 것도 어이가 없지만, 본인이 무슨 말을 하는지 잘 모르시는 것 같아서 되려 마음이 짠해진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애초 이 정도 식견의 분이 대통령 비서실장이란 중차대한 자리를 꿰찬 것 자체가 586 완장 말고는 설명이 안 되는 일"이라며 "지금 586 청산론이 나오는 것도 바로 그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윤 전 의원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0대 대선 후보 토론 중 '한국이 기축통화국에 편입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말해 논란이 된 것을 언급하며 "뜬금없는 경제론은 민주당의 전통이지만, 제발 한 가지만 생각해보시고 답이 나오거든 경제 비판을 하시라"고 덧붙였다.

이슬기 한경닷컴 기자 seulk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