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에로멕시코 항공기의 모습. /사진=아에로멕시코 공식 홈페이지
아에로멕시코 항공기의 모습. /사진=아에로멕시코 공식 홈페이지
멕시코 수도 멕시코시티 국제공항에서 한 남성 승객이 비행기의 비상문을 열고 나가 날개 위를 걸으며 항의 시위를 벌이다가 경찰에 붙잡혔다.

28일(현지시간) 멕시코 일간 엘피난시에로와 AP통신 등에 따르면, 지난 25일 멕시코시티 베니토 후아레스 국제공항에서 과테말라시티행 아에로멕시코 항공기가 정비 문제로 제시간에 이륙하지 못했다.

예정 시간보다 3시간 넘게 이륙이 지연되자, 한 승객이 멈춰 있는 비행기에서 비상문을 강제로 열고, 기체 밖 날개 쪽으로 걸어 나가 일종의 항의 시위를 벌인 것으로 전해졌다.

멕시코시티 국제공항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항공기에서 한 승객이 날개로 나갔다가 다시 기내로 들어갔다"며 "규정에 따라 이 승객은 경찰 및 당국에 인계됐다"고 썼다.

이 승객은 "물도 없이 장시간 기내에 갇혀 있었다"며 "환기도 제대로 되지 않아, 자칫 누군가는 건강에 이상이 생길 수도 있었다"고 항의했다고 현지 언론은 전했다.

해당 승객이 경찰에 붙잡히자 기내에 함께 있던 70여명의 다른 승객은 "그의 말이 맞다"며 '승객 모두를 보호하기 위해 그런 행동을 했다'는 내용의 자필 연대 서명 문서를 경찰에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AP통신에 따르면 해당 항공편은 총 4시간 56분 연착됐다.

김영리 한경닷컴 기자 smart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