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민해방군 침공 대비한 대함 미사일 전력 통합 운용 포석"

중국으로부터 강한 군사적 압박을 받는 대만이 올해 안에 해군 소속 '해상통제미사일지휘부'(制海飛彈指揮部)를 신설하기로 했다고 자유시보, 타이베이타임스, 타이완뉴스 등 대만 매체들이 23일 보도했다.

대만군, 연내에 '해상통제미사일지휘부' 신설…"中 위협 대비"
대만군이 해상통제미사일지휘부를 신설하기로 한 것은 중국 인민해방군의 군사적 위협에 대응해 슝펑(雄風)-2, 슝펑-3, 슝펑-3 개량형 대함 미사일 등 자국산 대함 미사일 전력과 미국산 하푼(Harpoon) 지대함 미사일 전력을 통합 운용하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슝펑 대함 미사일은 대만군이 인민해방군 함대에 대항하기 위해 자체 기술로 개발한 순항미사일이며, '항공모함 킬러'로도 불린다.

이 가운데 슝펑-3 개량형 대함 미사일은 사거리가 400㎞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대만은 미국으로부터 '하푼 해안 방어 시스템'(HCDS·Harpoon Coastal Defense Systems) 100대와 하푼 블록Ⅱ 지대함미사일 400기를 구매하는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익명을 요구한 대만군 소식통은 해상통제미사일지휘부 지휘관은 대함 미사일 전력의 중요성과 규모를 감안해 대령급이 아니라 소장급이 맡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대만 서부 윈린현 후웨이(虎尾)에 신설될 해상통제미사일지휘부는 주민 반대 여론 등을 감안해 행정 건물과 장병 숙소 등의 건물로 제한되고, 미사일 기지는 지휘부 밖의 다른 장소에 설치될 것으로 알려졌다.

대만군은 윈린현 후웨이를 비롯해 타이난현 신중, 가오슝현 쭤잉 군항, 핑둥현 동쪽 해안과 푸첸, 타이둥현 타이핑 등 해안지역 6곳에 하푼 지대함 미사일 기지를 신축할 계획이다.

대만은 중국의 군사적 위협이 거세지자 톈궁-3 미사일을 비롯해 톈궁-1 및 톈궁-2 중거리 대공 미사일, 미국산 패트리엇 3(PAC-3) 대공 미사일, 단거리 대공포 등을 활용한 다층 대공 방어망 구축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톈궁-3 미사일은 유사시 중국에서 날아오는 탄도 미사일을 요격하기 위해 대만이 자체 개발한 고고도 대공 미사일로, '대만판 사드'로 불린다.

시진핑 국가주석을 정점으로 하는 중국 공산당 지도부는 2016년 5월 독립 성향인 민진당 소속 차이잉원 총통이 집권한 이후 대만과의 공식 관계를 단절하고 대만에 대한 고강도의 군사적 압박을 가하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