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가 전장보다 8.39p(0.34%) 내린 2464.35로 마감한 22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코스피가 전장보다 8.39p(0.34%) 내린 2464.35로 마감한 22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22일 코스피지수가 하루 몇번씩 상승과 하락을 반복하는 등 방향성 없는 움직임을 보인 끝에 약보합으로 마감했다. 유가증권시장 대장 섹터인 반도체와 코스닥시장 대장 섹터인 2차전지의 수급이 엇갈려 지수 움직임이 제한된 것으로 풀이된다.

이날 코스피지수는 전장보다 8.39포인트(0.34%) 내린 2464.35에 장을 마쳤다. 전 거래일 대비 16.83포인트(0.68%) 오른 2489.57에 개장한 지수는 장중 등락을 거듭하다가 약세 마감했다.

투자주체별 수급을 보면 개인과 기관이 각각 2440억원, 401억원어치 팔아치웠고 외국인 홀로 2953억원어치 사들였다.

김석환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지난 목요일에 이어 금요일에도 미 증시에서 전기차 관련주가 부진하자 관련주 중심으로 매물이 출회됐다. 특히 에코프로비엠이 적자 전환 가능성이 부각되며 급락한 점도 관련주의 약세를 이끌었다"며 "이 여파로 한국 증시는 하락 전환했다"고 분석했다.

이어 "나아가 중국 정부가 디플레이션 우려에도 LPR 금리를 동결하면서 증시가 하락한 점도 전반적인 투자 심리 위축 요인으로 작용했다"고 덧붙였다.

한편 코스닥지수는 2.98포인트(0.35%) 내린 839.69에 장을 끝냈다. 개인과 외국인이 각각 346억원, 382억원어치 팔아치운 가운데 기관 홀로 1020억원어치 순매수했다.

이날 증시에서는 반도체 업종의 강세가 두드러졌다. 삼성전자(0.54%)와 SK하이닉스(0.92%) 등 국내 대장주이자 대표 반도체주가 상승했다. 지난주 시장 예상을 웃도는 TSMC 작년 4분기 실적이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TSMC는 AI 관련 매출이 큰 폭으로 성장할 것이란 전망을 함께 내놓으면서 올해 매출액 성장률로 20%를 제시했다. TSMC가 높인 AI 관련 기대감이 반도체주 전반의 투자심리를 고조한 것이다.

반도체 소부장주들도 두루 날았다. 삼성전자의 갤럭시 S24 시리즈가 8년 만에 최대 판매량을 기록할 것이라는 전망에 관련 소부장(소재·부품·장비) 종목들로도 매수세가 몰린 것이다. 오킨스전자가 상한가를 기록했고 제주반도체(16.95%), 제우스(18.02%), 인터플렉스(12.31%) 등도 크게 뛰었다.

반면 미 증시에서 전기차 관련주의 부진으로 국내에서도 2차전지 관련주가 약세를 띠었다. 여기에 에코프로비엠이 작년 4분기 실적에 대한 증권가의 적자 전망이 이어진 점도 주가 부진을 부추겼다.

이날 삼성SDISK이노베이션이 4% 넘게 밀렸고 LG에너지솔루션이 3% 하락했다. 에코프로비엠과 에코프로머티는 각각 11% 안팎으로 급락했고 에코프로와 에코프로에이치엔 역시 7%, 4%대 내렸다.

한편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소폭 하락했다.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0.1원 내린 1338.9원에 마감했다. 이날 코스피가 하락하고, 위안화도 약세를 보인 데 연동해 환율도 낙폭을 축소한 것으로 보인다.

신민경 한경닷컴 기자 radi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