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의료기기 시장의 인수합병(M&A)은 2023년이 가장 활발했다. 한국의 강한 제조 능력이 결집된 의료기기산업은 뛰어난 기술과 현금 창출 능력 덕분에 사모펀드(PEF)가 가장 탐내는 M&A 대상이 됐다.

지난해 2월 사모펀드 운용사 유니슨캐피탈코리아(UCK)와 MBK파트너스는 국내 매출 1위 의료기기 업체 오스템임플란트를 인수했다. 오스템임플란트의 연간 매출은 약 1조원, 시가총액은 약 3조원이었으나 직원 횡령 사건으로 주가가 폭락한 틈을 타 2조6000억원에 99% 넘는 지분을 사들였다. MBK는 이후 오스템임플란트와의 시너지를 기대하고 구강스캐너 기업 메디트를 약 2조4000억원에 추가로 인수했다. 유관 업종 추가 인수를 통해 시너지를 높이는 전형적인 볼트온 전략이다. 한앤컴퍼니 역시 작년 6월 레이저 미용 의료기기 1위 기업 루트로닉을 약 1조원에 사들였다.

국경 간(크로스보더) M&A 딜도 많았다. 한때 글로벌 1위 디지털카메라 제조기업이던 일본 올림푸스는 의료기기 업체로 완벽히 변신해 국내 의료기기 업체를 인수했다. 세계 소화기 내시경 시장의 70%를 장악한 올림푸스는 지난해 국내 소화기 스텐트 제조기업 태웅메디칼을 약 4880억원에 사들였다. 해외 기업 인수에 나선 국내 업체도 있다. 루닛은 지난해 12월 미국에서 영업하는 유방암 검진 인공지능(AI) 업체 볼파라를 약 2500억원에 인수했다. 약 1억 장의 데이터를 통해 의료 AI의 정확성을 높이고 볼파라를 이용하는 병원에 루닛 제품을 판매할 계획이다.

국내에서도 합종연횡이 활발했다. 지난달 바이오 재생의료 기업인 시지바이오는 정형외과용 의료기기 업체 이노시스 지분 23.54%를 325억원에 사들였다. 미용 의료기기 업체 클래시스는 같은 미용기기 업체인 이루다 지분 일부를 사들였다. AI 전문기업 셀바스AI도 환자감시장치 제조업체 메디아나의 최대주주에 올랐다.

오현아 기자 5hy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