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게티이미지뱅크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새해 들어 증시가 내리막길을 타고 있지만 개인 투자자는 주가 상승에 베팅하고 있다.

17일 코스콤 정보 플랫폼 'ETF CHECK'에 따르면 최근 1주일 간 개인 순매수 1위를 기록한 상장지수펀드(ETF)는 'KODEX 레버리지'로 나타났다. 순매수 규모는 약 3418억원이다. 이 상품은 코스피200지수를 두배 추종한다. 코스피지수가 올라야 수익이 난다. 코스피200지수를 그대로 추종하는 'KODEX 200'에도 개인 자금 약 333억원이 몰렸다.

코스닥도 마찬가지다. 같은 기간 개인 투자자는 'KODEX 코스닥150레버리지'를 약 753억원어치 순매수했다. KODEX 레버리지와 같이 코스닥150지수를 두배 추종한다. 지난 8일부터 16일까지 코스피와 코스닥은 각각 5.05%, 5.25% 떨어졌다. 새해 들어 코스피는 1월 2일, 15일을 제외하고 전부 하락했다.

개인 투자자는 'KODEX 2차전지산업레버리지'도 89억원어치 순매수했다. 2차전지 산업지수를 두배 추종하는 '레버리지' 상품으로 최근 1주일 간 12.15% 하락했다. 개인과 반대로 기관 투자자는 'KODEX 200선물 인버스2X', 'KODEX 인버스' 등 코스피200지수의 수익률을 두배 역으로 추종하는 상품을 가장 큰 규모로 매수했다. 2차전지 인버스 ETF인 'KBSTAR 2차전지TOP10인버스'도 74억원어치 사들였다.

개인 투자자가 주가 하락을 투자 기회로 보고 '레버리지' 상품을 대거 매수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잠잠했던 '빚투(빚내서 투자)' 역시 늘고 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16일 기준 신용거래융자 금액은 18조3814억원에 달한다. 지난해 10월 이후 최고치다.

증권가에서는 국내 증시에 대해 다소 보수적인 전망을 내놓고 있다. 김석환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지난 9일 삼성전자의 4분기 실적 발표 이후 투자심리가 위축됐다"며 "이스라엘-하마스 간 전쟁 장기화에 국내 대북 리스크도 영향을 미쳤다"고 말했다. 당분간 위험자산에 대한 비중 확대보다는 리스크 관리에 역점을 두고 대응하라는 조언이다.

이지효 기자 jh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