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PCE 3% 아래로 내려간다"

오늘 미국 증시에서 알아야 할 3가지…12월 PPI, 금융주 실적, 유가 [나수지의 미나리]


12월 생산자물가지수(PPI)가 예상을 밑돌았습니다. 앞으로 물가가 점점 더 떨어질 수 있다는 신호입니다. 생산자 물가지수는 통상 소비자 물가지수(CPI)에 선행합니다. 물건을 생산할 때 드는 비용이 결국은 시차를 두고 소비자에 전가되기 때문입니다. 월가에서는 연준이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근원 개인소비지출(PCE) 물가가 12월에 2%대로 내려갔을 것이라는 추정도 나옵니다.

12일(현지시간) 미국 노동부에 따르면 미국 12월 PPI는 전월대비 0.1% 하락했습니다. 예상치는 0.1% 상승하는 것이었는데, 이보다 0.2%P 낮게 나온겁니다. 전년동기 대비로는 1.0% 상승해 예상치인 1.3%상승을 역시 밑돌았습니다. 에너지 부문 물가가 1.2% 떨어지고, 식품부문이 0.9% 하락한 게 물가를 끌어내렸습니다. 에너지와 식품을 제외한 근원 PPI는 전월과 동일해 예상치인 0.2% 상승을 밑돌았고, 전년동기대비로는 1.8% 상승해 예상치인 1.9%보다 낮았습니다.
오늘 미국 증시에서 알아야 할 3가지…12월 PPI, 금융주 실적, 유가 [나수지의 미나리]
12월 PPI 발표 이후 시장은 3월 금리인하 가능성을 더 높여잡고있습니다. 시카고 선물거래소의 Fed워치에 따르면 시장 참여자들은 3월 금리 인하가능성을 80%까지 높여잡았습니다. 전일 12월 CPI가 시장의 기대보다 높은 것으로 드러나면서 3월 금리인하 가능성이 70%수준에 머물렀는데, 이 날 PPI 발표 이후 다시 금리인하 기대를 키우고 있는겁니다.

연준이 가장 주목하는 물가지수인 근원 PCE가 12월에 2%대에 진입했을 것이라는 예상도 나옵니다. 시장정보업체 인플레이션 인사이트는 "12월 CPI와 PPI 지표의 세부항목을 감안했을 때 근원 PCE 물가는 11월 3.2%에서 12월 2.9%로 내려온 것으로 추정된다"며 "예상대로라면 근원 PCE 물가가 3%를 밑도는 것은 2021년 3월 이후 처음"이라고 내다봤습니다. 연준의 물가 목표치인 2%까지 물가가 순탄하게 내려올 수 있다는 의미기도 합니다.

JP모건 사상 최대 실적...시티는 부진

오늘 미국 증시에서 알아야 할 3가지…12월 PPI, 금융주 실적, 유가 [나수지의 미나리]
미국 최대 은행인 JP모건이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을 내놨습니다. JP모건은 지난해 연간 순이익이 495억 5000만달러로 전년대비 32% 늘었다고 발표했습니다. 매출은 1581억달러로 전년대비 23% 증가했습니다.

금리가 오르면서 에대마진이 늘어난 게 실적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습니다. 통상 금리가 올라갈 때는 대출금리가 예금금리보다 빨리 올라가면서 은행 실적이 개선되는 경향이 있습니다. JP모건의 지난해 연간 순이자이익은 897억달러로 전년대비 34% 늘었습니다.

제이미 다이먼 JP모건 회장은 실적발표에서 시장에 대한 경고성 발언을 내놓기도 했습니다. 그는 "막대한 규모의 재정적자와 부양책에 의해 경기가 활성화됐다는 점에 주목해야한다"며 "정부 지출이 늘면서 인플레이션이 쉽게 둔하하지 않을 수 있고, 이는 시장의 예상보다 높은 ㅅ금리수준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짚었습니다.

같은 날 실적을 발표한 시티그룹은 예상보다 부진한 실적을 기록했습니다. 지난해 4분기 18억달러 순손실을 기록해 적자로 돌아섰고, 매출은 174억달러로 전년동기대비 3% 줄었습니다. 아르헨티나 패소화 가치가 평가절하하면서 채권 등 거래수익이 19% 줄어든 게 실적에 영향을 미쳤습니다. 시티는 이 날 실적 발표와 함께 2만명을 감원하겠다는 계획도 내놨습니다.

높아지는 중동 확전 가능성

오늘 미국 증시에서 알아야 할 3가지…12월 PPI, 금융주 실적, 유가 [나수지의 미나리]
중동 지역 긴장이 날로 고조되고 있습니다. 미국과 영국군이 후티 반군 거점을 공습했습니다. 예멘의 수도인 사나와 해안 도시인 호데이다에 있는 후티 반군의 물자지원 중심지, 무기저장소 등을 폭격했습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후티는 무역, 항행의 자유를 위협했다"며 "국민과 국제상거래 자유를 보장하기위해 추가 조치를 주저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관건은 이란이 맞대응할지 여부입니다. 이란 외무부 대변인은 "우리는 미국과 영국이 예멘에서 저지른 군사공격을 강력하게 규탄한다"며 "예멘의 주권과 영토를 명백하게 침해해 국제법을 위반했다"고 비판했습니다. 홍해 긴장이 높아지면서 국제유가는 장중한 때 3%이상 치솟기도 했습니다.

홍해지역 긴장이 높아지면서 공급망 혼란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습니다. 테슬라는 다음달 11일까지 2주동안 베를린 공장의 생산을 중단하기로 했습니다. 테슬라는 "상당히 긴 운송시간으로인해 공급망에 격차가 발생하고 있다"고 설명햇습니다. 볼보도 다음주부터 벨기에 생산공장 가동을 중단할 예정입니다. 폭스바겐 르노 BMW 등 유럽 자동차 기업들은 "현재까지는 생산에 영향이 없다"며 기존처럼 생산을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뉴욕=나수지 특파원 suj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