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환 충북지사 / 사진=연합뉴스
김영환 충북지사 / 사진=연합뉴스
작년 하반기 '오송참사'가 발생했던 김영환 충북지사와 '새만금 잼버리' 파행을 겪었던 김관영 전북지사에 대한 지역 주민들의 평가가 급격히 부정적으로 돌아선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오세훈 서울시장과 유정복 인천시장은 직무수행을 긍정적으로 보는 이들이 더 많아진 것으로 집계됐다.

5일 한국갤럽이 발표한 광역지방자치단체장에 대한 하반기 직무수행 결과에 따르면, 이 기간 전국의 광역지자체장에 대한 평균 긍정률은 51%, 부정률은 29%였다. 평균 수치는 작년 상반기와 거의 동일했지만, 지자체장별로는 희비가 엇갈렸다.
지자체장 평가 봤더니…'오송 참사' 충북·'잼버리' 전북 싸늘
가장 두드러진 결과는 충북지사에 대한 지역민들의 싸늘한 민심이었다. 김영환 지사가 '잘 하고 있다'는 응답 비율(긍정률)은 작년 상반기 46%에서 하반기 33%로 급락했다. '잘못하고 있다'는 비중(부정률)은 33%에서 48%로 급등했다. 긍정률에서 부정률을 빼는 방식으로 계산한 '순긍정 지수'는 -28로 집계 대상 16개 광역지자체장 가운데 가장 낙폭이 컸다.
김관영 전북도지사 / 사진=연합뉴스
김관영 전북도지사 / 사진=연합뉴스
새만금 잼버리가 파행으로 치달으면서 김관영 전북지사에 대한 비판론도 커졌다. 김 지사에 대한 긍정률은 작년 상반기(54%)와 하반기(51%) 간 차이가 적었지만, 부정률이 급등했다. 상반기 부정률은 21%였는데 7월초 잼버리 후 설문결과가 반영된 하반기 부정률은 31%로 급등했다. 김 지사의 순긍정 지수도 -13을 기록했다.

대부분의 지자체장들은 상·하반기에 비슷한 수준의 평가를 받았지만, 긍정적인 응답의 비중이 크게 늘어난 지자체장도 일부 있었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잘못하고 있다'는 응답은 4%포인트 줄고(36→32%), '잘 하고 있다'는 응답이 2%포인트 늘어(50→52%) 전체적으로 순긍정 지수가 6만큼 높아졌다. 동행 매력을 주제로 대형 랜드마크 프로젝트를 발표하고, 메가시티론 등으로 서울에 대한 주목도가 높아진 영향이 있었던 것으로 해석된다. 특히 보수층, 70대 이상에서 오 시장에 대한 긍정적인 평가가 많았다. 유정복 인천시장도 부정적 응답은 줄고 긍정적 응답이 늘어나 순긍정 지수 상승(6)을 보였다.

긍정률의 절대값이 높은 지자체장들도 있었다. 지지층이 단단하다는 뜻이다. 이철우 경북지사(긍정률 62%), 김영록 전남지사(60%), 김동연 경기지사(58%)는 각각 60% 안팎의 긍정률을 보여 눈길을 끌었다. 특히 김동연 지사가 '잘못하고 있다'는 응답의 비중(부정률 17%)은 모든 지자체장 가운데 가장 낮았다. 상반기 부정률(14%)이 가장 낮았던 김영록 지사는 하반기 들어 부정률이 18%로 높아졌다.

박형준 부산시장은 하반기 긍정률 56%, 부정률 28%를 보였다. 부산엑스포 유치전을 펼치며 적극적인 행보를 좋게 평가한 이들이 많았다. 엑스포 유치에 최종적으로는 실패했지만, 설문조사가 하반기에 매주 분산해서 이뤄졌기 때문에 11월29일에 발표된 실패 결과로 인한 영향은 직무수행 평가에 미치는 영향이 상대적으로 작았을 것으로 보인다.

홍준표 대구시장도 긍정률 56%, 부정률 30%로 긍정적인 평가가 많은 지자체장에 꼽혔다. 특히 20대(18~29세)에서 그를 긍정 평가하는 비중(순긍정지수 57)이 높은 점이 두드러졌다.

갤럽은 작년 7~12월에 이동통신 3사가 제공하는 휴대폰 전화번호를 가상으로 무작위 추출해서 전국 만18세 이상 2만1030명을 상대로 조사했다고 밝혔다. 표본오차는 ±1.3~7.9%(95% 신뢰수준)였다. 표본 수가 적은 세종시는 결과 발표에서 제외됐다.

이상은 기자 se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