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주는 ‘메타버스’ 키워드를 잡은 스타트업들이 나란히 투자 유치에 성공했다. 소부장(소재·부품·장비) 회사도 주목받았다.

몰입형 콘텐츠를 만드는 올림플래닛은 프리IPO(상장 전 지분투자)로 120억원을 조달했다. 2015년 문을 연 이 회사는 메타버스 공간을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로 만들 수 있게 한 ‘엘리펙스’를 내놨다. 삼성전자 쇼룸, 코카콜라 팝업스토어, 코엑스 등 국내외 브랜드에 콘텐츠를 공급했다. 지난해 말 한국경제신문과 스태티스타가 선정한 ‘대한민국 성장챔피언 2024’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회사 측은 애플의 비전프로 같은 혼합현실(MR) 헤드셋에 관심이 많아지고 있어 몰입형 콘텐츠 수요도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권재현 올림플래닛 대표는 “엘리펙스를 누구나 쉽게 즐길 수 있는 확장현실(XR) 기반 몰입형 포털로 키울 것”이라고 말했다.

공간컴퓨팅 기술을 가진 딥파인은 65억원 규모의 시리즈A 투자를 받았다. SM컬처파트너스 스마일게이트인베스트먼트 기업은행 기술보증기금 등이 투자했다. 누적 투자액은 80억원이다. 이 회사는 누구나 XR 공간을 구현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했다. 이미지 기반 실내 측위 기술(VPS)을 활용해 실내에서도 신호가 끊기지 않은 채 메타버스를 즐길 수 있게 했다. 스마트폰으로 XR 공간을 제작할 수도 있다. 이 기술을 활용해 서울시, 한국국토정보공사(LX) 등과 손잡고 서울 광화문 광장 일대에서 시범 전시를 하고 있다

전기차 배터리팩의 ‘열폭주’를 지연시키는 소재를 개발 중인 윌코는 한세예스24파트너스로부터 투자를 유치했다. 1200도 이상의 화염에서 60분 이상 견딜 수 있는 복합체 시트를 내놨다. 열폭주가 발생하면 1분 안에 발생한 화재를 20분 이상 지연시킬 수 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태양전지 개발 스타트업 에이스인벤터는 중소벤처기업부 주관 ‘딥테크 팁스’에 선정됐다. 웰투시벤처투자와 한국가치투자의 투자 3억원을 더해 총 3년간 18억원을 확보했다. 정영수 숙명여대 기계시스템학부 교수가 창업한 회사다. 하이드로겔 기반 태양전지를 개발해 광량 효율성을 높이고 색상도 다양하게 구현할 수 있게 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2차전지팩을 제조하는 씨오알엔은 알바트로스인베스트먼트로부터 30억원을 투자받았다.

김종우 기자 jongw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