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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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1분기 주택가격이 보합을 유지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다. 주택수요와 거래 회복이 더뎌 수요와 공급이 동반 위축되는 복합 불황이 굳어질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건설기성과 건설투자 등 건설시장 관련 지표도 올 1분기 부진을 면치 못할 전망이다.

대한건설정책연구원은 3일 '2023년 4분기 건설·주택시장 평가 및 전망' 보고서를 발간했다. 이들은 보고서를 통해 지난해 주택시장은 가격과 수급 여건이 3분기에 정점을 기록한 후 4분기 하락세로 전환했다고 진단했다.

연구원은 "지난해 10월 기준 주택거래도 2018~2019년의 60%에도 못 미치는 상태가 지속되고 있어 주택수요 회복이 불투명한 상황"이라며 "올해 시작되는 신생아 특례, 전세자금 대출 확대 등 청년 중심의 주거 안정 정책이 활성화될 예정이지만 분양가격 메리트 감소, 주택가격 하락 전망의 확산으로 효과는 크지 않을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올해 수도권 아파트 가격은 매매 기준 1% 내외, 전셋값은 2% 내외의 보합세를 예상했다.

지난해 4분기 건설시장은 건설기성 등 동행지표 증가세가 둔화하고 건축허가, 착공 등 선행지표 부진이 계속되는 모습을 보였다. 이에 따라 올 1분기에는 착공물량 감소의 시차 효과로 건설기성, 건설투자 등 동행지표까지 부진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연구원은 "건설 선행지표로 인식되는 건설 수주, 건축허가, 착공, 분양 등 모든 지표가 역대급 부진을 이어가고 있다"며 "특히 지난해 10월 기준 건축 착공은 전년동기대비 38.8% 감소하여 2년째 부진이 지속되고 있고 민간 건축 부문이 부진한 가운데 공공투자도 2020년 3분기부터 지난해 3분기까지 13분기째 감소·정체 추세"라고 설명했다.

이들은 건설경기 회복세를 제약하고 있는 고금리 상황은 개선되더라도 효과는 올 하반기에 본격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태영건설 사태로 인해 불거진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 위험이 탓에 불확실성도 지속될 것으로 봤다.

올 1분기 전문건설업 업황도 부진할 것으로 예상된다. 연구원은 "전문건설업 경기체감도(BSI)는 최근 3년간 크게 하락했으며, 당분간 개선 가능성이 작다"며 "고금리와 공사원가의 상승에서 비롯한 주택 및 건설시장의 침체라는 근본 원인이 해결되지 않는다면 업황의 개선을 기대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김소현 기자 alp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