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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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발 면접 참석 좀 해주세요.

인사팀 채용 담당자인 홍 대리는 마음이 급하다. 내일이 면접인데, 면접관으로 선정된 3명 중 1명만 참석 가능한 상황이다. 1명은 갑작스러운 출장, 다른 한 명은 업무가 바빠 갈 수 없다고 일방적 통보를 했다. 특히, 업무가 바쁘다는 면접관은 지원자가 근무하게 될 부서의 팀장인데, 불참한다는 말에 심장이 복잡하다. 급히 이전에 그 팀에 근무했던 김팀장을 찾아가 읍소를 한다. 출장으로 참석하지 못하는 팀장을 찾아가 부장 또는 차장을 선정해 달라고 사정한다. 지명된 부장은 팀장이 참석해야 하는 면접에 팀원이 참석하는 것이 맞느냐는 불만을 토로하고 알겠다고 한다. 어렵게 3명의 면접관을 확정하고 지원자의 입사지원서와 면접 유의사항을 전달하니, 질문지와 심사표를 요청한다. 직무 중심의 면접이기 때문에 면접 시 질문은 면접관들이 직접 만들고 역할을 나눠 면접을 이끌어야 한다. 질문은 해당 부서에서 일을 할 수 있는 전문 역량과 인성을 갖췄는가 판단하고, 심사표는 10점 만점에 7점 이상이면 채용 가능이라고 설명했다. 3명의 면접관은 경력 직원을 채용하는데, 신입사원 채용하는 것 보다 못한 준비와 방법이라고 불만을 토로한 후, 알겠다고 한다.

면접 당일, 3명의 지원자가 대기중이다. 경력 채용임에도 불구하고, 현업 사정으로 인해 3명을 함께 면접을 하고, 필요 시 개별 면접을 하는 방식으로 진행하게 되었다. 1시에 시작되는데, 3명의 면접관 중 1명이 도착하지 않았다. 홍 대리가 10분 전부터 전화를 했는데 받지 않는다. 5분이 지나 지금 출발한다고 한다. 지원자에게 면접 방식과 면접 후 일정에 대한 설명을 한 후, 마지막 면접관이 입실하는 것을 보고 면접을 시작하였다. 홍대리는 면접관이 지원자의 입사지원서를 보고는 왔는지? 혹시 면접 중 해서는 안되는 질문을 하여 문제가 발생하는 것 아닌지 불안하다.
면접관은 회사를 대표하는 사람이며, 면접을 통해 한 사람의 인생에 큰 영향을 줄 수 있다. 체계적이며 물 흐르듯 면접이 이루어져야 한다. 면접이 회사 이미지 저하는 물론 지원자에게 이런 회사에 입사하지 않는 것이 더 옳은 결정이라는 생각을 갖게 한다면 곤란하지 않겠는가? 면접을 통해 전문성과 인성을 갖춘 인재가 채용되어 미래 경영자로 육성되도록 면접이 이루어져야 한다. 채용 담당자가 애원하여 면접관을 확정하는 것이 아닌 선발부터 면접 후까지 지원자를 감동시키며 이 회사에 반드시 입사해야겠다는 생각이 들도록 최고 수준이 되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면접관의 선발부터 최고 수준이 되어야 최고 역량을 발휘해 높은 성과를 낼 수 있는 인재를 얻을 수 있다.

채용 면접관의 선발과 유지 관리 방안

채용 면접관은 자신과 함께 일하는 사람을 자신이 선발한다는 막중한 역할을 인식해야 한다. 회사가 원하는 직무와 더불어 함께 팀워크를 이루고 성과를 낼 수 있는 적합한 인재를 선발해야 한다. 지원자의 인생을 결정할 뿐만 아니라, 잘못된 인재를 선발했을 때 조직과 임직원에게 미치는 부정적 요인을 알고 공정하고 신중하게 면접을 진행해야 한다. 단 하나의 실수가 발생하지 않도록 체계적이고 철저하게 면접을 해야 한다. 당일 면접관이 모여 역할을 정하고 질문 내용과 순서를 결정한다면 곤란하다. 사전에 면접관들이 어떤 인재를 선발해야 하는가? 질문을 어떻게 구성하고 심사하며, 각자 역할을 정해 역할에 맞는 면접이 물 흐르듯 진행되어야 한다. 가장 먼저 무엇을 할 것인가? 바로 면접관 선발이다.
채용 면접관은 어떻게 선발해야 하는가?
당일 면접관으로 참석하라고 요청해서는 안된다. 누구나 면접관을 최소한 1주 전에는 선발해야 한다는 것을 안다. 하지만, 매년 면접 전날 또는 당일에 면접관을 선정한다. 악순환의 연속이다. 고리를 끊기 위해서는 다음과 같은 프로세스를 가져가야 한다.

1) 인력운영계획에 따라 채용할 직무, 인원 및 해당 조건을 명확하게 해야 한다.
2) 채용 계획에 따른 면접 유형을 확정한다
3) 면접 유형에 따른 면접관 후보자를 선정한다. 예를 들어 직무 전문성을 확인하는 면접은 담당 직무의 팀장과 핵심직무전문가, 인성 면접은 팀장이나 임원, 토론 면접은 실무 담당자와 팀장 선에서 사전에 선발하면 된다.
4) 추천 또는 지명한 면접관 교육을 실시한다. 교육은 전체와 면접 유형별 구분하여 내용과 실습을 병행한다. 면접관으로서의 마음가짐, 면접 요령, 면접 시 오류와 유의 사항 등을 집합 형태로 실시하고, 반드시 심사를 진행한다.
5) 올해의 면접관을 임명한다. 교육을 마치고 심사하여 최종 일정 점수 또는 등급 이상의 이수자에 한해 ‘올해의 면접관’이라는 임명장을 CEO가 수여토록 한다.
6) 당해년도 면접 일시 및 조편성을 통보한다. 임명장 수여 후 당해년도 면접 일시 및 조편성을 확정하여 사전 질문과 심사표를 작성하고 역할을 스스로 결정하도록 한다.

면접이 체계적으로 진행되기 위해서는 Plan, Do, See 단계별 체크리스트를 만들고, 면접관이 각 단계별 무엇을 해야 하는가 명확하게 알고 실천하게 해야 한다. 예를 들어 지원자가 입실하면, 의자에 앉기를 권하고, 대표 인사와 면접 진행 방법 및 시간 등을 설명하는 역할, 질문의 순서, 면접 시 관찰 방법, 최종 마무리, 지원자가 퇴실한 다음 조정 등에 대한 구체적 역할과 내용 및 순서가 사전에 명확하게 정해져 있어야 한다.

면접이 끝난 후, 면접관들은 자신의 면접 결과를 주관 부서에 전해야 한다. 이때 절대 선발해서는 안되는 지원자가 있다면 분명하게 기록해 줘야 한다. 주관부서는 면접관들에게 감사 인사는 기본이며 자신이 면접관으로 참석하게 된 것을 자랑스럽게 생각하도록 해야 한다. 면접 후 면접 비용을 지급하기 보다는 가정에 꽃과 와인을 보내며 면접 참석에 대한 감사 카드를 보내고, 합격자에 대해서는 먼저 면접관들에게 알려주고, 채용과 관련된 자료 및 정보를 사전에 공유해야 한다. 중요하고 제대로 해야한다면 그 일을 하는 사람이나 상황을 더 중요하게 생각하고 제대로 할 수 있도록 철저히 준비하고 마무리까지 이끄는 것이 옳지 않은가?

<한경닷컴 The Lifeist> 홍석환 대표(홍석환의 HR전략 컨설팅, no1gsc@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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