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전역에 대설주의보가 발효된 30일 오후, 관광객들이 서울 종로구 경복궁을 관람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서울 전역에 대설주의보가 발효된 30일 오후, 관광객들이 서울 종로구 경복궁을 관람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2023년 마지막 토요일인 30일 서울에 12월 기준으로 42년 만에 가장 많은 눈이 내렸다. 이에 한때 대설주의보가 발령되고 교통사고와 도로 정체가 잇따랐다.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서울의 최심신적설은 12.2㎝로 1981년 12월 19일(18.3㎝) 이후 12월 최심신적설로는 최대치를 기록했다. 최심신적설은 '오늘 새로 내려 쌓인 눈의 최대 깊이'를 말한다. 겨울 전체로는 2010년 1월 4일(25.4㎝) 이후로 가장 많다.

서울에는 이날 오전 9시 동북권·서남권·서북권을 시작으로 오전 11시 동남권까지 전역에 대설주의보가 발효됐다가 오후 4시 모두 해제됐다. 대설주의보는 24시간 동안 눈이 5㎝ 이상 쌓일 것으로 예측될 때 내려진다.

이날 서울 시내가 눈길로 변하면서 곳곳에서 교통사고가 잇따랐지만, 인명피해는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서울교통정보센터와 서울종합방재센터 등에 따르면 오후 1시께 종로구 독립문역에서 서대문구 서대문역 방향 통일로 5차로에서 추돌사고가 발생해 도로가 한때 부분 통제됐다. 또 중앙대 입구에서 국립현충원 방향 현충로 1차로와 천호대교 북단에서 광장사거리 방향 천호대로 1차로에서 추돌사고로 부분 통제가 이뤄졌다. 강변북로 구리 방향 한강대교 북단∼동작대교 북단 구간에서도 2·3차로에서 추돌사고가 났다.

이외에도 오후 1시∼4시 40분에는 북악산로 등 9개 노선에서 한때 교통이 통제됐으며, 오후 2∼3시에는 학동역에서 강남을지병원 교차로 방향 논현로 4차로, 포스코사거리에서 삼성역 방향 테헤란로 1차로, 석촌역사거리에서 송파사거리 방향 송파대로 4차로에서 각각 사고가 나 차량 흐름이 원활하지 못했다.
30일 오후 서울 중구 명동거리의 모습. /사진=뉴스1
30일 오후 서울 중구 명동거리의 모습. /사진=뉴스1
서울시는 강설이 예상되자 전날 오후 11시부터 제설 비상근무 1단계를 발령, 자치구·유관기관과 함께 인력 4천689명과 제설 장비 1218대를 투입해 대응했다.

이날 오전 6시 20분 서해지역 강설 이동 경로에 설치된 폐쇄회로(CC)TV를 통해 강설 징후를 포착하고 제설제를 사전 살포했다. 오전 9시와 오전 11시 25분에는 서울 전역에 제설제를 추가 살포했으며 보도·이면도로를 중심으로 제설 작업도 했다. 오후 들어서는 간선도로 등에 쌓인 눈을 치웠다.

시는 대설주의보가 해제됨에 따라 오후 7시를 기해 제설 비상근무 1단계를 보강단계로 낮췄다. 보강단계에선 근무 인력과 투입 장비를 비상근무 1단계의 절반 수준으로 줄인다.

시는 간선·이면 도로와 보도 등에 남은 눈을 치우는 대로 평시 근무로 전환할 계획이다.

김세린 한경닷컴 기자 celin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