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AF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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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코를 대표하는 명문대에서 총격 사건이 발생해 수십명의 사상자가 나왔다.

21일(현지시간) AP통신 등은 체코 수도 프라하에 있는 카렐대학교에서 발생한 총격 사건으로 15명이 사망하고 24명이 다쳤다고 보도했다. 총기를 난사한 용의자는 경찰과 대치하던 중 스스로 사건 발생 건물 지붕에서 떨어져 사망했다.

마르틴 본드라체크 경찰총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심각한 상처를 입은 이들도 있어 희생자 수는 더욱 늘어날 수 있다"고 전했다. 비트 라쿠산 체코 내무장관도 체코 공영방송과 인터뷰에서 "현장에 또 다른 총격범은 없었다"고 말했다.

이번 총격 사건은 프라하의 대표적인 명소인 카를교 인근에 위치한 얀 팔라흐 광장에 있는 카렐대 철학과 건물에서 발생했다. 보후슬라프 스보보다 프라하 시장은 "사건 발생 후 인근 건물에 있던 사람들의 대피가 이뤄졌다"고 전했다.

총격범은 24세 데이비드 코자크라고 현지 언론과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알려졌다. 경찰은 총격범이 카렐대 학생이었고, 이날 수업에 참석할 예정이었다고 전했다. 또한 "동기가 무엇인지는 아직 모르겠지만, 세상의 여러 흉악 사건이 영향을 준 거 같다"고 추측했다. 다만 테러나 정치적인 의도에 대해서는 선을 그었다.

경찰은 데이비드의 고향에 있던 부친도 시신으로 발견된 만큼 해당 사건을 동시에 수사를 진행 중이다. 데이비드는 이날 오후 고향을 떠나면서 스스로 목숨을 끊겠다는 취지의 발언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총격 사건이 발생한 카렐대는 1348년 설립된 유럽에서도 손꼽히는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곳이다. 재학생은 4만9500여명이다.

페트르파벨 체코 대통령은 이날 "사건에 충격을 받았다"며 "총격 사건 희생자들의 유족과 친지들에 깊은 유감과 조의를 표한다"고 밝혔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