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이 글로벌 우주 국방산업의 새로운 혁신 거점 도시로 탈바꿈한다. 생명과학·헬스케어 산업에도 과감히 투자해 동북아 바이오 허브 도시를 꿈꾸기로 했다. 대한민국 과학을 이끌어 온 대덕연구단지 같은 제2의 연구단지를 조성할 계획도 세웠다.
충청권 'I·B·M 융복합 밸리' 만든다
대전시는 건국 100년이 되는 2048년에 맞춰 ‘대전 미래전략 2048 그랜드플랜’을 마련했다고 20일 발표했다. 대전시는 올초부터 그랜드플랜을 준비해왔다. 그간 시민 인터뷰 및 전화 설문, 정책 세미나, 자치구 릴레이 간담회, 분과별 토론 등 1년간 시민과 함께 그랜드플랜을 마련했다. 서울대 사회발전연구소 등에 용역비 5억원을 들여 대전의 미래 비전과 전략, 아젠다별 과제, 중장기 로드맵 등을 수립했다.

이 계획에는 △국가 혁신거점 도시 △초연결 교통 도시 △환경복지 도시 △개방적 창의 도시 △균형발전 도시 등 5대 전략을 담았다. 각 전략은 충청권 IBM(스마트ICT·바이오테크(B)·국방기술(M)) 융복합 밸리 조성 등 10대 핵심사업으로 풀어갈 계획이다.

시는 미래 산업을 선도하기 위해 대전-우주 국방·바이오를 중심으로 천안·아산-디스플레이·미래 차, 오송·오창-바이오·2차전지, 세종-규제 특례·실증, 계룡·논산-정보통신기술(ICT)·국방을 하나로 엮는 충청권 IBM 융복합 밸리를 조성할 계획이다.

대전시는 시내에 초광역 입체교통망을 구축해 하이퍼무브 메가시티도 구현하기로 했다. 도심을 연결하는 무인자동궤도 운행차량(PRT)과 케이블카를 구축해 미래 입체교통의 중심 거점 도시로 거듭나기로 했다.

시는 빅 사이언스 도시 조성을 위해 융합 기반의 글로벌 과학혁신 협력특구를 구축할 예정이다. 현재 비효율적인 대덕연구개발특구의 토지 이용률을 대거 높여 제2 연구단지를 건설하고 이를 글로벌 과학혁신 협력단지(글로벌 혁신 특구)로 조성할 방침이다.

시는 미래 신에너지 산업에도 과감히 투자하기로 했다. 대덕연구단지에서 개발하는 핵융합, 소형모듈원자로(SMR), 수소연료전지를 활용해 이를 실증할 도시로 조성하고, 단계별로 에너지 자립 선도 도시로 발전할 계획이다.

시는 교육과 문화사업에도 행정력을 쏟기로 했다. 대전 인구 10%인 15만 명의 글로벌 인재를 유치하고, 시 지역내총생산(GRDP)의 10%를 글로벌 인재들이 창출하도록 ‘텐-텐(10-10)’ 인재 유치 프로젝트를 가동할 방침이다. 다른 지역에서 온 청년 구직자를 위한 청년 홈스테이를 운영하고, 지역 내 취업 청년을 위한 청년주택 공급도 늘리기로 했다.

시 관계자는 “향후 30년, 나아가 미래 100년의 청사진 설계로 대전이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하는 초일류도시’가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대전=임호범 기자 lh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