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을 건 역시 공모주"…개미들 계좌 빵빵하게 채워준 종목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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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공모주 결산
올해 IPO 시장 회복세…중소형주·제도 변경이 견인
'따따블주'도 잇단 등장에 내년도 기대감
시장·기관에 대한 불신은 과제
올해 IPO 시장 회복세…중소형주·제도 변경이 견인
'따따블주'도 잇단 등장에 내년도 기대감
시장·기관에 대한 불신은 과제
공모주의 가격제한폭 확대 조치 시행 후 상장일 '따따블(공모가의 4배)'을 기록한 종목이 최근 연달아 나오면서 기업공개(IPO) 시장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상장 첫날 이후에도 급등세를 지속하는 공모주도 잇따르고 있다. 두산로보틱스, 에코머티리얼즈, LS머트리얼즈가 대표적이다. 투자자들의 시선은 자연스레 내년 상장 공모주로 향하고 있다.
1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상장한 유가증권·코스닥 시장에 상장한 신규 상장 종목은 총 81개사(스팩·리츠·재상장 제외)로 집계됐다. 오는 22일 유가증권 시장에 상장할 DS단석까지 포함하면 올해 IPO 기업 수는 82개사로 늘어날 전망이다. 지난 5년간(2018~2022년) 연간 IPO 주자가 평균 76개를 기록했던 것과 비교하면 전반적으로 공모주 시장이 회복세를 보였단 평가다. 지난해는 글로벌 긴축 기조 강화로 유동성이 메마르면서 신규 상장 기업이 70곳에 그쳤다.
주가 변동폭이 크고, 단기 차익실현이 비교적 용이해 투자 부담이 적은 중소형주를 중심으로 상장이 이뤄지면서 연초부터 자금이 몰렸다. 지난 6월 말 신규 상장 종목의 가격제한폭을 공모가의 90~200%에서 60~400%로 확대 조치한 이후 IPO 시장은 한층 더 탄력을 받았다. 하반기엔 조단위 기업가치의 공모주도 잇따라 상장했다. 제도 변경 후 상장한 업체만 무려 55곳(DS단석 포함)에 달했다.
상장 첫날 공모가의 4배까지 치솟은 종목은 최근 나오기 시작했다. 1호 '따따블주' 타이틀을 거머쥔 건 다름 아닌 이달 6일 코스닥 시장에 상장한 케이엔에스였다. 가격제한폭 확대 조치 시행 후 5개월 만이었다. 이후 상장한 LS머트리얼즈마저 '따따블'을 기록했고, 블루엠텍도 장중 주가가 공모가 대비 최대 제한폭(300%)에 근접한 299.5%까지 뛰는 등 공모 시장 열기는 한층 뜨거워졌다.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과 일반 공모 청약에선 부진했던 대형 공모주(두산로보틱스·에코프로머티리얼즈 등)가 뒤늦게 급등세를 보이면서 화력을 더했다. 올해 마지막 공모주인 DS단석은 최근 진행한 일반 투자자 대상 공모 청약에서 올해 코스피 상장 기업 가운데 두산로보틱스 이후 가장 많은 청약증거금과 청약 건수를 기록했다. DS단석의 청약증거금은 15조72억원, 청약 건수는 71만3417명이었다. 직장인 임씨는 "2000만원가량 넣었는데 딱 1주 받았을 정도로 경쟁이 치열했다"고 말했다. 앞서 진행한 기관 수요예측에서도 흥행해 공모가를 희망밴드(7만9000~8만9000원) 최상단을 뛰어넘는 10만원에 확정했다.
수익률과는 별개로 거래량이 터진 종목은 따로 있다. 에스와이스틸텍(1억4815만8237주)이다. 이 회사의 공모가는 1800원이었다. 에이직랜드와 같은날 상장하면서 관심이 분산됐는데도, 가격제한폭 제도 개편 이후 첫 공모주였던 시큐센(6846만8756주)보다도 거래량이 많았다. 거래량이 많은 종목은 공모가가 1만원 이하인 경우가 많았다. 거래량 2위였던 시큐센의 공모가도 3000원이다. 공모가 6000원의 LS머트리얼즈도 상장 당일 거래량이 4000만주를 넘겼고, 거래대금은 1조원에 육박했다.
유가증권 시장 첫 상장사는 에이피알이 될 가능성이 높다. 에이피알은 이미 한국거래소 상장을 위한 예비심사를 통과했다. 회사는 이달 말까지 금융감독원에 증권신고서를 제출하고, 내년 1분기 내 상장 일정을 마무리겠단 계획이다. 이 밖에 포스뱅크, 이닉스, 씨싸이트, 현대힘스 등이 거래소로부터 예비심사 승인을 받고, 증권신고서를 제출한 상태다. 현재 금감원의 증권신고서 효력발생을 기다리고 있다.
내년 공모 시장은 예상보단 훈훈할 전망이다. 상장일 주가가 공모가의 400%까지 뛸 수 있단 점이 가장 큰 공모주 투자 유인이란 분석이다. 투자은행(IB) 업계 한 관계자는 "상장을 원하는 기업들이 많아지면서 체감상 공모 시장 열기가 지속되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하지만 이른바 '파두 사태'로 대변되는 공모시장에 대한 불신과 이로 인한 금융·감독당국의 심사 강화 등은 변수가 될 전망이다. 기관들의 신뢰도 저하도 문제다. 가격제한폭 확대 조치 후 단기 매각 차익을 노리기 쉬운 구조로 바뀌면서 기업가치를 고려하지 않고 수요예측에 참여하는 기관 투자자가 늘었다. 업계 한 관계자는 "공모가가 기업의 가치와 무관하게 책정될 가능성이 높고, 시장 전반의 신뢰 저하로 이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신현아 한경닷컴 기자 sha0119@hankyung.com
1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상장한 유가증권·코스닥 시장에 상장한 신규 상장 종목은 총 81개사(스팩·리츠·재상장 제외)로 집계됐다. 오는 22일 유가증권 시장에 상장할 DS단석까지 포함하면 올해 IPO 기업 수는 82개사로 늘어날 전망이다. 지난 5년간(2018~2022년) 연간 IPO 주자가 평균 76개를 기록했던 것과 비교하면 전반적으로 공모주 시장이 회복세를 보였단 평가다. 지난해는 글로벌 긴축 기조 강화로 유동성이 메마르면서 신규 상장 기업이 70곳에 그쳤다.
주가 변동폭이 크고, 단기 차익실현이 비교적 용이해 투자 부담이 적은 중소형주를 중심으로 상장이 이뤄지면서 연초부터 자금이 몰렸다. 지난 6월 말 신규 상장 종목의 가격제한폭을 공모가의 90~200%에서 60~400%로 확대 조치한 이후 IPO 시장은 한층 더 탄력을 받았다. 하반기엔 조단위 기업가치의 공모주도 잇따라 상장했다. 제도 변경 후 상장한 업체만 무려 55곳(DS단석 포함)에 달했다.
온기도는 공모시장, 가격제한폭 확대후 '급등'
82개 공모주의 올해 연간 공모 규모 추정치는 3조3300억원으로 작년(15조6314억원)과 비교해 대폭 줄었다. 하지만 지난해 1월 상장한 LG에너지솔루션 혼자 12조7500억원의 공모 규모를 기록한 점을 고려하면 약진했단 평가다. 유진투자증권에 따르면 올해 IPO 주자들이 공모 규모는 두산로보틱스(4212억원), 에코프로머티리얼즈(4192억원), 파두(1938억원), DS단석(1086억원) 등 순으로 높았다.상장 첫날 공모가의 4배까지 치솟은 종목은 최근 나오기 시작했다. 1호 '따따블주' 타이틀을 거머쥔 건 다름 아닌 이달 6일 코스닥 시장에 상장한 케이엔에스였다. 가격제한폭 확대 조치 시행 후 5개월 만이었다. 이후 상장한 LS머트리얼즈마저 '따따블'을 기록했고, 블루엠텍도 장중 주가가 공모가 대비 최대 제한폭(300%)에 근접한 299.5%까지 뛰는 등 공모 시장 열기는 한층 뜨거워졌다.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과 일반 공모 청약에선 부진했던 대형 공모주(두산로보틱스·에코프로머티리얼즈 등)가 뒤늦게 급등세를 보이면서 화력을 더했다. 올해 마지막 공모주인 DS단석은 최근 진행한 일반 투자자 대상 공모 청약에서 올해 코스피 상장 기업 가운데 두산로보틱스 이후 가장 많은 청약증거금과 청약 건수를 기록했다. DS단석의 청약증거금은 15조72억원, 청약 건수는 71만3417명이었다. 직장인 임씨는 "2000만원가량 넣었는데 딱 1주 받았을 정도로 경쟁이 치열했다"고 말했다. 앞서 진행한 기관 수요예측에서도 흥행해 공모가를 희망밴드(7만9000~8만9000원) 최상단을 뛰어넘는 10만원에 확정했다.
수익률과는 별개로 거래량이 터진 종목은 따로 있다. 에스와이스틸텍(1억4815만8237주)이다. 이 회사의 공모가는 1800원이었다. 에이직랜드와 같은날 상장하면서 관심이 분산됐는데도, 가격제한폭 제도 개편 이후 첫 공모주였던 시큐센(6846만8756주)보다도 거래량이 많았다. 거래량이 많은 종목은 공모가가 1만원 이하인 경우가 많았다. 거래량 2위였던 시큐센의 공모가도 3000원이다. 공모가 6000원의 LS머트리얼즈도 상장 당일 거래량이 4000만주를 넘겼고, 거래대금은 1조원에 육박했다.
'따따블' 잇단 등장에 후끈…내년 예정된 공모주는?
투자자들은 이미 내년 공모주 시장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한빛레이저(1월 4일), 드림인사이트(1월 25일) 등이 내년 1월 코스닥 시장에 상장할 예정이다. 2월엔 레이저옵텍 에스피소프트, 사피엔반도체 등의 상장도 예정됐다. 모두 주주총회에서 스팩과의 합병 승인이 돼야 코스닥 시장 상장이 확정된다.유가증권 시장 첫 상장사는 에이피알이 될 가능성이 높다. 에이피알은 이미 한국거래소 상장을 위한 예비심사를 통과했다. 회사는 이달 말까지 금융감독원에 증권신고서를 제출하고, 내년 1분기 내 상장 일정을 마무리겠단 계획이다. 이 밖에 포스뱅크, 이닉스, 씨싸이트, 현대힘스 등이 거래소로부터 예비심사 승인을 받고, 증권신고서를 제출한 상태다. 현재 금감원의 증권신고서 효력발생을 기다리고 있다.
내년 공모 시장은 예상보단 훈훈할 전망이다. 상장일 주가가 공모가의 400%까지 뛸 수 있단 점이 가장 큰 공모주 투자 유인이란 분석이다. 투자은행(IB) 업계 한 관계자는 "상장을 원하는 기업들이 많아지면서 체감상 공모 시장 열기가 지속되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하지만 이른바 '파두 사태'로 대변되는 공모시장에 대한 불신과 이로 인한 금융·감독당국의 심사 강화 등은 변수가 될 전망이다. 기관들의 신뢰도 저하도 문제다. 가격제한폭 확대 조치 후 단기 매각 차익을 노리기 쉬운 구조로 바뀌면서 기업가치를 고려하지 않고 수요예측에 참여하는 기관 투자자가 늘었다. 업계 한 관계자는 "공모가가 기업의 가치와 무관하게 책정될 가능성이 높고, 시장 전반의 신뢰 저하로 이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신현아 한경닷컴 기자 sha0119@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