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맙다 Fed" 금값 다시 2000달러 돌파 [원자재 포커스]
Fed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에
달러 약세…금 가격 1% 상승


금 가격이 1% 넘게 상승했다. 미국 중앙은행(Fed)이 13일(현지시간) 기준금리를 3회 연속 동결하며 내년에 세 번 이상 금리를 내릴 것임을 시사하면서 달러가 약세를 보인 영향에서다.

이날 뉴욕상품거래소에서 금 현물 가격은 동부 시간 오후 2시 34분 현재 전날보다 1.3% 상승한 온스(트로이온스) 당 2004.49달러를 기록하는 등 다시 2000달러 선을 넘어섰다. 오후 9시34분 현재는 2032.14달러에 움직이고 있다.

금 현물 가격은 지난 3일 장중 최고 거래 가격이 온스 당 2136.36달러를 기록한 후 최근 며칠간 하락세를 보이면서 2000달러 선이 붕괴했으나 이날 급반등했다. 금 선물은 전날보다 0.2% 상승한 온스당 1997.30달러에 마감했다.
사진=AF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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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금 가격은 Fed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이후 내년 금리를 세 번 낮출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면서 상승했다. 기준 금리가 낮아지면 금에 대한 투자 매력이 커지기 때문이다. 코로나19 팬데믹 기간에 세계 주요국이 앞다퉈 유동성을 공급하면서 시장금리가 제로에 가깝게 떨어지자 금값은 가파르게 올랐었다.

Fed는 이날 연 5.25~5.50%인 기준금리를 동결하기로 발표했다. 특히 Fed는 점도표(금리 전망을 점으로 표시한 도표)를 통해 내년 말 금리 수준을 연 4.6%로 예상했다. 내년에 기준금리를 두 번가량 내릴 수 있다는 전망에서 세 번 정도 인하할 수 있다는 쪽으로 선회한 것이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패드워치에 따르면 미국 연방기금금리 선물시장에서 내년 3월 기준금리 인하 확률은 60%에 가까웠다.

Fed는 또 미국의 인플레이션이 예상보다 빨리 완화할 것으로 전망했다. 침체 없이 인플레이션을 잡을 것이라는 경기 연착륙 가능성이 커지면서 투자 심리를 자극했다.
사진=CN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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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ed 금리 결정 이후 달러가 약세를 보인 것도 금값 상승을 부추겼다. 안전자산으로 분류되는 금과 미국 달러화는 서로 대체 관계여서 통상 가격이 반대로 움직이는 경향이 있다. 이날 주요 10개국 통화가 모두 달러화 대비 강세를 보였다. 주요 6개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0.6% 하락했다.

하이리지퓨처스의 데이비드 메거 트레이딩 디렉터는 "Fed가 인플레이션 압력이 계속 낮아지고 있다는 점을 인정하면서 금리 인하 기대감이 커졌다"며 "이에 따라 국채 금리와 달러가 급격히 하락하고 금과 은이 상승했다"고 말했다. 그는 "금값은 지속적인 랠리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이날 은도 온스당 2.5% 상승한 23.32달러에 거래됐다. 백금은 0.1% 오른 930.56달러를 기록했다. 팔라듐 가격도 0.5% 상승한 983.83달러에 움직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