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 평균소득이 7000만원 이상인 고소득 신혼부부일수록 자녀가 없을 가능성이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통계청이 11일 발표한 '2022년 신혼부부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연 평균소득이 '7000만~1억 원 미만'인 초혼 신혼부부는 '자녀 없음(53.8%)' 비중이 '자녀 있음(46.2%)'보다 높았다. 연 평균소득이 '1억원 이상'인 경우에도 '자녀 없음(51.6%)' 비중이 '자녀 있음(48.4%)'을 넘어섰다.

반면 연 평균소득이 '7000만원 미만'인 모든 구간에선 '자녀 있음' 비중이 더 높았다. 소득구간별 '자녀 있음' 비중은 ▲'1000만원 미만' 60.1% ▲'1000만~3000만원 미만' 58.1% ▲'3000만~5000만원 미만' 59.8% ▲'5000만~7000만원 미만' 54.8% 등이었다.

소득이 높으면 자녀가 있는 비중이 높을 것이란 일반적인 통념이 빗나간 것이다. 이에 초저출산 문제의 구조적 원인은 단순히 소득만이 아닐 수도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통계청 관계자는 이런 결과에 대해 "외벌이 부부는 맞벌이보다 소득이 상대적으로 낮지만, 자녀가 있는 경우가 많다는 점을 함께 고려해야 한다"면서 "초혼 신혼부부로 한정된 통계인 만큼 전체 부부로 대상을 넓히면 결과가 다를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해당 통계에서 신혼부부는 최근 5년 이내 혼인신고를 하고, 국내에 거주하면서 혼인 관계를 유지 중인 부부를 뜻한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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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채영 한경닷컴 기자 ycyc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