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스타트업 투자 올해 반토막 예상…신규 유니콘 7개사 그쳐"[긱스플러스]
올해 유럽 스타트업 투자 절반 감소
생성 AI·핀테크 줄줄이 자금조달 성공
'수소 비행기' 만드는 제로에이비아 '잭팟'


한경 긱스(Geeks)가 한 주 동안의 글로벌 벤처투자업계 동향을 전합니다. 올해 유럽 스타트업의 자금조달 규모가 지난해 반토막 수준일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습니다. 새로 등장한 유니콘기업의 수도 크게 줄었습니다. 다만 아주 우울한 이야기만은 아니라고 합니다.
"유럽 스타트업 투자 올해 반토막 예상…신규 유니콘 7개사 그쳐"[긱스플러스]
유럽 벤처투자 반토막
영국 VC 아토미코에 따르면 올해 유럽 기술 기반 스타트업의 자금조달 규모는 450억달러(약 58조5000억원)에 그칠 전망이다. 이는 지난해(850억달러)의 절반 수준이다. 신규 유니콘기업 수는 7개사로 지난해(48개사)와 2021년(108개사)에 비해 크게 줄었다.

다만 아토미코는 2021년과 2022년이 풍부한 유동성을 바탕으로 벤처투자액이 폭등한 일종의 '이상치'였을 뿐, 이 두 해를 빼고 보면 꾸준히 투자액은 우상향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또 다른 긍정적인 신호는 유럽 스타트업의 기업가치를 모두 합친 수치는 지난해 4000억달러(약 520조원)였지만 올해는 다시 2021년 수준인 3조달러(약 3900조원)로 올라왔다는 점이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여전히 핫한 생성 AI
생성 AI 스타트업 투게더AI가 1억250만달러(약 1300억원) 규모 시리즈A 투자 라운드를 마무리했다. 엔비디아를 필두로 이머전스캐피털, 프로퍼티7, 137벤처스, 그레이크로프트, 롱저니벤처스 등이 참여했다.

지난해 6월 설립된 이 회사는 오픈소스 기반 거대언어모델(LLM)을 쉽게 쓸 수 있게 해주는 소프트웨어를 내놨다. 분산 컴퓨터 네트워크 위에 클러스터륵 구축해 B2B로 클라우드 서비스를 공급한다. 넥서스플로우, 보이지AI, 피카랩 등이 고객사다.

그런가 하면 영상 생성 AI 스타트업 피카는 5500만달러(약 700억원)를 투자받았다. 홈브루, 컨빅션캐피털, 라이트스피드벤처파트너스 등이 투자했다. 이 회사는 영상 제작 과정을 혁신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영상을 애니메이션으로 바꿔주거나 길이를 늘리고, 캐릭터를 추가해주기도 한다. 매주 수백만 개의 동영상이 피카 플랫폼을 통해 생성된다.
사진=페이센드 홈페이지 갈무리
사진=페이센드 홈페이지 갈무리
핀테크에 뭉칫돈 몰렸다
영국 핀테크 회사 페이센드가 6500만달러(약 840억원) 규모 자금 조달에 성공했다. 마스터카드가 전략적투자자로 참여하고 기존 투자자인 그로스캐피털, 원피크, 에르메스 GPE 이노베이션펀드 등이 투자했다.

이 회사는 글로벌 결제 생태계를 이끌면서 소비자와 기업이 어디서든, 어떤 통화로든 온라인으로 결제하고 송금할 수 있다는 걸 장점으로 내세웠다. 세계 180개 이상의 나라에 송금할 수 있고 자체 글로벌 은행 네트워크와 현지 결제 시스템을 보유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핀테크 결제 플랫폼 페이그라운드는 1970만달러(약 250억원) 규모 시리즈A 투자 라운드를 마무리했다. 식스서티가 주도하고 랠리벤처스, IA캐피털그룹, FCA벤처파트너스, 플러그앤드플레이벤처스 등이 참여했다.

이 회사는 병원비 등 의료에 사용되는 비용을 하나의 플랫폼에서 모아 지불할 수 있게 한다. 의료비 부담이 큰 미국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비용을 최대한 절감하고 간소화된 지불 과정을 실현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3년 동안 560% 이상의 매출 성장을 이뤘다.

핀란드 카보컬처, 230억원 시리즈A 유치
핀란드 기후테크 스타트업 카보컬처가 1800만달러(약 230억원) 규모 시리즈A 투자를 유치했다. 싱가포르 국영 투자사가 세운 젠제로와 실리콘밸리 VC 트루벤처스가 공동으로 주도하고 핀란드 국영 Tesi 등이 투자했다.

2017년 설립된 이 회사는 탄소 제거 솔루션을 개발하고 있다. 전문 원자로를 활용해 폐바이오매스를 바이오차 형태로 전환하는 기술을 내놨다. 바이오차는 농업이나 건설 분야에 활용된다. 회사는 연 20킬로톤의 이산화탄소를 처리할 수 있는 대규모 프로젝트를 시작할 계획이다.
사진=캐스토어 홈페이지 갈무리
사진=캐스토어 홈페이지 갈무리
잘나가는 브랜드들... 캐스토어, 몸값 1조5000억, 인도 커피 브랜드도 펀딩 추진
영국 스포츠 브랜드 캐스토어가 1억5000만파운드(약 2500억원)을 투자받았다. 레인그룹이 주도하고 하나코벤처스와 펠릭스캐피털이 투자했다. 기업가치는 9억5000만파운드(약 1조5000억원)로 평가됐다.

2015년 설립된 캐스토어는 축구, 테니스, F1, 럭비, 크리켓 등 다양한 분야 전 세계 50여개 국 엘리트 선수들에게 스포츠웨어를 제공한다. 파트너로는 맥라렌F1, 오라클 레드불레이싱, 바이엘 레버쿠젠, 세비야FC 등이 있다. 2019년엔 영국 테니스 선수 앤디 머레이의 공식 키트 파트너가 되기도 했다.

또 인도 커피 프랜드 '커피 앤 모어'가 1억5000만달러(약 2000억원)의 투자 유치를 추진하고 있다. 인도 중서부 도시 푸네에 본사를 둔 이 브랜드는 인도 주요 지역에 170개 매장을 운영한다.
사진=제로에이비아 홈페이지 갈무리
사진=제로에이비아 홈페이지 갈무리
"수소비행기 뜬다"... 제로에이비아, 1500억원 '잭팟'
수소항공기를 만드는 영국과 미국 기반 스타트업 제로에이비아가 1억1600만달러(약 1500억원) 규모 시리즈C 투자 라운드를 마쳤다. 에어버스, 영국인프라은행 등이 투자했다.

2017년 문을 연 이 회사는 탈탄소화를 달성하기 가장 어려운 분야 중 하나인 항공을 혁신하기 위해 출발했다. 올 초 이 회사가 만든 수소엔진을 장착한 항공기가 10분가량 비행하는 데 성공했다. 2025년 상용화가 목표다.

'옥스퍼드 스핀아웃' 회사에 1300억 몰려
옥스퍼드 스핀아웃 회사인 옥스퍼드 퀀텀 서킷(OQC)이 일본 SBI그룹이 주도하는 1억달러(약 1300억원) 규모 시리즈B 투자를 유치했다. 양자 컴퓨팅 분야에 강점을 지닌 회사다.

초전도체 현상을 이용한 양자 컴퓨팅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이 회사의 양자컴퓨팅 플랫폼 '토시코'는 상용 데이터 센터에 구축된 가장 강력한 32큐비트 플랫폼이라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양자컴퓨터는 양자얽힘, 주첩 등의 양자역학적 효과를 이용해 계산하는 컴퓨터로 슈퍼컴퓨터보다 최대 수만 배 이상 처리속도가 빨라 차세대 기술로 주목받고 있다.
"유럽 스타트업 투자 올해 반토막 예상…신규 유니콘 7개사 그쳐"[긱스플러스]
김종우 기자 jongw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