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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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11월 4일 1631달러까지 하락했던 금 가격은 약 1년 후인 2023년 11월 27일 뉴욕상품거래소에서 12월 선물 기준으로 2012달러로 약 23% 상승했습니다. 금 투자에 대한 다양한 관심이 크게 늘어나고 있습니다. 현 시점에 금 투자에 대한 전망과 그 근거들을 살펴보고 정확한 금 투자관련 정보를 정확히 파악해 보겠습니다.

우선 아주 쉬워 보이는 질문을 하나 해보겠습니다. 금 가격의 단위는 무엇일까요? 각종 언론에서 발표되는 국제 금 가격을 온스(Ounce)당 금 가격이라고 알고 있겠지만, 국제 금 가격의 단위는 온스(Ounce)가 아닌 '트로이온스(Troy Ounce)'입니다. 온스(oz)는 약 28.35g인 반면 트로이온스(t oz)는 약 31.1g으로 10%가량 차이가 있습니다. 보통 액체·곡물 등은 온스(oz)로 측정하고 있는 반면, 금·은·백금·팔라듐·로듐 등과 같은 귀금속은 트로이온스(t oz)로 측정하고 있습니다.

표준 단위인 그램(g) 단위로 금 가격을 발표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합니다. 하지만 아직도 뉴욕, 시카고, 런던 등 금 선물, 금 현물 거래소에서는 통상적으로 트로이온스(t oz) 단위로 금을 거래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에서도 아직 금 거래에서 ‘돈’이라는 단위를 쓰는 것과 마찬가지라고 할 수 있습니다.

금 가격을 가장 크게 좌우하는 것은 금에 대한 수요입니다. 금 수요는 크게 개인의 장신구(Jewely) 제작용 수요, 중앙정부의 보유 수요, 산업적 수요 등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 금 수요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장신구에 대한 수요는 중국과 인도 두 나라가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2022년 기준 1인당 GDP가 1만3000달러 수준인 중국, 1인당 국내총생산(GDP)이 2400달러 수준인 인도의 소득수준은 장기적으로 지속적으로 증가할 가능성이 매우 높습니다. 금 선호도가 가장 높은 이 두 나라의 소득 증가에 비례해 금에 대한 수요도 급증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때문에 금 가격에 대한 미래 전망은 긍정적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서울 종로구 한국금거래소에서 판매 중인 돌반지의 모습./사진=뉴스1
서울 종로구 한국금거래소에서 판매 중인 돌반지의 모습./사진=뉴스1
각국 중앙정부의 금 수요도 크게 늘어나고 있습니다. 2022년에 각국의 중앙정부는 55년만에 가장 많은 양의 금을 매입했습니다. 가장 큰 이유는 인플레이션에 대비하기 위해 자국 통화의 가치를 방어하기 위함입니다. 대표적인 예가 바로 튀르키예(옛 터키) 중앙정부입니다. 또한 중국의 중앙은행인 중국인민은행은 미국 국채를 팔고 대신 금을 지속적으로 매입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습니다. 반도체, 2차전지, 바이오산업 등에서의 금 수요도 계속 증가하고 있다는 점도 금 가격 전망을 좋게 보는 또 다른 근거이기도 합니다.

금 가격의 전망을 긍정적으로 본다면, 이제는 금 투자 방법을 선택해야 합니다. 금에 투자하는 방법 중 가장 재무적으로 옳지 않은 방법은 금은방에 가서 직접 금을 매입하는 것입니다. 왜냐하면 금을 매입하면서 10%의 부가가치세를 납부해야 합니다. 또 금은방 마진, 세공비 등이 모두 포함된 가격으로 매입해야 하기 때문에 15~20%가량 금 가격이 상승해야만 겨우 손익분기점을 넘길 수 있습니다. 물론 금 현물을 직접 보유하면서 느끼는 만족감은 수익률로 표현할 수는 없겠죠.

신한은행, KB은행, 우리은행에서 가입할 수 있는 금 통장계좌(골드 뱅킹)에 가입하는 방법이 있습니다. 현금을 입금하면 그 금액에 해당하는 금을 매입했다가 고객이 출금을 원하면 금 통장에서 보유하고 있는 금을 매도하여 다시 현금으로 되돌려주는 구조입니다. 예금이나 적금처럼 소액으로도 편하게 금에 투자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다만, 금 통장에서 발생한 수익금에 대해서는 배당소득세 15.4%가 과세된다는 단점도 있습니다.

또는 금 펀드나 금 상장지수펀드(ETF)에 투자할 수도 있습니다. 금 펀드나 금 ETF에 투자할 때에는 금 현물에 투자하는 지, 금 선물에 투자하는 지, 금광회사 주식에 투자하는 지를 확인할 필요가 있습니다. 금광회사 주식에 투자하는 금 펀드는 금 현물이나 금 선물에 투자하는 펀드보다 변동성이 크다는 특징이 있습니다. 금 ETF는 레버리지, 인버스 등의 전략을 통해 다양한 투자전략을 활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금 투자방법인 KRX금시장을 통한 금 투자 방법은 다양한 장점으로 꾸준한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주식·채권 등을 거래하는 한국거래소(KRX)에서는 2014년 금 거래 양성화를 위해 금 현물 시장을 개설했습니다. 1g단위로 금을 거래하는 구조이기 때문에 소액으로 금 투자를 할 수 있습니다. 주식시장과 마찬가지로 오전 9시부터 오후 3시 30분까지 99.99% 순도의 골드바를 거래하는 KRX금시장은 2023년 10월에도 거래량이 급증했습니다. 2023년 10월 총 거래량은 1196.3kg으로 9월(629.3kg)대비 90%나 증가했습니다.

한국거래소(KRX)의 발표에 따르면 KRX금 시장에서 거래할 경우 은행의 금통장에 비해 조금 더 싸게 사고 조금 더 비싸게 팔 수 있는 효과도 생깁니다.

KRX금시장의 가장 큰 인기 비결은 바로 비과세입니다. KRX금시장에서 거래할 금을 수입할 때부터 관세를 면제받는 것 뿐만 아니라 금 투자로 수익을 거둔 투자자도 배당소득세나 양도소득세를 전혀 내지 않아도 됩니다. 심지어 제한 없는 비과세라는 점이 가장 강력한 경쟁력입니다.

장기적으로 금 가격을 긍정적으로 전망한다면, KRX금 시장을 통해 내 자산의 일부로 금에 투자해 보는 것은 어떨까요?

<한경닷컴 The Moneyist> 조재영 웰스에듀 부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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