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산 PD-8 엔진 개발 늦어져…신형 여객기, 내년 하반기 운항할듯
러, '자국산 부품' 여객기 공급 내년 연기…"엔진 개발 차질"
서방 제재로 외국산 항공기 유지·보수 등에 어려움을 겪는 러시아가 올해 말까지 자국산 부품만으로 만든 여객기를 항공사에 공급하려던 계획을 내년으로 연기했다고 현지 매체들이 보도했다.

15일(현지시간) 러시아 일간 코메르산트 등에 따르면 현지 항공업계 소식통 등은 항공기 제조업체 야코블레프 JSC 사가 PD-8 엔진 등 러시아산 부품만을 사용해 만든 신형 '수호이 슈퍼젯-100'(SJ-100) 2대를 올해 말까지 러시아 국영 항공사 아에로플로트에 공급하려했으나 관련 계획이 내년으로 연기됐다고 밝혔다.

아에로플로트는 지난 9월 러시아 국영 방산업체 로스텍의 자회사인 항공기 임대업체 아비아카피탈-세르비스(AKS)와 2025년까지 신형 SJ-100 34대를 인도받기로 계약을 체결했다.

앞서 지난 8월 러시아 산업통상부는 야코블레프사가 순수 러시아산 부품으로 만든 신형 SJ-100 시제품 첫 시험비행을 성공적으로 마쳤다고 밝힌 바 있다.

다만 당시에는 러시아산 PD-8 엔진에 대한 테스트가 진행 중이라 신형 SJ-100 시제품에는 프랑스-러시아 합작기업이 만든 'SaM 146' 엔진을 사용했다.

러시아는 올해 여름까지 SaM 146엔진을 대체할 PD-8 엔진 개발을 마무리할 계획이었으나, 아직 이를 달성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까닭에 당초 오는 12월로 계획했던 PD-8 엔진 장착 신형 SJ-100의 첫 시험비행 일정도, 엔진 개발 과정을 고려해 최종적으로 결정할 방침이다.

현지에서는 신형 SJ-100 여객기의 정기 운항은 내년 하반기 이후에나 시작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한다.

로스텍 관계자는 "모든 시스템의 안정성과 신뢰성에 대한 확신이 있을 때만 항공사에 신형 SJ-100을 인도할 수 있을 것"이라며 "여기에는 타협이 있을 수 없다.

작업 과정에서 일부 장치에 대한 추가 시험이나 개선이 필요하다고 판단되면 이를 모두 수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러시아는 현재 우크라이나 사태와 관련한 서방 제재로 항공기 유지·관리와 생산 등에 필요한 부품과 자재 조달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 때문에 기체 결함으로 여객기가 비상착륙 하는 사례가 최근까지도 잇따르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