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노동조합총연맹이 사회적 대화에 복귀한다. 지난 6월 대통령 직속 경제사회노동위원회를 탈퇴한 지 5개월 만이다. 이번 한국노총의 복귀 결정으로 근로시간 개편을 둘러싼 논의가 탄력을 받는 것 아니냐는 전망이 나온다.

한국노총은 13일 입장문을 통해 “한국노총은 대통령실의 복귀 요청에 따라 사회적 대화에 복귀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이날 이도운 대통령실 대변인은 고용노동부 근로시간 제도에 대한 설문조사 발표와 관련, “정부는 노사 양측과 충분한 대화를 거쳐 많은 국민이 공감할 개선안을 만들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지난 11일 전국 노동자대회에서 한국노총이 국가적 이슈와 시급한 현안에 대해 책임 있는 자세로 대화하겠다고 했다”며 “한국노총이 전향적인 대화 의지를 보인 것은 다행이며 조속히 사회적 대화에 복귀해 근로시간 등 여러 현안을 함께 논의할 것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국노총은 대통령실의 이 같은 발언이 “김동명 한국노총 위원장의 요구에 대한 답변”이라고 해석했다.

11일 노동자대회에서 김 위원장은 “윤석열 대통령과 정부는 지난 30년간 사회적 대화를 이끌어온 한국노총의 노동자 대표성을 인정하라”고 촉구했다. 한국노총은 포스코 광양제철소 하청업체 탄압 중단을 요구하며 망루 농성을 벌이던 김준영 한국노총 전국금속노동조합연맹 사무처장이 지난 5월 31일 경찰에 체포된 것에 대해 “강경 진압”이라고 반발하며 6월 7일 경사노위를 탈퇴했다.

이번 복귀 결정은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에 비해 상대적으로 실리를 중시하는 한국노총의 성향이 반영됐다는 해석이 나온다. 한국노총 관계자는 “내부에서 복귀를 둘러싸고 이견이 계속 있었다”며 “이 같은 전격적인 복귀 결정에 내부 구성원들도 놀라워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덕호 경사노위 상임위원은 “한국노총의 복귀는 경사노위 노력의 결실”이라며 “사회적 대화에 복귀하면 근로시간과 노동시장 이중구조 문제 등 현안이 논의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곽용희 기자 ky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