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애브비’ ‘제2의 유한양행.’독자적으로 개발한 자가면역질환 신약으로 글로벌 출시 9부 능선을 넘은 한올바이오파마에 대해 최근 증권가에서 붙인 수식어다. 한올바이오파마의 신약 물질을 도입한 미국 바이오회사 이뮤노반트는 최근 임상 성공 가능성에 주가가 장중 100% 이상 오르기도 했다.박승국 한올바이오파마 부회장은 오는 20일 창립 50주년을 앞두고 한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2025년까지 기술료 수출의 매출 비중을 50%까지 끌어올려 진정한 신약개발사로서의 경쟁력을 보여줄 것”이라며 “10년 내 기술료 매출은 연간 5000억원에서 조 단위도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이 회사 매출은 1100억원으로 의약품 생산·판매가 85%, 기술수출이 15%를 차지했다. 신약개발사로서 역량을 나타내는 기술료 매출 비중을 50%로 끌어올리고 규모도 1000억원으로 확대하는 것이 그의 목표다.한올바이오파마가 개발한 신약 후보 물질 ‘바토클리맙’은 기존 휴미라 등 자가면역질환 치료제가 듣지 않은 시장(약 30%의 내성환자 시장)을 개척해 임상으로 효능을 입증한 데다 자가 주사가 가능한 피하주사제형으로 환자 편의성을 높여 ‘글로벌 자가면역질환 치료제의 게임체인저’로 불린다. 특히 기존 제품은 체내 면역세포가 정상 세포를 공격하면서 생겨나는 염증을 제거하는 방식이라면 이 제품은 과도한 면역세포의 분해를 촉진하는 ‘항FcRn치료제’ 방식으로 근본적인 치료가 가능하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항FcRn치료제 시장 규모는 2025년 204조원이다. 그는 “경쟁사 제품은 정맥투여방식으로, 주 1회 병원에 가서 의료진의 도움을 받느라 하루 종일 걸렸지만 우리 제품은 환자 스스로 10초 만에 투약이 가능한 것이 강점”이라고 설명했다.중증근무력증 환자를 대상으로 한 바토클리맙 임상은 미국 유럽 일본 등에서 임상 후반부가 이뤄지고 있고 중국에선 내년 상업화가 가능할 전망이다. 박 부회장은 “이 기술만으로 사업을 하는 이뮤노반트에 대해 뱅크오브아메리카는 최근 보고서에서 2032년 매출 3조7800억원을 예상했다”며 “이에 따른 한올바이오파마의 기술료 수입은 연간 5000억원에 달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또 “이 회사의 매출을 6조6000억원으로 예상하는 분석도 있어 그럴 경우 기술료 수입은 1조원도 가능할 것”이라며 “이뮤노반트가 2025년엔 글로벌 대형제약사에 매각될 것이란 전망도 나와 이 물질의 원천사인 한올바이오파마의 가치는 더 높아질 것”이라고 했다.2013년부터 올해 초까지 10년간 한올바이오파마 대표를 맡아온 그는 현재 대웅제약그룹 최고기술책임자(CTO)도 맡고 있다. 한올바이오파마는 2015년 대웅제약에 인수됐다. 그의 연구개발(R&D) 철학은 ‘한계 없이 생각하고 경계 없이 행동하자’ ‘최고가 되든지 최고와 손을 잡자’ 등이다. 그는 신약개발 성공 배경에 대해 “정확한 아이디어와 그것에 몰입돼 있는 임직원, 그것을 판단하고 지원할 수 있는 경영자면 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안대규 기자 powerzanic@hankyung.com
인공지능(AI) 진단회사 제이엘케이가 상장 이후 최고 주가를 기록하고 있는 가운데 부사장 두 명이 3%가량 대량 매도를 통해 총 115억원의 차익을 시현했다. 합병을 앞둔 셀트리온은 기우성 부회장이 자비를 들여 1000주를 사들이는 행보를 보였다. 1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제이엘케이는 지난 10일 주요 임원의 주식 매도를 공시했다. 이명재 부사장과 강신욱 부사장은 각각 1.51%(24만2500주)씩 총 3.02%를 5거래일에 걸쳐 장내매도했다.두 명의 부사장이 매도한 주식은 스톡옵션(주식매수선택권) 행사로 취득했다. 이 부사장과 강 부사장은 지난 4월 동시에 스톡옵션을 행사해 24만2500주를 확보했다. 행사 가격은 1주당 2500원이다. 당시 제이엘케이의 주가는 5000원대에 불과했다. 이후 제이엘케이는 뇌졸중 솔루션 ‘JBS-01K’의 비급여 수가 호재에 힘입어 상승세가 이어졌다. 국내 의료 AI 솔루션 최초로 건강보험 수가를 적용받아 매출 발생이 본격화될 것이라는 보도자료가 쏟아졌다. 제이엘케이의 주가는 지난 8월 3만7000원 최고점을 찍었다. 급등락을 반복하다가 10월 20일 1만7000원대까지 내려앉았다. 하지만 주가는 보험수가 적용이 확정되면서 다시 요동쳤다. 제이엘케이는 지난 10월 31일 “JBS-01K의 비급여 수가가 5만4300원으로 확정됐다”는 보도자료를 배포했고, 주가는 11월 6일 3만원대까지 돌파했다. 이 부사장과 강 부사장의 보유 지분 매도 시기는 지난 6일 3만원대부터 시작됐다. 이는 최근 한 달 제이엘케이의 최고점 주가다. 두 명의 부사장은 동시에 6일부터 10일까지, 5거래일에 걸쳐 스톡옵션으로 확보한 주식 전량을 장중에 매도했다. 이 부사장은 지난 6일 3만8070주를 1주당 3만156원, 7일 6000주를 3만216원, 8일 7만8430주를 2만5210원, 9일 8만2000주를 2만5786원, 10일 3만8000주를 2만4537원에 매도했다. 강 부사장은 6일 3만8070주를 1주당 3만150원, 7일 6000주를 3만227원, 8일 7만8430주를 2만5225원, 9일 8만2000주를 2만5759원, 10일 3만8000주를 2만4537원에 매도했다. 이 부사장과 강 부사장은 스톡옵션 확보 지분의 전량 매도로 각각 63억5341만원, 63억5221원을 획득했다. 즉 두 부사장은 장중에 총 127억원을 팔아 치웠다. 차익 시현은 이 부사장 57억4716만원, 강 부사장 57억4596만원이다. 두 명 부사장의 매도를 시작으로 제이엘케이의 주가도 급락세를 나타냈다. 지난 한 주 동안 제이엘케이의 주가는 6일 3만150원에서 18.4% 하락해 10일 2만4600원에 장을 마감했다. 같은 기간 코스닥 지수는 5.9% 하락에 불과했다. 한편 셀트리온은 지난 10일 기우성 부회장이 보유하고 있던 셀트리온 지분이 13만5115주에서 13만6115주가 됐다고 공시했다. 기 부회장은 1000주를 1주당 15만7080원에 장내매수하기 위해 사비 총 1억5708만원을 투입했다.셀트리온은 셀트리온헬스케어와 합병을 추진 중이다. 지난달 23일 개최한 임시 주주총회에서 양사의 합병안이 가결됐다. 주식매수청구권 기간은 오는 13일까지다. 셀트리온의 주식매수청구권 기준가는 15만813원이다. 지난 10일 셀트리온의 주가는 15만7200원으로 주식매수청구권 기준가보다 4%가량 높다. 김유림 기자 youforest@hankyung.com
키메릭항원수용체 T세포(CAR-T) 치료제 전문 기업 큐로셀이 진스크립트프로바이오와 차세대 CAR-T 치료제 개발을 위해 바이럴 벡터 제조 관련 전략적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10일 밝혔다.이번 협약을 통해 양사는 CAR-T 치료제 개발 및 연구를 위해 바이럴 벡터에 대한 개발 및 제조, 임상 시험 등 프로젝트 전반에 대한 전략적 협력을 진행한다.바이럴 벡터는 유전물질을 세포 내로 전달하기 위한 바이러스 기반 전달체다. CAR-T 치료제의 주요 원료로 최근 유전자 치료제와 CAR-T 치료제 시장이 성장함에 따라 그 수요도 급격하게 늘어나고 있다. 하지만 바이럴 벡터를 생산하는 GMP 시설의 부족이 공급 역시 저하시켜 CAR-T 치료제 등 유전자 치료제 개발 속도 지연의 요인으로 지적되고 있다.패트릭 리우 진스크립트프롬바이오 대표는 “국내 CAR-T 치료제 선두 기업 큐로셀과 바이럴 벡터 제조 및 공급을 위한 MOU를 맺게 돼 기쁘다”라며 “이번 협약으로 큐로셀을 통해 국내는 물론 글로벌 CAR-T 치료제가 더욱 성장할 수 있도록 긴밀한 상호 협력을 이어 나갈 것”이라고 전했다.김건수 큐로셀 대표는 “이번 협약을 통해 CAR-T 치료제의 개발 단계부터 상업화까지 전 과정에서 안정적인 협력관계를 구축했다”라며 “큐로셀은 유전자 치료제 분야의 세계적인 기업으로 성장하고 있는 진스크립트프롬바이오와의 협력을 통해 항암면역세포치료제의 글로벌 리더로 성장할 계획이다”라고 말했다.한편 큐로셀은 상장 이튿날인 10일 오후 1시 15분 기준 전일 대비 29.95%(6500원) 오른 2만8200원으로 상한가를 기록하고 있다. 공모가 2만원으로 시총 2720억원으로 시작했던 큐로셀의 시총은 2829억원까지 치솟았다.이영애 기자 0a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