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팩터별 기여도: PER와 EPS. 자료=한국투자증권
코스피 팩터별 기여도: PER와 EPS. 자료=한국투자증권
이달 내내 코스피지수는 부진을 딛지 못했다. 금리 변화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미국 중앙은행(Fed)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임박한 만큼 FOMC 확인 전까지는 투자자들이 기존 포지션을 유지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왔다. 보고 움직여도 늦지 않다는 설명이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 27일까지 코스피의 10월 수익률은 마이너스(-)6.6%를 기록했다. 장중에는 2300선을 밑돌기도 했다"며 "그 과정에서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은 지수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는데, 금리 급등에 따른 결과로 해석할 수 있다"고 밝혔다. "실적보다 멀티플 변화가 더 큰 영향을 미쳤던 장이었다"고 부연했다.

이번 주 시장금리와 관련한 대형 이벤트가 예정돼 있다. 현지시간 1일 진행되는 Fed의 FOMC 회의다. 김 연구원은 "이번 회의에서 특이사항은 나오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며 "파월 Fed 의장이 물가 목표와 통화 정책을 고수한다는 의지를 이미 밝혔기 때문에 정책기조가 달라질 부분은 없을 전망"이라고 말했다.

다만 "혹시라도 Fed의 뉘앙스가 달라질 수 있는지는 잘 살펴야 한다. 주식시장의 가장 큰 변수로 부상한 시장금리의 방향성이 정해질 수 있기 때문"일면서 "최근 미국채 10년 금리가 5%선에서 반락했고 그 과정에서 역전된 장단기 금리차도 정상화하고 있는 상황이 바뀔 수 있음을 경계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서 "이유는 국내 시장금리가 미국채 금리에 상당부분 연동됐기 때문"이라며 "최근 한국은행 총재도 한국과 미국의 금리 동조화에 대해 경계 발언을 한 바 있다. 국내 경제 펀더멘털과 관계 없이 미국 금리에 의해 주가 변동성이 더 커질 수 있다는 건 매우 불편한 소식"이라고 말했다.

상황이 이런 만큼 FOMC 결과를 보기도 전에 금리방향을 예측하고 투자포지션을 결정하는 건 큰 부담이 뒤따른다는 의견이다. 김 연구원은 "FOMC에서 나오는 이야기를 모두 확인하고 시장 대응에 나서도 지금은 늦지 않다"며 "이미 코스피지수는 많이 빠져있고 여전히 바닥 다지기를 진행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그는 "공격적인 포지션보단 수익 방어가 가능한 전략을 권한다"며 "삼성전자 등 대형 우량주와 저베타 고배당 매력을 가진 금융주에 주목하고 있다"고 밝혔다.

신민경 한경닷컴 기자 radi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