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 앞에 있는 턱관절 부위에서 통증을 경험하는 이들이 있다. 이때, 입을 벌리다가 '딱'하고 턱에서 소리가 나는 것을 느낀 적이 있다면 '턱관절 장애'를 의심해 봐야 한다. 의료진들은 "사람들이 '별거 아니겠지'라고 넘기다가도, 뒤늦게 병원을 경우 많다"며 주의를 당부했다.

턱관절 장애는 턱관절과 관련된 여러 가지 질환을 포함하는 용어로, 턱관절에서 잡음이 들리거나 통증이 있는 경우, 입을 벌리고 닫는 데 어려움이 있는 경우 등을 말한다. 입을 벌릴 때 귀, 뺨, 관자놀이 등에서 통증이 느껴지거나 '딱딱' 소리가 나는 것이 턱관절 장애의 대표적인 증상이다.

턱관절 장애는 관절 속에 들어있는 디스크가 원래 위치를 벗어나면서 발생하게 된다. 초기에는 소리가 나는 것 이외의 문제는 없다가도, 증상이 진행될수록 턱이 걸리는 느낌이 나거나 통증이 발생해 일상생활에 불편함을 준다. 음식을 씹거나 턱을 움직이는 것이 어렵고, 증상이 심해지면 턱관절의 강직으로 입이 잘 벌어지지 않고 음식물 섭취가 힘들어진다.

관절병과 턱 근육병이 함께 발생하는 경우도 많아 근육긴장과 근막통, 근 경련이 동반될 수 있으며, 이는 목과 어깨 통증, 두통으로도 퍼질 수 있다. 하지만 턱관절 장애는 발병 원인이 다양해 스스로 해당 질환을 앓고 있다는 것을 인지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전해진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이를 꽉 무는 습관과 단단하고 질긴 음식을 즐겨 먹는 식습관, 앞니나 손톱으로 다른 물체를 뜯는 행위, 이를 갈며 잠을 자는 버릇, 턱을 괴는 버릇이나 옆으로 누워 자는 수면 자세는 턱관절 장애를 일으킬 수 있어 평소 생활 습관을 교정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이외에도 교통사고나 상해에 의한 외상과 스트레스로 인한 심리적 요인도 턱관절 장애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이 제공한 턱관절 장애 '자가 진단 테스트'에 따르면, △턱에서 '딱딱', '딸깍' 등의 소리가 난다 △턱관절 부위에 통증이 있다 △입이 잘 벌어지지 않거나 크게 벌리기 불편하다 △입이 잘 벌어지지 않아 턱을 옆으로 틀어서 벌려야 한다 △아침에 일어났을 때 턱이 뻐근하다 △입을 벌릴 때 턱이 걸리는 느낌이 있다 △두통, 현기증, 이명 등의 증상이 있다 △식사 후 턱관절 주위에 쉽게 피로감이 생긴다 등 증상 중 하나라도 해당한다면 턱관절 장애를 의심할 수 있다.

턱관절 장애를 예방하기 위해선 건강한 생활 습관이 필요하다. 단단하고 질긴 마른오징어 등의 음식 섭취를 줄이고, 음식을 한 쪽으로만 씹지 않고 골고루 씹어야 한다. 카페인, 소금, 알코올 등의 섭취는 줄이고, 자기 전 특히 알코올 섭취와 약제 복용 등에 주의해야 한다. 평소 바른 자세를 유지하고 스트레스 해소를 위한 긴장 완화 운동을 하는 것도 도움이 될 수 있다.

김창현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 구강악안면외과 교수는 "자신도 모르게 이를 꽉 물거나 고개를 숙이고 휴대폰을 들여다보는 것도 턱관절 질환을 유발할 수 있다"며 "간간이 목을 스트레칭하고 이가 서로 닿지 않게 입을 자연스럽게 벌리고 있는 것도 턱관절 질환을 예방할 수 있는 좋은 방법"이라고 조언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사진. /사진=게티이미지뱅크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사진. /사진=게티이미지뱅크
김세린 한경닷컴 기자 celin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