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롯데홈쇼핑 제공
사진=롯데홈쇼핑 제공
TV시청인구감소와 송출수수료 부담으로 실적이 악화하고 있는 롯데홈쇼핑이 지식재산권(IP) 신사업을 적극 확대하고 있다. 본업인 TV홈쇼핑에서 나오는 매출액에 비하면 신사업 분야의 매출 기여도가 낮긴 하지만, 해외 시장을 고려하면 성장가능성이 크다는 판단이다.

24일 홈쇼핑 업계에 따르면 롯데홈쇼핑은 지난 20일 태국 라이프스타일 종합기업 TACC와 캐릭터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한 것으로 확인됐다. 2002년 설립된 TACC는 최근 캐릭터 지식재산권(IP)을 활용해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TACC의 대표적인 IP 협업 사례로는 일본 인기 캐릭터 업체 산엑스와 리락쿠마 캐릭터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한 사례가 꼽힌다. 지난해 TACC가 IP 라이선스 사업을 통해 올린 매출액은 600억원으로, 전년 대비 15% 증가했다.

롯데홈쇼핑은 태국 시장 진출을 통해 동남아 시장 확대의 교두보를 마련하겠다는 계획이다. 진출 첫해인 올해는 태국에서 벨리곰 인지도를 쌓는 데 주력할 예정이다. 다음달 중순에는 태국 방콕의 최대 쇼핑센터인 시암센터에서 벨리곰을 활용한 공공전시를 진행할 예정이다.

이외에도 벨리곰을 활용한 패션상품, 음료, 문구, 잡화, 소형가전 등을 만들어 현지 소매점에서 판매할 예정이다. 롯데홈쇼핑은 향후 4년간 벨리곰 사업을 통해 태국에서 연평균 100만 달러(약 13억5000만원)의 매출액을 올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매출에 대한 기여도가 높진 않지만, 신사업 육성은 피할 수 없는 흐름이란 게 업계의 중론이다. 미디어·유통 환경의 변화로 주요 TV홈쇼핑 업체들의 몸집이 모두 쪼그라들고 있어서다. 롯데홈쇼핑의 매출액은 2020년 1조 759억원, 1조1027억원, 1조778억원으로 답보 상태를 보이고 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1252억원, 1020억원, 780억원으로 감소했다.

해외 진출 가능성을 고려하면 IP 사업의 매출 규모는 크게 커질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롯데홈쇼핑은 내년부터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다른 동남아시아 국가로 벨리곰 사업을 확대할 예정이다.

아시아 외에 미주·유럽 등에서도 공공전시를 통해 벨리곰을 적극 홍보하고 있다. 지난해 9월에는 미국 뉴욕 맨해튼 남동부에 위치한 ‘피어17에서 ‘어메이징 벨리곰’ 공공전시를 진행했다.

이달 초에는 영국 런던에서 열린 ‘브랜드 라이선싱 유럽’ 엑스포에 참가해 유럽 시장 진출을 타진했다. 엑스포에서 롯데홈쇼핑은 30여 개 글로벌 바이어와 미팅을 진행했다. 해당 미팅에서는 벨리곰을 활용한 예능 프로그램 제작 등 유럽시장 진출 가능성에 대해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미경 기자 capita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