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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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의점 GS25가 자체브랜드(PB) 우유 제품 가격 인상을 예고하고 나섰다. 원유(原乳) 가격 급등에 따라 우유 제조사들이 공급가를 잇따라 올리며 가격 인상 압력이 커졌기 때문이다. 가격 인상폭은 10% 내외가 될 전망이다.

20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편의점 GS25는 오는 12월1일부로 PB 우유 제품인 ‘춘식이우유(딸기·바나나·커피)’(500㎖ 기준) 가격을 기존의 1850원에서 2000원으로 8.1% 올린다. 가공유 제품 뿐 아니라 흰우유 제품 가격도 올린다. 현재 GS25는 PB 흰우유 제품인 ‘유어스925’·‘유어스925저지방우유(925㎖)’·‘1974우유(900㎖)’ 등 3종을 판매하고 있는데 다음주 중 해당 제품 가격 인상 시기를 검토 중이다. 흰우유의 경우 가공유 제품과 달리 다음달 중 가격이 오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CU는 PB 흰우유 제품 ‘헤이루 우유’(500㎖)·‘헤이루 우유득템’(1ℓ)·‘헤이루 우유득템’(1.8ℓ) 등의 인상 여부를 놓고 고심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다른 편의점과 대형마트도 줄지어 가격 인상에 나설 가능성도 제기된다. 편의점 PB 우유는 각 편의점 업체가 우유 제조사로부터 우유를 공급받아 판매하는데, 이번 가격 인상은 제조사의 요청에 따른 것이기 때문이다. 현재 GS25와 세븐일레븐인 남양유업, CU는 매일유업, 이마트24는 동원F&B로부터 우유를 공급받고 있다.

다만 세븐일레븐과 이마트24는 올해 PB 우유 가격 인상은 검토하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현재 세븐일레븐은 ‘세븐셀렉트 굿민 흰우유(900㎖)’, 이마트24는 ‘아임e 하루e한컵(1ℓ)’을 판매 중이다. 이마트24 관계자는 “‘아임e 하루e한컵우유 1L’의 가격을 연중 동결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올해 원유 가격은 10년만에 최대폭인 8.8% 인상됐다. 용도별 차등가격제를 적용해 ℓ당 88원 꼴이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그동안 제조사브랜드(NB) 제품들에 비해 가격 인상이 늦어 편의점 PB 우유로 수요가 쏠리는 경향이 나타났는데 편의점 PB 우유도 함께 가격이 오르며 소비자 물가 부담이 커질 전망”이라고 말했다.

송영찬 기자 0full@hankyung.com